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도 비슷"...변호사 시절 부부갈등 사례 든 이 대통령 [현장영상+]

"남과 북도 비슷"...변호사 시절 부부갈등 사례 든 이 대통령 [현장영상+]

2025.07.03.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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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이번에는 오른쪽 뒤에 남자분으로 하겠습니다. 저 뒤쪽으로 하겠습니다. 맨 뒤에 계신 남자분으로 하겠습니다. 누구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골라주세요.

[사회자]
마이크 전달받으시면 매체와 성함 말씀 주시고 질문해 주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민일보의 이세훈 기자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희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세계 유일의 분단된 지역이다 보니까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취임 후 대북, 대남 방송 중단, 접경지 방문, 대북전단 대책 지시 등 한반도 평화 중심의 안보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계십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비롯한 대북 정책에 대한 대통령님의 구체적인 구상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원도민일보? 강원도민일보 이세훈 기자님 감사드립니다. 강원도 그리고 경기 북부 이 지역은 분단으로 인한 피해가 정말로 크죠. 제가 평소에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긴장이 격화되고 군사적 대결이 심화되면 사실 접경지의 경제 상황은 매우 나빠집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일상적 안전, 삶도 위협받죠. 그런데 묘하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그런 경우 또는 평화를 확장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 이 두 가지가 약간 대립되는 부분이 있는데 평화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과연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지받는지를 잘 모를 때가 있어요. 하여튼 정치적 상황과 약간 상반되는 결과들이 나올 때가 많아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접경 지역은 평화 체제가 강화되면 뭔가 좀 나아져요.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 체제가 강화되고 대화, 소통, 협력이 강화되면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국제적 평가도 좋아지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거냐. 이건 아까 제가 기자회견문에 대체적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라고 하는 그 기본적 토대 그리고 세계 5위 그리고 북한의 1년 국민총생산의 1.4배에 이르는 우리의 1년 국방비. 어쨌든 이런 든든한 국방력을 앞으로도 안보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이나 아니면 무기 장비체계의 개편, 또는 군 첨단화, 스마트 강군화 이런 것들은 계속해 나가야겠죠. 그건 기본적으로 하는 거고. 대화와 소통, 협력 이게 정말로 중요할 것 같아요. 이게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전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겁니다.

이거는 수백 년, 수천 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죠. 전쟁을 해도 외교는 하는 거예요. 대화는 하는 거죠. 그런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그건 정말 바보 짓이죠. 미워도 얘기를 들어야 되거든요. 그리고 협의, 협상하고. 그리고 서로의 손해를 줄이는 일. 서로의 이익을 키우는 일, 이건 상대가 1개도 득을 못 보게 하겠다. 내가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되겠다,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상대가 1개 득을 보더라도 내가 3개 정도 득을 볼 수 있다면 내가 2개 더 득 보는 거니까 그건 이기는 길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길을 잘 찾아야 되는 거죠. 그냥 오로지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하겠다. 그게 우리한테 득이 되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치나 외교에서는 감정을 배제해야 된다.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미 간의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대북 방송 중단을 할 때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혹시 반응 안 하면 어떡할까. 약간의 우려를 했던 건 사실이에요. 우려를 했지만 분명히 호응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해서 저도 약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 나가야 되겠죠.

제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 부부갈등 상담을 많이 했어요. 제가 어린 나이에. 하필 제가 개업했던 그 시기에 그런 문제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근본적인 원인도 대충 알겠고. 그러면 정말로 극단적인 최종 결론, 헤어지는 게 해결책이냐.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해가 오해를 낳고 갈등이 갈등을 낳고 불신이 불신을 낳고 미움이 미움을 낳아서 사실은 원래는 이만한 차이였는데 지금은 이만해져서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그랬습니다. 부부 클리닉 같은 데 가서 남녀 역할을 바꾸는 거 한번 해봐라. 그리고 갔다 와서 다시 상담 와라. 제가 그런 경우 꽤 많았어요. 대개 부부상담소를 갔다 온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았어요. 역할을 바꿔 보니까 이해하게 된 거예요. 내가 왜 그랬지? 서로.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람 관계도, 여당과 야당과의 관계도, 남과 북의 관계도. 또 진영과 진영 간의 관계도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소통이 정말로 중요하다. 그리고 서로에게 득 되는 길을 가자. 절멸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가능하면 우리가 안전한 범주 내에서 서로에게 득 되는 길을 가고 그게 대화와 소통, 협력 그리고 공존이다. 그리고 우리 헌법에도 써 있잖아요.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 흡수가 아니고, 누가 흡수당하고 싶겠어요. 엄청난 희생과 갈등을 수반하겠죠. 그래서 가능하면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득 되는 길을 가고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 가고. 역사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53년 전쟁 후에 지금 한 80년 되나요? 역사의 눈으로 보면 긴 시간도 아니죠. 수백 년 후에도 다시 통일하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야? 굴복을 요구하는 거야?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각에서 무슨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 이런 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길게 보고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 구체적으로 그럼 어떻게 할 거냐. 그건 제가 안 그래도 안보실, 국정원, 이런 데다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 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나중에 결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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