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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대선2025 우리의 선택]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조금 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 의결을 하면서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새롭게 출범할 이재명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득표율에 담긴 대선 민심, 그리고 대선 이후 정국 변화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나오셨습니다. 얼굴을 보니 두 분 다 밤에 거의 잠을 못 주무신 것 같은 느낌인데요. 굉장히 피곤해 보입니다. 60일 동안 대선 레이스 끝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수락연설 먼저 듣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두 분도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은데 이번 결과, 예상한 결과입니까?
[박성민]
기대했던 결과가 감사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기조가 있었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선거에 임했던 것도 맞지만 어쨌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선거였고 그 과정 가운데서 국민의힘이 반성 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대선의 마지막까지도 투표 목전에 두고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등판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결국 이번 선거에 대해서 심판 정서가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계엄과 탄핵 정국을 제대로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과제들을 완수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한 번 더 신뢰를 보내주시겠다는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앵커]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입니다. 당내 분위기 어떤가요?
[송영훈]
일단 새 대통령이 결정된 날이니까요. 국민의힘에서는 축하를 보내고 또 저희 자체적인 반성이 우선되는 하루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선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국민의힘이 여기까지 오지 않을 수 있었던 기회가 세 번 정도 있었다고 봐요. 12.3 비상계엄 이후를 돌아보건대. 첫 번째로는 비상계엄 직후에 과감하게 절연하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탄핵을 합의형 의제로 전환하는 그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됐으면 비상계엄은 윤 전 대통령 개인의 실패지 국민의힘의 실패나 보수의 실패가 아닐 수 있었거든요. 두 번째로 헌재가 탄핵 결정을 4월 4일에 내린 직후에 그동안 노선을 국민들께 사과드릭또 반성하고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면 또 다른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후에도 계엄과 탄핵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정리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또 한편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하게 절연하고 나아가서 자유통일당이나 부정선거 세력과 같은 극단적인 세력과 명확한 거리두기를 했다면 국민들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다 놓쳤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오늘까지 이른 것이고 앞으로 통절한 반성과 거듭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내용들은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의 개혁이라든지 방향성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 같은데 잠시 뒤에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이재명 대통령이죠. 주요 과제를 여러 가지 언급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어떤 거였습니까?
[박성민]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키워드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내란종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내란극복과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셨던 점도 눈에 띄었고요. 그리고 공정과 협력이라는 키워드도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경제와 민생회복이라는 과제도 차기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의 과제가 굉장히 무거운 상황이잖아요. 이재명 대통령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에 당선이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하겠다. 고통스러운 삶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엄중하고 위중한 상황이고 국민들께서 비상계엄의 여파,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책 3년이 쌓인 결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이 부분을 대통령으로서 신경을 많이 쓰겠구나라는 점을 수락연설을 통해서 보여줬고 아마 저는 1호 업무지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개표는 완료된 상황이고 득표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49.42%를 얻게 됐습니다. 과반 대통령이 등장할지가 관심이었는데 넘지는 못했습니다. 상대진영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송영훈]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던 대선이죠. 기본적으로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발생한 조기대선이고. 더더군다나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과 단호하게 절연하는 데는 실패했고. 그리고 후보 단일화까지 불발되면서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과반 득표에 실패했어요. 그 점은 권력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봅니다. 만약에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쪽에서 사법부에 대한 압박, 그로 인해서 삼권분립이 훼손되고 삼권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면 아마 과반득표까지도 가능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왜 과반에는 이르지 못했는가라는 점을 민주당에서 비록 당선을 축하하고 자축하는 상황에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대선 때가 되면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마는 보통 대선 득표율에 투표율을 곱하면 당선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 중에서 선택한 사람보다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늘 나오죠. 이번 대선 같은 경우에도 전체 유권자 중에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는 38.9% 정도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내내 나를 지지해 준 국민들 외에도 나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늘 새기면서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소감에도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요.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입니다.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 5년 내내 초심을 잃지 않는 국정운영 해주십사 하는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과거 대통령들도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켰다면 이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또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49.41%고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합쳐보니까 49.49% 근소하게 이쪽이 조금 앞서거든요. 이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단 짚어드리고 싶은 건 과반 이상의 득표를 했던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을 보시면 진보진영에서 출마했던 대통령 중에서는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건 맞거든요. 이 부분에 의미를 둬야 될 것 같고요. 그외에도 앞서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일부 보수 유권자들 중에서는 당연히 그런 정서가 작동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저는 오히려 탄핵 트라우마를 빌미 삼아서 계속해서 보수 지지층을 자극했고 그 보수 지지층이 공포 마케팅에 어느 정도 호응을 해 주신 게 아닌가. 국민의힘에서 계속 마케팅을 했던, 이른바 이재명 네거티브 전략을 보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위험해질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전략을 계속 펼쳤거든요.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들께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서 한동훈계 의원들께서는 계속적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지만 친윤 주류 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의원들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계속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지지층은 분명히 결집했을 거예요. 보수 지지층들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TK지역 같은 경우 아마 그 정서가 더 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자극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예상됐던 측면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후보가 맞붙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서울, 충청에서 졌었거든요. 이번에는 다 석권을 했다, 다 가져왔다는 점을 볼 때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그만큼 국정동력도 많이 채워졌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어제 나온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51% 득표할 것이라고 전망됐었는데 이 수치보다는 못 미치는 상황이었거든요. 결국에는 49.42%를 얻으면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는데 득표율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국정 동력 차이 있을 듯한데당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박성민]
워낙 이른 시간이라서, 그래도 지금 굉장히 기뻐하는 분위기가 있었고요. 일단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다 같이 환호성을 지르고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안정적으로 이 혼란한 국정 상황을 안정시켜야 된다는 사명감이 다 같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고요. 출구조사 같은 경우 그동안에는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점점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보게 되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고정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오차는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렸듯 이재명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 자체가 진보진영의 대통령으로서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리고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려왔던 충청 지역에서 지난 대선과는 다르게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해 주신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 자체는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국정동력에 대해서 강조를 해 주셨고요. 또 살펴봐야 될 게 김문수 후보도 봐야 될 것 같아요. 앞서서 세 가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득표율이 조금 더 높았어요. 이거를 선전했다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송영훈]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렵죠. 41.15%라고 하는 숫자는 보수층이 결집해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해서 얻어낼 수 있는 최대치가 41% 정도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즉 중도보수층이나 중도층으로부터는 상당 부분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숫자가 41.15%라고 평가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수치가 하나 있는데요. 올해 4월 2일에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있었죠. 이때 일종의 스윙스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충남 아산에서 시장 재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때 국민의힘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이 39.92%입니다. 그리고 해당 지역구에 자유통일당 후보도 출마했었는데 0.9%를 얻었거든요. 두 후보의 숫자를 산술적으로 합하면 40.82%가 됩니다. 즉 계엄과 탄핵에 있어서 올바른 입장정리를 함으로써 중도보수와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바 코어 보수만 최대한 결집하면 39 내지 40, 41%가 나옵니다.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그 정도의 숫자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숫자가 국민의힘에 주는 과제는 분명합니다. 앞으로 영남 자민련, 내지는 영남 강원 자민련 할 것이라면 이대로 가도 되지만 민심의 중앙값에 최대한 근접하고 다시 국민으로부터 국정을 위임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뼈를 깎는 변화와 환골탈태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탄핵에 찬성했던 유권자들의 득표율을 모두 모아보니까 58.74%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민심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번에는 영남 쪽에 많은 공을 들였어요. 영남 쪽의 성적표, 대구에서는 23.22%가 나왔고요. 그다음에 경북에서 25.52%, 경남이 39.4% 나왔는데 결과 만족하십니까?
