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체제' 갈등 고조...오늘 분수령 맞을 듯

[앵커]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에선 차기 지도체제 등을 놓고 내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9월 전당대회' 카드를 꺼내 들자 당 주류가 반발하고 나선 건데, 오늘(9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일에 기자회견을 자처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석 달 안에 새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전대 개최와 비대위 체제 유지, 즉 차기 '지도 체제'를 두고 당내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식 지도부 선출에 힘을 실은 겁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겁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개혁안도 제시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에 대한 무효화를 추진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인 '후보 교체' 과정을 두고도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의 대선 후보를 부당하게 교체하고자 했던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하겠습니다. 당무 감사권을 발동해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습니다.]

하지만 '친윤' 등 기존 당 주류를 중심으로 김 비대위원장이 내부 추인도 없이 맡기지도 않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애초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리에 오른 김 비대위원장이 역할 이상의 행동을 해 어리둥절하다는 취지입니다.

직전 비대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은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해, 진상 규명은 환영하지만 '부당'이란 표현을 쓴 건 편향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반면, 친한계에선 젊은 비대위원장의 고뇌를 응원한다며 힘을 보탰는데, 결국,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과 쇄신파가 충돌한 거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당내 이견 속, 오늘(9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도 격론이 오갈 거란 예상이 많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차기 지도 체제 문제 이외에도 새 원내대표 선출 등 내부 정비 과제가 산적한 국민의힘.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내홍은 결국, '당권 다툼'으로만 비칠 거란 우려도 적잖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