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측, 단일화 협상 결렬...'역선택' 조항 이견

[앵커]
국민의힘 '단일화' 내홍 속, 당사자인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지만, 곧 결렬됐습니다.

이번엔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지금까지 협상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밤 8시 반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세 번째 단일화 협상이 재개됐지만, 회동은 20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김문수-한덕수, 양 후보 측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회동장을 나온 건 김 후보 측 대리인인 김재원 비서실장입니다.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단일화 대상이 무소속 후보인 만큼,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묻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단일화 찬반 여부에 당원을 동원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마디로 '역선택 방지조항'을 제외하고 여론조사를 하자는 주장이란 해석인데요.

뒤이어 회동장을 나온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총리비서실장은 협상이 일단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단일화 과정인데, 당 지지 여부를 묻지 말자는 김 후보 측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 입장에선 대놓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등의 '역선택' 가능성이 있는 여론조사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회동에 함께 했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협상 과정에서 나온 부분을 다시 한번 논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진 막판 단일화 과정 역시, 결렬될 거란 관측이 적잖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고, 곧 관련 논의를 이어갈 거로 보입니다.

이렇게 단일화를 둘러싼 각 후보와 당의 움직임이 가팔라진 건 오는 11일, 그러니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임박한 탓이 큽니다.

여기에, 법원이 김 후보 측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입니다.

당 입장에선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후보 단일화 로드맵을 계획대로 밟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협상이 중단된 상태에서 당 지도부와 양 후보 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