[박성민]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30%를 넘기느냐에 주목을 했었고. 그런데 쉽지 않은 과제기는 했죠. 워낙에 TK 같은 경우 보수 정당의 텃밭이라고 불리고 보수 정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은 맞았지만 그래도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공을 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TK지역에서는 아쉬운 결과, 이전과 비슷한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주목해야 봐야 될 곳은 PK지역인 것 같아요. 부산 울산 지역들이 주목됐었는데 부산과 울산 같은 경우 40%대를 기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부산지역이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득표율을 넘었다는 기록이 생긴 거거든요. 심지어 대선 투표율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구, 울산을 찾아서 지원사격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었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거고. PK지역에서 출렁이는 민심이 존재했고 이재명 후보의 중도 소구 전략. 샤이보수층을 적극적으로 결집하려는 전략들이 유효하게 작동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득표율을 PK 지역에서 기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앵커]
반대로 보수정당에서 주목했던 지역들 어디가 있습니까?
[송영훈]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유권자의 51%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이 상당히 뼈아프죠. 지난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서울에서만 4.83%를 앞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5.58% 뒤처졌거든요. 그러면 지난 대선과 비교해 봤을 때 서울에서만 10.41% 퇴보한 겁니다. 이런 현상들이 전반적으로 나타나서 인천에서도 13% 정도 뒤처졌고요. 또 경기도에서는 14.25% 정도 뒤처졌는데, 그래서 영남 자민련이나 영남 강원 자민련을 할 것이냐라고 하는 과제가 국민의힘 앞에 주어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단언컨대 국민의힘은 중원으로 나아가야 되고 추풍령을 넘어서 북상하는 정당이 돼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상태로는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숫자고. 앞으로 당에 뼈를 깎는 자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세 번, 네 번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이기도 한데 경기도에서 14%포인트가 넘는 차이가 났다는 점, 이 부분도 짚어볼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 보도록 할까요. 이제 공식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예전에 19대 대선 때 사례를 봐도 다음 날 굉장히 바쁜 모습들이 확인됐는데. 굵직한 일정들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성민]
앞에서 영상을 봤지만 이재명 대통령 그러니까 당선인으로 결정됐고 그때부터 대통령의 권한이 생기는 걸로 봐야겠습니다. 특히 군 통수권 같은 경우에도 자동 이양받는 것이고 합참의장이 직접 보고를 하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중요한 일정은 당선증을 받는 것, 그다음에는 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에서 열리는 간단한 취임 선서식이 될 것 같은데 거기에 참석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바쁘게 오전, 오후가 꽉꽉 채워질 걸로 보이는데. 취임선서식도 간략하게 한다고 해도 중요한 일정이고 현충원 참배 역시도 중요한 일정이고 그뒤에 1호 업무지시가 내려올 것 같고 여러 가지 주요한 인선들이 발표될 것 같습니다. 이미 선거운동 기간 중에 비상경제TF를 가동시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쓰셨던 표현이 난파선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러니까 인수위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정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국가의 키를 잡아야 되는 역할을 해야 된다. 그런 선장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하시면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신속하게 경제 문제에 대해서 대응할 거고. 아마 비상경제TF를 1호 업무 지시로 얘기하면서 추경 편성에 대한 지시가 추가적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실 참모인사나 내각 구성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었는데 지금 이야기 나오는 걸로 봐서는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내정되어 있고 또 4선 의원 친명계 핵심으로 불렸는데 일단 총리 내정은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아무래도 같이 합을 오랫동안 맞춰왔던 인사들이 바로 기용되는 모양새입니다. 왜냐하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같은 경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지도부를 이끌면서 오랫동안 합을 오랫동안 맞춰왔고 당내에서 전략 기획통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특히 이번 12.3 불법비상계엄을 미리 예측하고 혹은 비판하고 의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셨기 때문에 김민석 최고위원께서 여러 가지 정치경험이 풍부하시잖아요. 그런 전략기획통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김민석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으로 낙점되었다고 얘기 나오는 강훈식 의원 같은 경우에도 지난 대선에서도 전략통으로서 역할을 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과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합을 맞춰봤던 인사들. 특히 전략과 기획에 능한 인사들을 직접 바로 기용함으로써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정부의 큰 국정과제들을 설계하고 운영 방향을 잡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사들로 기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러모로 19대 대선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다르실 것 같지만. 이낙연 총리를 지명하면서 여야 양쪽으로부터 다 좋은 평가를 받았었거든요. 이번 김민석 총리 이런 내정에 대해서 국민의힘 쪽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공식적으로 지명하면 또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겠습니다, 논평으로. 그 이전이니까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 만약에 국무총리로 지명된다면 법질서를 대하는 태도 면에서 이분이 국무총리로 적합한지에 대해서 검증의 과정을 거칠 필요는 있다고 봐야 되겠죠. 대표적으로 과거 추징금 미납 논란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2024년에 1월에 완납했다고 합니다마는 2010년 8월에 대법원 판결이 확정돼서 그 추징금 7억여 원을 완납하는 데까지 13년 5개월 정도가 걸린 겁니다. 과연 이렇게 본인에 대한 형사확정 판결에 따른 추징금 납부도 상당 기간 지연하신 분이 일국의 국무총리를 맡는 것이 적합한가. 여기에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는 분명히 다른 시선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민주당이 압도적인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 임명동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지겠습니다마는 인사는 곧 메시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본인에 관해서도 당선될 때까지 사법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라도 법질서를 보다 더 존중할 수 있을 만한 인사가 초대 총리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몇 가지 말씀해 주셨는데 반박하실 내용이 있습니까? [박성민] 크게 반박할 내용은 없고요. 추징금 그래서 납부했다는 거 아닙니까? 완납이 된 거죠?
