김여정 "북미정상, 관계 나쁘지 않아"...대화 재개될까?

[앵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미 정상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고 말하면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북한은 비핵화 협상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월) : 김정은과 매우 친했습니다.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죠. 우리는 아주 잘 지냈습니다. 그들은 북한을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죠. 김정은은 이제 핵 보유국이지만, 우리와 잘 지냈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친서까지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대화의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던 북한이 최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나서 북미 정상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화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인정해 준 겁니다.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졌지만,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친하다고 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라며 경고하고 나선 겁니다.

이를 두고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을 염두엔 둔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미국은 우리 정부와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모처럼 내놓은 담화에 일부 긍정적인 내용이 담기면서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전제조건을 제시했고, 이 전제조건을 (미국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수용한다면 본격적인 회담을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봐야 되거든요.]

북미 대화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모두 끝내고 나면 좀 더 구체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북미가 다시 테이블에 앉을지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디자인 정은옥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