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이진숙 '지명철회' 강선우 '임명수순'...대통령 판단, 배경은?

[뉴스UP] 이진숙 '지명철회' 강선우 '임명수순'...대통령 판단, 배경은?

2025.07.21.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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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최수영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진숙 후보자는 낙마시키고,강선우 후보자는 임명하겠다는대통령실 판단에 대해, 여야 입장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야 수석 대변인의 말,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관련 내용 두 분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최수영 시사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명 대통령, 어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지명을 철회했습니다.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낙마는 이번이 처음인데. 판단 배경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차재원]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 이진숙 장관 후보자의 자질, 능력 여론이 상당히 뒷받침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과거의 경우에 보면 후보자들의 결격사유가 발생했을 때 후보자 스스로가 자진사퇴하는 그런 형식을 취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명으로 철회했잖아요. 인사권자로서 자신이 행한 추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저는 평가할 부분이 있다. 특히 지난 토요일날 야당의 원내대표하고 만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철회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저는 평가할 대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진숙 후보자 같은 경우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갖춰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이 연구윤리에 대한 명백한 투명함이잖아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난번 인사청문회에서 나름대로 이공계의 특성이라면서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바로 이어서 이공계 특성이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 바로 있었고. 그리고 본인 입장에서 카피킬러라는 식의 표절 검사로는 자신의 그걸 증명할 수 없다고 했지만 바로 범학계 검증단에서 우리가 수기 검증을 해 보니까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부분. 그리고 특히 제가 생각했을 때 그렇습니다. 지난 청문 과정에서 이진숙 후보자가 보여줬던 교육 현안에 대한 지식의 부재, 이런 부분들이 과연 복잡다단한 교육계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걸 끌어갈 수 있는 교육철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서 여론이 상당히 차갑게 돌아섰잖아요. 바로 이런 부분들을 이재명 대통령께서 고려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보통 자진사퇴 형태로 퇴로를 열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지명철회를 했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세요?

[최수영]
강선우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초강수 하나를 둬야지 나머지가 묻히는 일종의 물소떼 전략, 이런 거죠.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인사라는 것은 한 번에 훅 해야지 국민의 시선이 지나갈 수 있고 그다음에 설령 한두 마리는 강을 못 건너는 수가 있죠. 그러면 희생된다고 보는 전형적인 시각이었던 것 같은데. 자진사퇴를 해도 충분하게 명분이 있었을 일을 그렇게 지명철회라는 강수를 둔 것은 절반의 실패인 강선우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았고 그다음에 능력이라든가. 이재명 정부의 인사 3대 기조가 능력, 충직, 청렴이었는데. 3개 다 능력도 안 되고 청렴도 안 되면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죠. 여기에 똑같이 부합되는 강선우 후보자. 어찌 보면 국민정서법에 더 저촉될 수 있다고 보는 강선우 후보자를 살리기 위해서 지명철회라는 강수를 두면서 일종의 포장재로 사용했다고 봅니다.

[앵커]
강선우 후보자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언급을 하셨는데 동의하십니까?

[차재원]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 눈높이보다는 과거 같이 의정생활을 했던 동료에 대한 좋게 얘기하면 동료애고 나쁘게 얘기하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제 식구 감싸기 이런 비판도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 고민스러웠을 거예요. 왜냐하면 강선우 후보자를 발탁하는 과정에서 야당 대표로서 야당 의원으로서 헌신성, 이런 부분들을 일을 잘한다고 해서 발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됩니까? 만약에 강선우 후보자가 이번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소위 말하는 현역 불패가 깨지는 그런 측면의 선례가 되잖아요. 그런데 현역 불패가 깨지는 것보다 아마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현역 불패가 깨질 경우에 정치적 부담 때문에 강선우 후보자가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본인 입장에서 일을 잘한다고 해서, 본인이 한번 기회를 준다고 해서 선택한 인사인데. 이것이 거꾸로 강선우 후보자의 정치적 생명을 끝장을 내는 쪽으로 작용하는 부분에 대한 강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불패 신화가 깨지는 것, 그리고 한때 동료 의원이었던 후보자에 대한 배려. 이런 부분들이 과연 국민의 눈높이라는 경청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할 수 있느냐. 거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국민들이 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과연 이재명 대통령이 조만간 국민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힐 아마 시간이 있을 것인데 여기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궁금합니다.