[송영훈]
그렇게 말씀하시면 민주당에서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 [박성민] 태도를 말씀드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 확인을 한 번 더 드리는 겁니다. [송영훈] 왜냐하면 완납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완납은 됐지만 그 기간이 무려 13년 5개월이 걸렸다는 것에 포인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보통 서민들은 벌금 몇십 만 원만 나와도 그것 때문에 벌벌 떨고 기한을 놓치면 내가 큰일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는 거거든요. 그게 보통 국민들의 준법의식일 겁니다.
[박성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추징금 납부 기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비판을 하시는 포인트가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국민들께서 동의할 대목은 아니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고자 한 번 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왜냐하면 비판 대목을 제기하시게 되면 이게 마치 추징금 납부해야 되는데, 법질서를 준부해야 되는데 준수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거 아니야? 혹은 해결 안 된 문제가 있는 거 안야?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국무총리로서 충분하게 역할을 하실 수 있는 자질이 된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분이 4선 의원이시지 않습니까? 굉장히 굵직한 정치 경험을 해 오셨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정치적인 합을 맞춰온 경험이 있으세요. 그리고 지도부로서 이번 계엄과 탄핵 정국 과정에서도 굉장히 주요한 목소리를 많이 내오셨다는 평가가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주목을 받았던 건 처음에 계엄을 의심하는 질문을 하셨을 때 그때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이냐에 꽤 봉착을 하셨었는데 12.3 불법계엄이 자행되고 나서 김민석 의원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던 것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실 만한 인선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송영훈]
제가 오늘은 새 대통령이 업무를 개시하는 첫날이기 때문에 가급적 여기까지는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4선 의원 아닙니까? 언제 언제 국회의원을 하셨냐면 1996년, 2000년, 2020년, 2024년이죠. 그러면 3선째 하는 2020년에 추징금 미납 상태에서 공천도 받았어요. 그런 점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한번 살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박성민]
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예전에 있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거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고요. 또 하나 궁금한 게 보수진영 인사들 선대위에서 많이 영입했잖아요. 내각 구성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박성민]
아직은 굵직한 인선, 그러니까 국무총리라든지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 정도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장관들이라든가 후보군들은 다 하마평 정도인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그동안 천명해 왔던 인사의 원칙이 실력이었습니다. 계파라든지 색깔이라든지 진영논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써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자리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대로 선대위에서 보수 인사들이 꽤 많이 들어왔고 이재명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선거운동 과정도 거쳤거든요. 물론 그분들을 다 기용한다, 이렇게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인사는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계속 강조해 왔던 포인트가 통합에 대한 가치적인 부분이거든요.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인사이기 때문에 저는 선대위에 영입됐던 보수인사들 중에서도 굵직한 역할을 맡게 되실 분들이 계실 수 있다. 그것이 오히려 국정운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도 그런 인선들인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대통령 인선에 통합 메시지가 담길지 저희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국은 여소야대에서 다시 여대야소로 돌아갔습니다.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국정운영 동력 확실하게 얻었다고 봐야 되겠네요?
[박성민]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어쨌든 국정동력의 초반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 입법부의 협조가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행정의 권력도 가져가지만 또 행정부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입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이죠. 입법부에서도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초기에 하고자 하는 국정운영의 주요한 과제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입법부의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앵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국회 쪽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41% 정도 나왔는데요. 새벽 시간 낙선 인사 겸 승복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도 듣고 얘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한 문장들 들으셨습니다. 민주당 쪽에 질문이 많이 가다 보니까 야당이 됐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되는데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송영훈]
야당이 된 것과 진배없는 상황은 저희가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로부터 늘 느끼고 있는 바고요. 김문수 후보는 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본인의 담백한 언어로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승복 선언을 했고 또 저 이상 보태고 뺄 말이 있겠습니까? 다만 앞으로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 관심들이 집중될 텐데 8.27% 차이가 났잖아요. 이 8.27% 차이가 87년 민주화 이후에 우리나라가 치른 9번의 대선 중에서 네 번째로 큰 차이입니다. 92년, 97년, 2002년, 2012년, 2022년에 이것보다 차이가 더 적었죠. 그런 점에서 적은 차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이 앞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김문수 후보가 앞으로 당에 해야 될 도리가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쇄신과 환골탈태를 강조해 주고 계시는데요.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당이 어떻게 바뀌어야지 건전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박성민]
저는 이번 결과를 보면서 그렇게 큰 기대는 안 되더라고요. 제가 감히 단언하자면 이번에 김문수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기반으로 해서 아마 국민의힘 내에서는 쇄신과 자성의 목소리보다는 그래도 우리가 옳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출구조사 결과보다는 득표가 높았잖아요. 그러니까 40% 초반까지는 달성한 겁니다. 40%도 못 넘길 거다라는 예측이 안팎으로 많았다고 알고 있는데 골든크로스라고 외쳤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골든크로스는 만무했던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40% 초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도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당권을 둔 싸움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있었던 기득권 세력들, 친윤 기득권 세력이라든지 아니면 김문수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르면서 같이 밀착했던 분들께서도 깔끔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물러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40% 초반을 기록했으니 우리에게 이만큼의 지지층이 있다라고 해석하면서 계속해서 본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오히려 그동안 당을 향해서 쓴소리를 했던 내부 인사들을 향해 총구를 돌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친윤과 이른바 계파 갈등,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야당이 생산적인 대화 상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지금 이런 득표율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더 탄핵 정국에서 싸웠어야 됐다든지, 민주당에 맞서서 강하게 투쟁했어야 됐다라는 식의 주장이 더 나올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대목은 있습니다.
[앵커]
송영훈 대변인께서 아까 초반부터 자성, 반성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선전했다는 분위기가 더 나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반박을 하신다면요?
[송영훈]
국민의힘의 구성원들부터 선거 결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겁니다. 당장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지방선거 출마자들, 그리고 원외당협위원장들,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오늘 개표 결과가 완료된 선거 결과는 굉장히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서 본인들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당연히 앞으로 당이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흐름들을 누가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이 상황까지 당을 운영해 온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당연히 나올 것이고.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어제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 개표상황실 맨 앞쪽에 앉아 있던 분들은 이제 모두 다 뒤로 물러나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견들이 당내에서 많이 분출될 겁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앵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될까요?
