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재판 저지 총력...국민의힘 단일화 이상기류?

[앵커]
대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대 양당은 각자 내부 과제를 풀지 못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예정된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저지하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논의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민주당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이재명 후보 오늘 어떤 일정 소화합니까?

[기자]
이재명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했습니다.

SNS를 통해선 불교문화지원 정책공약을 발표했고 오후엔 경기 남부 지역과 충북을 돌며 민심 경청 투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난 1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판결을 받으면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 재판에 대응하는 게 당면 과제가 됐습니다.

오늘도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 재판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젯밤 의원총회 논의 결과를 보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주장해온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카드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오는 15일 예정된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미루는 데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대선후보 재판을 진행하는 건 후보자의 신분을 보장하는 공직선거법 취지에 맞지 않고, 또 국민 참정권을 침해하는 조치라는 겁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사법 쿠데타,' '3차 내란'으로 보는 민주당에선 파기환송심 재판부 역시 속전속결로 유죄 판결을 내려 실제 이 후보를 대선 전 낙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대법원이 불의의 집단이 됐다고 성토했습니다.

당내에선 대법관들을 향한 국정조사, 청문회 압박과 함께 대통령 취임 시 진행 중인 재판을 정지하는 입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김문수 후보 역시 오늘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대면하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이 두 후보 사이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하면서 물밑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결국 시점과 방식이 관건입니다.

분위기를 보면 김문수 후보는 다소 느긋해 보이고, 한덕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단일화를 서두르자는 기류가 엿보입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시기 모두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단 입장이고 국민의힘 당내에선 애초 선거공보물 제작 등을 고려해 오는 7일까진 단일화를 하는 게 최선이란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김문수 후보의 입장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김 후보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 막 후보가 된 만큼 오는 7일까진 현실적으로 어렵고, 단일화 대상도 한덕수 후보 외에 '반명 빅텐트'에 동의하는 모든 후보로 넓혀야 한단 주장이 나옵니다.

다만 마냥 늦출 수도 없는 만큼 대선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11일 전까진 단일화를 해야 한단 공감대가 읽히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세워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무산은 다 같이 죽자는 벼랑 끝 전술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오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