[앵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비판여론은 아직까지 상당히 높게 있거든요. 진보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는데. 임명 강행에 대한 부담은 이 대통령도 있었을 것 같아요.

[최수영]
상당 부분 있었겠지만 당정 일체 기조가 흔들리는 우려가 컸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인수위도 없이 출범하다 보니까 당에 의존하는 게 많아서, 의원 3분의 2가 국회의원 출신이잖아요. 이상한 이론이죠. 현역 불패라는 말이 그게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그런데 우상호 수석도 그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끄었지만 일정 부분 의원들은 그런 부분이 작용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그 부분보다는 오히려 여기서 내가 한 발 물러설 경우에는 당정일체라는 초반기 국정동력이라는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결국 정치를 성공시키는 건 당심입니까? 민심입니까? 저는 민심인데, 이 대통령이 이런 절반의 민심만 수용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담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당장 큰 지지율의 폭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이런 것들이 축적의 시간을 거치면 이재명 정부의 인사에 상징 같은 사안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장기적으로 골병 들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강행을 했습니다. 오롯이 이제는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이 될 텐데 저는 하나 변수가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지금 야당이 여성가족부 위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바로 청문회에서 처리해서 재송부해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열흘 정도 가져야 될 텐데 이 사이에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라든가 국민정서법에 맞지 않는 새로운 흠결이 제기될 경우에는 그때는 강선우 후보자 자진사퇴로 결정을 해야 되겠죠. 그런 측면도 일부는 고려됐을 것 같은데 어찌됐든 이 대통령이 절반의 민심의 수용성을 포기하고 내가 안고 가겠다라고 한 만큼 정치적 부담은 오롯이 이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 됐고. 아마 이 부분은 이재명 정부 5년간 두고 두고 부담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대통령실 입장에서 여론을 달랠 만한 추가적인 행보라든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최수영]
있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타운홀미팅이라든가 다른 방식을 통해서 이 대통령이 해명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그대로 모르쇠 입장으로 말 안 하면서 아무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계속 가져간다면 이 부분은 아무리 허니문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민심의 파도를 역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일주일 정도 남은 기간 동안에 자진사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해 주셨는데 이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차재원]
자진사퇴 가능성은 지금 당장 저는 상당히 희박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에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추가 의혹이 제기된다고 하고 거기에 따른 민심이 악화될 경우에는 그때는 강선우 후보자 스스로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거라고 봅니다마는 그러나 그런 상황을 전제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잖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이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나 당부의 말씀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에 대해서 국민의 눈높이하고 다르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이걸 모르쇠로 일관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것은 어떻게 보면 경청이라는 큰 가치를 내걸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하고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으로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인가, 그것이 앞으로 향후 이걸 가르는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각 당의 상황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를 뽑는 순회경선이 열렸는데요. 충청과 영남지역에서 정청래 후보가 압승을 거뒀어요. 초반에 기선제압은 확실히 한 것 같더라고요.