[송영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고 짧은 기간에 당 비대위를 맡아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적인 권한이 있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기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김용태 비대위원장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혹한 측면도 있어요.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에서 더 주목해서 봐야 될 것은 누가 이 상황에서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 힘을 가지고 당의 노선을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정확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절연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져 왔는가에 집중해야지 김용태 비대위원장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게 되면 당의 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상이한 전망을 주셨고요. 과거 친박과 같은 것들이 반복된다면 그 역사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겠죠. 또 한 명 주목받는 인물 살펴보겠습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이번에 단일화를 하지 않았고 득표율은 8.7%가 나왔습니다. 이 득표율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성민]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관건은 10%를 넘기느냐 마느냐였겠죠. 본인의 정치적 입지면에서도 그렇고 선거비 보전을 절반 받는 문제에서도 그랬고. 현실적으로 10%가 굉장히 중요한 수치였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개인적으로는 한 자릿수를 기록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보여줬던 성폭력적 언행을 그대로 토론회장에서 적나라하게 이야기한 것 자체에 대해서 저는 큰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후보가 그 뒤에 이것을 수습해 나가는 과정도 부적절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발언의 정당성을 발언하거나 검증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이렇게 계속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그 발언 자체를 토론회장에서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 발빠른 대처는 부족하지 않았나. 오히려 계속해서 사과는 했지만 동시에 본인의 발언이 옳았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자책골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로는 대선 투표날로 가면 갈수록 양강 구도가 강해지지 않습니까? 지지층도 더 결집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하려던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됐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표 방지 심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선거에서 쉽지 않은 국면에서 토론회에서의 설화도 있다 보니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두 자릿수는 가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마지막 토론회를 보고 느꼈습니다.
[송영훈]
제가 봤을 때 앞으로 이준석 후보는 4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10% 득표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거비용 반액 보전도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당장 당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거고요. 그다음에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어쨌든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 간의 표차보다 크다 보니 당연히 보수층으로부터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원망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대단히 정서적인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은 완주를 선택할 이준석 후보가 감당해야 될 몫이고요. 세 번째로 박성민 최고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준석 후보가 3차 토론에서 했었던 여성신체 발언, 두고두고 이준석 후보의 주홍글씨로 남아서 본인의 정치적 커리어에 있어서 이번 대선에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데 개혁신당의 간판을 달고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는 유능한 인재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 것인가, 이것이 이준석 후보가 직면해야 될 네 번째 어려움이거든요. 이런 사중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커피까지만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더 가서 문제가 됐습니다. 범보수의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의 대안으로 입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잖아요. 이런 전망에는 동의를 못하시겠네요.
[송영훈]
그렇게 보기가 어렵죠. 왜냐하면 어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를 보면 성별, 연령별 지지성향 분석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20대, 30대 남성에 굉장히 많이 치우쳐 있어요. 그리고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매우 많이 차이가 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토론회 발언으로 인해서 이준석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비호감을 형성했고 그런 부분이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 다시 결합하게 됐을 때는 그 압도적 비호감이 국민의힘에까지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보수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하기에는 섣불리 그렇게는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앵커]
이준석 후보의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다시 이재명 정부 이야기를 돌아온다면 일단 국정혼란 수습이 가장 큰 과제일 겁니다.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양극단에서 사회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요?
[박성민]
이재명 대통령께서 하실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인사겠죠. 통합적인 인사를 하게 되면 그 자체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통합의 기조를 실천하는 것이고 그런 이재명 대통령의 태도를 보시면서 마음을 주지 못했던 유권자들께서도 한번 믿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또 야당과의 대화 이런 부분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하신다면 그런 면에서 차이를 유의미하게 보인다면 이렇게 사회갈등 같은 경우에도 정치권에서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드린 대로 인사라든지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 이런 태도가 견지된다면 제곱미터충분히 극복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갈등에 갈등이 겹치는 그런 굉장히 심각한 갈등사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금의 87년 체제가 너무나 오래된 헌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유신 이전을 보고 있었던 헌법이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개헌에 대한 필요성도 계속 제기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개헌은 필요하죠. 87체제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한계를 고스란히 노정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했고 또 이재명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은 31번의 탄핵소추를 발의했습니다. 그러면서 87체제가 전제했던 정치인들의 절제와 자제가 모두 무너졌다는 것을 확인을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서 변혁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갈수록 더 위태로워질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개헌이라고 하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대통령 또는 집권세력의 자기 희생도 불가피할 겁니다. 여태까지 개헌이라는 아젠다가 대두된 것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늘 개헌에 실패했던 것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자기 희생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2018년 문재인 정부도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결국에는 폐기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전례를 살펴봤을 때 정말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해서 제7공화국,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자기희생이 동반되는 진정성 있는 개헌 노력을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속보 짚어보겠습니다. 백악관 쪽의 반응이 나왔는데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고 중국의 민주주의 국가개입에는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고요.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개헌에 대한 약속이 있었어요. 언제쯤 어떻게 진행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박성민]
개헌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기를 4년으로 단축하고 연임제로 바꾸는 이야기도 있었고. 뿐만 아니라 언제 다시 재평가받는 시점을 정할 것이냐, 그러니까 총선 때 대통령의 임기를 다시 한 번 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냐 아니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재평가를 받는 걸로 할 거냐. 지선과 같이 치르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시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개헌의 디테일한 내용들은 어느 정도 말씀하셨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로드맵을 짜서 추진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개인적으로 송영훈 대변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헌이라는 것이 논의되고 야당과 협조돼서 7공화국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겠습니다마는 사실 개헌이라고 하는 게 정권 초반에 추진하지 않으면 정권 중반 이후부터는 추진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도 맞거든요. 초반에 국정운영의 동력이 충분할 때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야당과의 대화를 한다면 잘 이루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개헌 과제 말고도 상대 진영에서 바라는 점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회통합을 위해서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에게,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요?
[송영훈]
약 44분 전에 임기가 개시된 이재명 대통령이 저는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성공의 비결은 대통령의 권력을 남용하기보다는 국가를 위해서 국가적인 아젠다에 집중하고 그 아젠다를 위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소감을 보니까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임기 내내 이 정신에만 충실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5년 뒤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내려오게 될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 말에서 벗어난다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취임사에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이 있었지만 그 문장을 지키지 못해서 결국에는 정권을 내주지 않았습니까? 정말로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성민]
저는 국민의힘에게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개헌 얘기가 될 때 대통령의 임기만 가지고 논란이 많이 됐잖아요. 연임제냐 중임제냐 4년이냐. 이런 걸 두고 논란이 많이 됐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이외에도 검찰개혁이라든가 아니면 경찰, 국방,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는 취지로 말씀을 해 주셨어요. 특히 이 과정 가운데서 중요하게 얘기가 됐던 게 계엄선포 요건을 강화하는 문제, 5.18 정신 헌법수록 문제, 이런 여러 가지 내용들이 언급됐는데. 국민의힘이 정말 진정으로 절치부심해서 변화하고자 한다면 과거 윤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서 사죄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있다면 이와 관련된 개헌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러 차례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초심을 결코 잊지 않고 이번에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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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대선2025 우리의 선택]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조금 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 의결을 하면서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새롭게 출범할 이재명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득표율에 담긴 대선 민심, 그리고 대선 이후 정국 변화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나오셨습니다. 얼굴을 보니 두 분 다 밤에 거의 잠을 못 주무신 것 같은 느낌인데요. 굉장히 피곤해 보입니다. 60일 동안 대선 레이스 끝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수락연설 먼저 듣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두 분도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은데 이번 결과, 예상한 결과입니까?
