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에 '대선' 특수상황 어필 통할까?

관세협상에 '대선' 특수상황 어필 통할까?

2025.05.10.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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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영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하면서 한미협상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점을 미국 측에 호소하고 있는데, 미국 측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각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최근 영국과 처음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어제) : 매우 확실한 합의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승인되었다고 생각하고 결국 양국에 모두 좋은 일입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세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 정부 역시 일본 등과 함께 동맹 배려 차원에서 일찌감치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 그리고 경제부총리까지 공석인 상황에서 협상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

우리 정부는 이 같은 국내 상황의 특수성을 이유로 미국 측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최근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국내 대선 정국 등을 감안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세협의를 해나가자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에 보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8일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현종 / 이재명 후보 측 외교안보보좌관(어제) : 그래서 제가 그 언급을 했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거기에 뭐라고 하던가요?) "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던데요.]

여러 경로로 대선 상황을 감안한 일종의 예외를 요청하고 있는 건데 미국은 특별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선거를 앞둔 한국 정부가 협상을 빨리 끝내고 싶어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이들 국가의 정부는 실제로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완성하기를 원합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선거 등의 특별한 상황으로 관세 부과를 유예하거나 협상 시간을 늦춰준 경우는 아직 없습니다.

이에 따라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우리에게만 예외로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차기 정부의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이가은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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