[차재원]
기선제압을 넘어서 저는 승기를 잡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발표된 것은 권리당원들에 대한 투표 결과잖아요. 그러니까 전체 권리당원의 반영률이 55%거든요. 그렇다면 상당한 승부의 추가 기울 정도의 격차가 나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은 권리당원들이 있는 호남꽈수도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앞서는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그리고 거기다가 민심과 대의원 표심도 반영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야 될 부분이 있지만 앞서가는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권리당원들이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봤을 때 특성상 다른 표심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어제 결정됐습니다마는 이번 주말에 하기로 했던 경선을 한 주 더 미뤄서 마지막에 서울과 같이 한꺼번에 하는 이런 부분들이 박찬대 후보에게도 결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물론 박찬대 후보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문제는 경선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초반에 졌잖아요. 그럼 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막판에 역전이 가능한데. 이런 부분들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까지 가면 뒤집을 수 있는 상당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대목이 제가 생각했을 때 정청래 후보가 이렇게 앞서는 부분은 당심과의 코드가 제일 잘 맞았다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강한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권리당원들 입장에서는 골든타임 안에 개혁입법을 해야 된다는 그런 의지를 담아서 정청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 아닐까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동안 박찬대 의원은 당내 의원들의 지지가 높고 정청래 의원은 당심이 높다, 당원들의 지지가 높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최수영]
그런 결과가 반영된 수치라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저는 충청하고 영남에서 60:30이라는 비슷한 추세가 나왔잖아요. 추세선이 비슷하고. 더더군다나 충정은 민심, 당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추세선에서 놓고 보면 승기를 잡은 듯하게 보여지는데 물론 대의원 15%와 국민여론조사 30이라는, 나머지 45가 남아 있습니다마는 55에 육박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버리면 더블스코어 가깝기 때문에 다른 데서는 거의 원사이드하게 이겨야 이걸 벌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현실적인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겠죠. 물론 일주일 연기를 했지만 실제로 투표 날짜만 연기된 거지 전대 전체 일정이 연기된 건 아니기 때문에 박찬대 후보 입장에서 다른 변수가 생겨줘야 되는데. 지금 현재 다른 변수라고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선언밖에 없는데 그거는 불가한 상황이어서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이렇게 된다면 정청래 후보가 여기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면 플랜B,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가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일 것 같아요. 더군다나 국민의힘 상대 당에 대해서 정당해산심판도 내가 하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쏟아내는 당대표가 됐을 경우에 진짜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협치, 실용과 당의 강성기조가 과연 어떻게 불일치를 극복해서 하모니를 이룰 건지. 아니면 따로 갈 때는 그 정치적 부담은 어떠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부터라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워낙 정청래 후보가 강력하게 초반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신지 궁금한데. 대통령은 협치나 실용을 강조하고 있고 정청래 후보는 내란정당 해산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 불합치를 어떻게 통일시킬지, 이 부분도 관심인데요.