[박성민]
기대했던 결과가 감사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기조가 있었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선거에 임했던 것도 맞지만 어쨌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선거였고 그 과정 가운데서 국민의힘이 반성 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대선의 마지막까지도 투표 목전에 두고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등판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결국 이번 선거에 대해서 심판 정서가 강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계엄과 탄핵 정국을 제대로 국민들께서 부여하신 과제들을 완수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한 번 더 신뢰를 보내주시겠다는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앵커]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입니다. 당내 분위기 어떤가요?
[송영훈]
일단 새 대통령이 결정된 날이니까요. 국민의힘에서는 축하를 보내고 또 저희 자체적인 반성이 우선되는 하루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선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국민의힘이 여기까지 오지 않을 수 있었던 기회가 세 번 정도 있었다고 봐요. 12.3 비상계엄 이후를 돌아보건대. 첫 번째로는 비상계엄 직후에 과감하게 절연하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탄핵을 합의형 의제로 전환하는 그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됐으면 비상계엄은 윤 전 대통령 개인의 실패지 국민의힘의 실패나 보수의 실패가 아닐 수 있었거든요. 두 번째로 헌재가 탄핵 결정을 4월 4일에 내린 직후에 그동안 노선을 국민들께 사과드릭또 반성하고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면 또 다른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후에도 계엄과 탄핵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정리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또 한편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하게 절연하고 나아가서 자유통일당이나 부정선거 세력과 같은 극단적인 세력과 명확한 거리두기를 했다면 국민들께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다 놓쳤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오늘까지 이른 것이고 앞으로 통절한 반성과 거듭나는 과정이 있어야 된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내용들은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의 개혁이라든지 방향성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 같은데 잠시 뒤에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이재명 대통령이죠. 주요 과제를 여러 가지 언급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어떤 거였습니까?
[박성민]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키워드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내란종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내란극복과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셨던 점도 눈에 띄었고요. 그리고 공정과 협력이라는 키워드도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경제와 민생회복이라는 과제도 차기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의 과제가 굉장히 무거운 상황이잖아요. 이재명 대통령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에 당선이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하겠다. 고통스러운 삶을 가능한 한 빠르게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엄중하고 위중한 상황이고 국민들께서 비상계엄의 여파,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책 3년이 쌓인 결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이 부분을 대통령으로서 신경을 많이 쓰겠구나라는 점을 수락연설을 통해서 보여줬고 아마 저는 1호 업무지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개표는 완료된 상황이고 득표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49.42%를 얻게 됐습니다. 과반 대통령이 등장할지가 관심이었는데 넘지는 못했습니다. 상대진영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송영훈]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던 대선이죠. 기본적으로 12월 3일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발생한 조기대선이고. 더더군다나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과 단호하게 절연하는 데는 실패했고. 그리고 후보 단일화까지 불발되면서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과반 득표에 실패했어요. 그 점은 권력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봅니다. 만약에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 쪽에서 사법부에 대한 압박, 그로 인해서 삼권분립이 훼손되고 삼권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면 아마 과반득표까지도 가능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왜 과반에는 이르지 못했는가라는 점을 민주당에서 비록 당선을 축하하고 자축하는 상황에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대선 때가 되면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마는 보통 대선 득표율에 투표율을 곱하면 당선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 중에서 선택한 사람보다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늘 나오죠. 이번 대선 같은 경우에도 전체 유권자 중에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는 38.9% 정도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내내 나를 지지해 준 국민들 외에도 나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늘 새기면서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소감에도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요.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입니다.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 5년 내내 초심을 잃지 않는 국정운영 해주십사 하는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과거 대통령들도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켰다면 이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또 하나 짚어봐야 될 게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49.41%고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합쳐보니까 49.49% 근소하게 이쪽이 조금 앞서거든요. 이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저는 일단 짚어드리고 싶은 건 과반 이상의 득표를 했던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을 보시면 진보진영에서 출마했던 대통령 중에서는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건 맞거든요. 이 부분에 의미를 둬야 될 것 같고요. 그외에도 앞서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일부 보수 유권자들 중에서는 당연히 그런 정서가 작동했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저는 오히려 탄핵 트라우마를 빌미 삼아서 계속해서 보수 지지층을 자극했고 그 보수 지지층이 공포 마케팅에 어느 정도 호응을 해 주신 게 아닌가. 국민의힘에서 계속 마케팅을 했던, 이른바 이재명 네거티브 전략을 보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위험해질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전략을 계속 펼쳤거든요.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들께서는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서 한동훈계 의원들께서는 계속적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지만 친윤 주류 의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의원들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계속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지지층은 분명히 결집했을 거예요. 보수 지지층들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TK지역 같은 경우 아마 그 정서가 더 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자극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예상됐던 측면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후보가 맞붙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서울, 충청에서 졌었거든요. 이번에는 다 석권을 했다, 다 가져왔다는 점을 볼 때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그만큼 국정동력도 많이 채워졌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어제 나온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51% 득표할 것이라고 전망됐었는데 이 수치보다는 못 미치는 상황이었거든요. 결국에는 49.42%를 얻으면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는데 득표율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국정 동력 차이 있을 듯한데당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박성민]
워낙 이른 시간이라서, 그래도 지금 굉장히 기뻐하는 분위기가 있었고요. 일단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다 같이 환호성을 지르고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안정적으로 이 혼란한 국정 상황을 안정시켜야 된다는 사명감이 다 같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고요. 출구조사 같은 경우 그동안에는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점점 유권자들의 움직임을 보게 되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고정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오차는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렸듯 이재명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 자체가 진보진영의 대통령으로서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리고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려왔던 충청 지역에서 지난 대선과는 다르게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해 주신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 자체는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앵커]
국정동력에 대해서 강조를 해 주셨고요. 또 살펴봐야 될 게 김문수 후보도 봐야 될 것 같아요. 앞서서 세 가지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득표율이 조금 더 높았어요. 이거를 선전했다고 봐야 될까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송영훈]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렵죠. 41.15%라고 하는 숫자는 보수층이 결집해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해서 얻어낼 수 있는 최대치가 41% 정도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즉 중도보수층이나 중도층으로부터는 상당 부분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숫자가 41.15%라고 평가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수치가 하나 있는데요. 올해 4월 2일에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있었죠. 이때 일종의 스윙스테이트라고 할 수 있는 충남 아산에서 시장 재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때 국민의힘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이 39.92%입니다. 그리고 해당 지역구에 자유통일당 후보도 출마했었는데 0.9%를 얻었거든요. 두 후보의 숫자를 산술적으로 합하면 40.82%가 됩니다. 즉 계엄과 탄핵에 있어서 올바른 입장정리를 함으로써 중도보수와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른바 코어 보수만 최대한 결집하면 39 내지 40, 41%가 나옵니다.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그 정도의 숫자의 범주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숫자가 국민의힘에 주는 과제는 분명합니다. 앞으로 영남 자민련, 내지는 영남 강원 자민련 할 것이라면 이대로 가도 되지만 민심의 중앙값에 최대한 근접하고 다시 국민으로부터 국정을 위임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뼈를 깎는 변화와 환골탈태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탄핵에 찬성했던 유권자들의 득표율을 모두 모아보니까 58.74%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민심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번에는 영남 쪽에 많은 공을 들였어요. 영남 쪽의 성적표, 대구에서는 23.22%가 나왔고요. 그다음에 경북에서 25.52%, 경남이 39.4% 나왔는데 결과 만족하십니까?
[박성민]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30%를 넘기느냐에 주목을 했었고. 그런데 쉽지 않은 과제기는 했죠. 워낙에 TK 같은 경우 보수 정당의 텃밭이라고 불리고 보수 정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은 맞았지만 그래도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공을 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TK지역에서는 아쉬운 결과, 이전과 비슷한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럼에도 주목해야 봐야 될 곳은 PK지역인 것 같아요. 부산 울산 지역들이 주목됐었는데 부산과 울산 같은 경우 40%대를 기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부산지역이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득표율을 넘었다는 기록이 생긴 거거든요. 심지어 대선 투표율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구, 울산을 찾아서 지원사격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었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던 거고. PK지역에서 출렁이는 민심이 존재했고 이재명 후보의 중도 소구 전략. 샤이보수층을 적극적으로 결집하려는 전략들이 유효하게 작동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득표율을 PK 지역에서 기록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앵커]
반대로 보수정당에서 주목했던 지역들 어디가 있습니까?
[송영훈]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유권자의 51%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이 상당히 뼈아프죠. 지난번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서울에서만 4.83%를 앞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5.58% 뒤처졌거든요. 그러면 지난 대선과 비교해 봤을 때 서울에서만 10.41% 퇴보한 겁니다. 이런 현상들이 전반적으로 나타나서 인천에서도 13% 정도 뒤처졌고요. 또 경기도에서는 14.25% 정도 뒤처졌는데, 그래서 영남 자민련이나 영남 강원 자민련을 할 것이냐라고 하는 과제가 국민의힘 앞에 주어진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단언컨대 국민의힘은 중원으로 나아가야 되고 추풍령을 넘어서 북상하는 정당이 돼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상태로는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숫자고. 앞으로 당에 뼈를 깎는 자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세 번, 네 번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이기도 한데 경기도에서 14%포인트가 넘는 차이가 났다는 점, 이 부분도 짚어볼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 보도록 할까요. 이제 공식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예전에 19대 대선 때 사례를 봐도 다음 날 굉장히 바쁜 모습들이 확인됐는데. 굵직한 일정들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성민]
앞에서 영상을 봤지만 이재명 대통령 그러니까 당선인으로 결정됐고 그때부터 대통령의 권한이 생기는 걸로 봐야겠습니다. 특히 군 통수권 같은 경우에도 자동 이양받는 것이고 합참의장이 직접 보고를 하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중요한 일정은 당선증을 받는 것, 그다음에는 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에서 열리는 간단한 취임 선서식이 될 것 같은데 거기에 참석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말씀해 주신 대로 굉장히 바쁘게 오전, 오후가 꽉꽉 채워질 걸로 보이는데. 취임선서식도 간략하게 한다고 해도 중요한 일정이고 현충원 참배 역시도 중요한 일정이고 그뒤에 1호 업무지시가 내려올 것 같고 여러 가지 주요한 인선들이 발표될 것 같습니다. 이미 선거운동 기간 중에 비상경제TF를 가동시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쓰셨던 표현이 난파선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러니까 인수위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정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국가의 키를 잡아야 되는 역할을 해야 된다. 그런 선장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하시면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신속하게 경제 문제에 대해서 대응할 거고. 아마 비상경제TF를 1호 업무 지시로 얘기하면서 추경 편성에 대한 지시가 추가적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제 대통령이 되었고 대통령실 참모인사나 내각 구성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었는데 지금 이야기 나오는 걸로 봐서는 초대 국무총리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내정되어 있고 또 4선 의원 친명계 핵심으로 불렸는데 일단 총리 내정은 어떻게 보세요?
[박성민]
아무래도 같이 합을 오랫동안 맞춰왔던 인사들이 바로 기용되는 모양새입니다. 왜냐하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같은 경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지도부를 이끌면서 오랫동안 합을 오랫동안 맞춰왔고 당내에서 전략 기획통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특히 이번 12.3 불법비상계엄을 미리 예측하고 혹은 비판하고 의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 주셨기 때문에 김민석 최고위원께서 여러 가지 정치경험이 풍부하시잖아요. 그런 전략기획통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을 기용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김민석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으로 낙점되었다고 얘기 나오는 강훈식 의원 같은 경우에도 지난 대선에서도 전략통으로서 역할을 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과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합을 맞춰봤던 인사들. 특히 전략과 기획에 능한 인사들을 직접 바로 기용함으로써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정부의 큰 국정과제들을 설계하고 운영 방향을 잡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사들로 기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러모로 19대 대선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다르실 것 같지만. 이낙연 총리를 지명하면서 여야 양쪽으로부터 다 좋은 평가를 받았었거든요. 이번 김민석 총리 이런 내정에 대해서 국민의힘 쪽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공식적으로 지명하면 또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겠습니다, 논평으로. 그 이전이니까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 만약에 국무총리로 지명된다면 법질서를 대하는 태도 면에서 이분이 국무총리로 적합한지에 대해서 검증의 과정을 거칠 필요는 있다고 봐야 되겠죠. 대표적으로 과거 추징금 미납 논란 있지 않았습니까? 물론 2024년에 1월에 완납했다고 합니다마는 2010년 8월에 대법원 판결이 확정돼서 그 추징금 7억여 원을 완납하는 데까지 13년 5개월 정도가 걸린 겁니다. 과연 이렇게 본인에 대한 형사확정 판결에 따른 추징금 납부도 상당 기간 지연하신 분이 일국의 국무총리를 맡는 것이 적합한가. 여기에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는 분명히 다른 시선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민주당이 압도적인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 임명동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지겠습니다마는 인사는 곧 메시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본인에 관해서도 당선될 때까지 사법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라도 법질서를 보다 더 존중할 수 있을 만한 인사가 초대 총리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몇 가지 말씀해 주셨는데 반박하실 내용이 있습니까? [박성민] 크게 반박할 내용은 없고요. 추징금 그래서 납부했다는 거 아닙니까? 완납이 된 거죠?