[차재원]
그걸 불합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보다 오히려 역할분담,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보면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 만약에 정청래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은 굿캅, 자신은 배드캅. 이런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한다는 것이죠. 의회 내에서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강하게 국민의힘을 밀어붙일 수 있지만 국정 영역에 넘어와서는 나는 통합의 모습을 가겠다, 야당을 아우르는 모습으로 간다면 오히려 문제를풀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당정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정청래 후보를 미는, 당원들은 그런 생각이 모여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전당대표 앞두고 당권 도전의 대진표가 짜여지고 있습니다. 어제 김문수 전 장관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수영]
이재명 정부를 위해서 다 끌어안은 일종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용광로는 어느 정도 일정한 불이 있어야 그만한 용광로가 되는데 지금 혁신의 불씨가 꺼지는 상황에서 뭘로 용광로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것인지. 물론 출마선언문이라는 것은 수사와 레토릭으로 이뤄지는 걸 저도 이해를 합니다만 그렇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들이 과연 얼마큼 국민들 마음과 귀에 들어오겠냐는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하더라도 지금 김문수 후보는 내가 지난번 대선에서 얻었던 41%가 있으니까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혹한 현실은 지난주에 갤럽조사 19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우리가 현실을 부정하면서 손바닥을 하늘을 가리면서 내가 원하는 걸 얘기할 수 없는 겁니다. 정치는 필요한 것과 가능한 것 사이의 중간치를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김문수 후보가 저렇게 혁신의 용광로를 얘기했지만 실질적으로 가능할지 여부는 굉장한 의문점이어서 사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지점이 이겁니다. 많은 분들이 출마선언을 하는데 출마선언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친전한길이냐, 반전한길이냐. 친길, 반길 논란에 프레임이 갇혀 있어요. 그렇다면 당이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는 얘기인데 8. 22 전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명확한 얘기들, 비전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용광로가 되기에는 불씨조차 없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차재원]
저는 김문수 전 후보의 출마 선언을 보고 그 생각을 했습니다. 야구로 치면 코리아 시리즈가 끝났어요. 이게 끝나면 스토브리그라고 하죠. 소위 말하는 팀 리빌딩을 통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 그런데 여전히 김문수 후보는 코리안시리즈의 다음 시즈를 대비해야 되는데 본인 혼자 대선 연장전을 치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거예요. 지난 대선 때 들었던, 어제 본 연속극을 또 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주연배우가 다 똑같잖아요. 지금 김문수 후보가 지난번 후보였고요. 그리고 4강에 들어갔던 후보 중의 한 분이 안철수 후보잖아요. 그리고 또 한 분이 한동훈 후보가 나올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또 하나는 경선 과정에서 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계속적으로 됐는데 그 논란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잖아요. 혁신이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갖고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제가 생각했을 때는 김문수 후보가 나름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 2017년 홍준표 후보 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2021년 조기대선 과정에서 그때 자유한국당 후보가 홍준표 후보였거든요. 패배했잖아요. 불과 두 달 뒤에 당권을 잡았어요. 그때 혁신을 안 하고 당시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하고 평화쇼 한다고 계속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다가 지방선거 참패하고 본인 스스로가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됐거든요. 그런 전철을 자칫 되밟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훈 전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오찬회동을 했더라고요. 전당대회를 앞둔 이 시점에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던 둘이 만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최수영]
이번 전대도 찬탄과 반탄의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장동혁 후보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마는 김문수, 장동혁 이 두 분은 반탄이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유승민 의원도 만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다음에 조경태 이런 분들은 이른바 탄핵 찬성파였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번 전대가 또 하나의 구도, 탄핵 찬성과 반대의 인사들이 모여서 어떻게 이합집산을 하느냐. 이게 또 주목할 포인트가 되겠죠. 탄핵 반대쪽에는 두 분이 서 있고 탄핵 찬성 쪽에도 세 분 서 있는데 이 구도로 갈 것인지. 아니면 후보가 정리되면서 나중에 리그를 통해서 올라갈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관심이 되겠는데. 저는 여기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과연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그런데 제가 보기에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이재명 대통령이 강행한 것도 정말 국민의힘이 30%대의 지지율을 계속 보이고 있는 강력한 야당이었으면 과연 강행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만큼 지리멸렬돼 있고 대오가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당도 마음대로 자기들 원하는 대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입니다. 정말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이 되려면 국민들의 민심을 등에 업은 야당이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게 뒷받침해 주지 않는 야당은 의석수가 107석밖에 안 되는데 뭘로 여당을 막겠습니까? 그러니까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 친전한길이냐, 반전한길이냐. 자꾸 과거로 퇴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후보들이 일관되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구조가 당원 80에 여론조사 20이거든요. 과거에는 당원 100이었었죠. 이걸 당원 50 대 국민 50으로 하자고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진짜 용광로 전대가 되고 여기에 출마한 모든 분들이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원 80과 국민 20의 구조로는 다시 과거로 퇴행하는 결과가 유력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모든 후보들이 일관되게 요구했으면 좋겠다. 윤희숙 위원장은 100으로 가자고 했는데 그건 제가 보기에 너무 나간 것 같고. 8:2를 5:5로 돌리는 것, 저는 이게 국민의힘에 필요한 혁신구조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선룰을 바꾸는 문제를 언급해 주셨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차재원]
저는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선룰 자체가 게임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인데 제가 알기로는 8:2로 전당대회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당 지도부가 최종적으로 추인을 안 했지만 그런 상황 자체를 뒤바꾸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같은 경우 당원주권주의라고 해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왜 시류하고 역행해라고 당내 반발이 예상되거든요. 그러나 그런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 최수영 평론가 말씀하신 것처럼 민심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5:5가 아니라 거꾸로 민심을 80, 당심을 20까지는 가는 특단의 대책을 통해야만 혁신전당대회를 유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최수영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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