[송영훈]
그렇게 말씀하시면 민주당에서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 [박성민] 태도를 말씀드리고자 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 확인을 한 번 더 드리는 겁니다. [송영훈] 왜냐하면 완납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완납은 됐지만 그 기간이 무려 13년 5개월이 걸렸다는 것에 포인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보통 서민들은 벌금 몇십 만 원만 나와도 그것 때문에 벌벌 떨고 기한을 놓치면 내가 큰일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는 거거든요. 그게 보통 국민들의 준법의식일 겁니다.
[박성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추징금 납부 기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비판을 하시는 포인트가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국민들께서 동의할 대목은 아니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고자 한 번 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왜냐하면 비판 대목을 제기하시게 되면 이게 마치 추징금 납부해야 되는데, 법질서를 준부해야 되는데 준수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거 아니야? 혹은 해결 안 된 문제가 있는 거 안야?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린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국무총리로서 충분하게 역할을 하실 수 있는 자질이 된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분이 4선 의원이시지 않습니까? 굉장히 굵직한 정치 경험을 해 오셨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정치적인 합을 맞춰온 경험이 있으세요. 그리고 지도부로서 이번 계엄과 탄핵 정국 과정에서도 굉장히 주요한 목소리를 많이 내오셨다는 평가가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특히나 주목을 받았던 건 처음에 계엄을 의심하는 질문을 하셨을 때 그때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이냐에 꽤 봉착을 하셨었는데 12.3 불법계엄이 자행되고 나서 김민석 의원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던 것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실 만한 인선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송영훈]
제가 오늘은 새 대통령이 업무를 개시하는 첫날이기 때문에 가급적 여기까지는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4선 의원 아닙니까? 언제 언제 국회의원을 하셨냐면 1996년, 2000년, 2020년, 2024년이죠. 그러면 3선째 하는 2020년에 추징금 미납 상태에서 공천도 받았어요. 그런 점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한번 살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박성민]
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 예전에 있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그거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고요. 또 하나 궁금한 게 보수진영 인사들 선대위에서 많이 영입했잖아요. 내각 구성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박성민]
아직은 굵직한 인선, 그러니까 국무총리라든지 비서실장에 대한 인선 정도만 얘기가 나오고 있고 장관들이라든가 후보군들은 다 하마평 정도인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그동안 천명해 왔던 인사의 원칙이 실력이었습니다. 계파라든지 색깔이라든지 진영논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써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자리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대로 선대위에서 보수 인사들이 꽤 많이 들어왔고 이재명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선거운동 과정도 거쳤거든요. 물론 그분들을 다 기용한다, 이렇게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인사는 저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계속 강조해 왔던 포인트가 통합에 대한 가치적인 부분이거든요.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인사이기 때문에 저는 선대위에 영입됐던 보수인사들 중에서도 굵직한 역할을 맡게 되실 분들이 계실 수 있다. 그것이 오히려 국정운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도 그런 인선들인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대통령 인선에 통합 메시지가 담길지 저희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국은 여소야대에서 다시 여대야소로 돌아갔습니다.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국정운영 동력 확실하게 얻었다고 봐야 되겠네요?
[박성민]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어쨌든 국정동력의 초반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 입법부의 협조가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행정의 권력도 가져가지만 또 행정부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입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이죠. 입법부에서도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가 초기에 하고자 하는 국정운영의 주요한 과제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입법부의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앵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국회 쪽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41% 정도 나왔는데요. 새벽 시간 낙선 인사 겸 승복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도 듣고 얘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한 문장들 들으셨습니다. 민주당 쪽에 질문이 많이 가다 보니까 야당이 됐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되는데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송영훈]
야당이 된 것과 진배없는 상황은 저희가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로부터 늘 느끼고 있는 바고요. 김문수 후보는 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본인의 담백한 언어로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승복 선언을 했고 또 저 이상 보태고 뺄 말이 있겠습니까? 다만 앞으로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 관심들이 집중될 텐데 8.27% 차이가 났잖아요. 이 8.27% 차이가 87년 민주화 이후에 우리나라가 치른 9번의 대선 중에서 네 번째로 큰 차이입니다. 92년, 97년, 2002년, 2012년, 2022년에 이것보다 차이가 더 적었죠. 그런 점에서 적은 차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이 앞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김문수 후보가 앞으로 당에 해야 될 도리가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쇄신과 환골탈태를 강조해 주고 계시는데요.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당이 어떻게 바뀌어야지 건전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박성민]
저는 이번 결과를 보면서 그렇게 큰 기대는 안 되더라고요. 제가 감히 단언하자면 이번에 김문수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기반으로 해서 아마 국민의힘 내에서는 쇄신과 자성의 목소리보다는 그래도 우리가 옳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출구조사 결과보다는 득표가 높았잖아요. 그러니까 40% 초반까지는 달성한 겁니다. 40%도 못 넘길 거다라는 예측이 안팎으로 많았다고 알고 있는데 골든크로스라고 외쳤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골든크로스는 만무했던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40% 초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도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당권을 둔 싸움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있었던 기득권 세력들, 친윤 기득권 세력이라든지 아니면 김문수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르면서 같이 밀착했던 분들께서도 깔끔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물러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40% 초반을 기록했으니 우리에게 이만큼의 지지층이 있다라고 해석하면서 계속해서 본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오히려 그동안 당을 향해서 쓴소리를 했던 내부 인사들을 향해 총구를 돌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친윤과 이른바 계파 갈등,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야당이 생산적인 대화 상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지금 이런 득표율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가 더 탄핵 정국에서 싸웠어야 됐다든지, 민주당에 맞서서 강하게 투쟁했어야 됐다라는 식의 주장이 더 나올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대목은 있습니다.
[앵커]
송영훈 대변인께서 아까 초반부터 자성, 반성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다르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선전했다는 분위기가 더 나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반박을 하신다면요?
[송영훈]
국민의힘의 구성원들부터 선거 결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겁니다. 당장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지방선거 출마자들, 그리고 원외당협위원장들,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오늘 개표 결과가 완료된 선거 결과는 굉장히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서 본인들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당연히 앞으로 당이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흐름들을 누가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이 상황까지 당을 운영해 온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당연히 나올 것이고.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어제 출구조사가 발표될 때 개표상황실 맨 앞쪽에 앉아 있던 분들은 이제 모두 다 뒤로 물러나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견들이 당내에서 많이 분출될 겁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앵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될까요?
[송영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고 짧은 기간에 당 비대위를 맡아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적인 권한이 있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기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김용태 비대위원장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혹한 측면도 있어요.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에서 더 주목해서 봐야 될 것은 누가 이 상황에서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 힘을 가지고 당의 노선을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정확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절연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어져 왔는가에 집중해야지 김용태 비대위원장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게 되면 당의 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상이한 전망을 주셨고요. 과거 친박과 같은 것들이 반복된다면 그 역사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겠죠. 또 한 명 주목받는 인물 살펴보겠습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이번에 단일화를 하지 않았고 득표율은 8.7%가 나왔습니다. 이 득표율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성민]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는 관건은 10%를 넘기느냐 마느냐였겠죠. 본인의 정치적 입지면에서도 그렇고 선거비 보전을 절반 받는 문제에서도 그랬고. 현실적으로 10%가 굉장히 중요한 수치였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개인적으로는 한 자릿수를 기록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보여줬던 성폭력적 언행을 그대로 토론회장에서 적나라하게 이야기한 것 자체에 대해서 저는 큰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후보가 그 뒤에 이것을 수습해 나가는 과정도 부적절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발언의 정당성을 발언하거나 검증의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이렇게 계속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그 발언 자체를 토론회장에서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서 발빠른 대처는 부족하지 않았나. 오히려 계속해서 사과는 했지만 동시에 본인의 발언이 옳았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자책골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로는 대선 투표날로 가면 갈수록 양강 구도가 강해지지 않습니까? 지지층도 더 결집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하려던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됐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표 방지 심리가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선거에서 쉽지 않은 국면에서 토론회에서의 설화도 있다 보니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두 자릿수는 가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마지막 토론회를 보고 느꼈습니다.
[송영훈]
제가 봤을 때 앞으로 이준석 후보는 4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10% 득표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거비용 반액 보전도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당장 당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거고요. 그다음에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어쨌든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 간의 표차보다 크다 보니 당연히 보수층으로부터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원망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대단히 정서적인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은 완주를 선택할 이준석 후보가 감당해야 될 몫이고요. 세 번째로 박성민 최고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준석 후보가 3차 토론에서 했었던 여성신체 발언, 두고두고 이준석 후보의 주홍글씨로 남아서 본인의 정치적 커리어에 있어서 이번 대선에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데 개혁신당의 간판을 달고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는 유능한 인재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 것인가, 이것이 이준석 후보가 직면해야 될 네 번째 어려움이거든요. 이런 사중고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커피까지만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더 가서 문제가 됐습니다. 범보수의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의 대안으로 입지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잖아요. 이런 전망에는 동의를 못하시겠네요.
[송영훈]
그렇게 보기가 어렵죠. 왜냐하면 어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를 보면 성별, 연령별 지지성향 분석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20대, 30대 남성에 굉장히 많이 치우쳐 있어요. 그리고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매우 많이 차이가 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토론회 발언으로 인해서 이준석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비호감을 형성했고 그런 부분이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 다시 결합하게 됐을 때는 그 압도적 비호감이 국민의힘에까지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보수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하기에는 섣불리 그렇게는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앵커]
이준석 후보의 이야기도 해봤습니다. 다시 이재명 정부 이야기를 돌아온다면 일단 국정혼란 수습이 가장 큰 과제일 겁니다.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양극단에서 사회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요?
[박성민]
이재명 대통령께서 하실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인사겠죠. 통합적인 인사를 하게 되면 그 자체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통합의 기조를 실천하는 것이고 그런 이재명 대통령의 태도를 보시면서 마음을 주지 못했던 유권자들께서도 한번 믿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또 야당과의 대화 이런 부분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하신다면 그런 면에서 차이를 유의미하게 보인다면 이렇게 사회갈등 같은 경우에도 정치권에서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드린 대로 인사라든지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 이런 태도가 견지된다면 제곱미터충분히 극복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갈등에 갈등이 겹치는 그런 굉장히 심각한 갈등사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금의 87년 체제가 너무나 오래된 헌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유신 이전을 보고 있었던 헌법이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개헌에 대한 필요성도 계속 제기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송영훈]
개헌은 필요하죠. 87체제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한계를 고스란히 노정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했고 또 이재명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은 31번의 탄핵소추를 발의했습니다. 그러면서 87체제가 전제했던 정치인들의 절제와 자제가 모두 무너졌다는 것을 확인을 했거든요. 그렇다면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서 변혁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갈수록 더 위태로워질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정부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개헌이라고 하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대통령 또는 집권세력의 자기 희생도 불가피할 겁니다. 여태까지 개헌이라는 아젠다가 대두된 것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늘 개헌에 실패했던 것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자기 희생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2018년 문재인 정부도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결국에는 폐기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전례를 살펴봤을 때 정말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해서 제7공화국,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자기희생이 동반되는 진정성 있는 개헌 노력을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속보 짚어보겠습니다. 백악관 쪽의 반응이 나왔는데 한미동맹은 철통과 같고 중국의 민주주의 국가개입에는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고요. 개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개헌에 대한 약속이 있었어요. 언제쯤 어떻게 진행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박성민]
개헌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기를 4년으로 단축하고 연임제로 바꾸는 이야기도 있었고. 뿐만 아니라 언제 다시 재평가받는 시점을 정할 것이냐, 그러니까 총선 때 대통령의 임기를 다시 한 번 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냐 아니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재평가를 받는 걸로 할 거냐. 지선과 같이 치르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시기도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개헌의 디테일한 내용들은 어느 정도 말씀하셨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로드맵을 짜서 추진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개인적으로 송영훈 대변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헌이라는 것이 논의되고 야당과 협조돼서 7공화국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겠습니다마는 사실 개헌이라고 하는 게 정권 초반에 추진하지 않으면 정권 중반 이후부터는 추진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도 맞거든요. 초반에 국정운영의 동력이 충분할 때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야당과의 대화를 한다면 잘 이루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개헌 과제 말고도 상대 진영에서 바라는 점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회통합을 위해서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에게,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요?
[송영훈]
약 44분 전에 임기가 개시된 이재명 대통령이 저는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성공의 비결은 대통령의 권력을 남용하기보다는 국가를 위해서 국가적인 아젠다에 집중하고 그 아젠다를 위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소감을 보니까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임기 내내 이 정신에만 충실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5년 뒤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내려오게 될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 말에서 벗어난다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취임사에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아름다운 문장이 있었지만 그 문장을 지키지 못해서 결국에는 정권을 내주지 않았습니까? 정말로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성민]
저는 국민의힘에게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개헌 얘기가 될 때 대통령의 임기만 가지고 논란이 많이 됐잖아요. 연임제냐 중임제냐 4년이냐. 이런 걸 두고 논란이 많이 됐는데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이외에도 검찰개혁이라든가 아니면 경찰, 국방,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는 취지로 말씀을 해 주셨어요. 특히 이 과정 가운데서 중요하게 얘기가 됐던 게 계엄선포 요건을 강화하는 문제, 5.18 정신 헌법수록 문제, 이런 여러 가지 내용들이 언급됐는데. 국민의힘이 정말 진정으로 절치부심해서 변화하고자 한다면 과거 윤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서 사죄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있다면 이와 관련된 개헌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러 차례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초심을 결코 잊지 않고 이번에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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