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의선·동해선 지뢰 묻더니 가로등도 철거

北, 경의선·동해선 지뢰 묻더니 가로등도 철거

2024.04.18.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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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에 지뢰를 묻은 데 이어 최근에는 이곳에 설치된 가로등 상당수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남북 교류 단절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가로등 수십 개를 철거하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주변 시설물을 철거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저의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고, 현재 군사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남북 합의 정신 위반이라며 북한에 차관 상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 우리 정부가 1억 3천290만 달러 규모의 현물 차관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접경 지역의 완전한 단절을 예고한 가운데 북한은 지난 1월 이곳에 지뢰까지 묻었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16일) : 북남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경의선은 개성공단을 오가던 도로고,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시 이용하던 도로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2국가론'을 강조하며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와 같은 교류 협력은 없다고 선언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 관계의 단절과 적대적 2개 국가로 가겠다는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니겠느냐….]

더 나아가 이 지역을 군사시설화하며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단순히 가로등을 제거하고 지뢰를 설치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후속조치를 통해서 남북 간 연결 고리를 철저하게 제거하는 후속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죠.]

남측과의 교류가 체제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북한이 앞으로 헌법에 남한을 주적으로 명기하며 NLL 무력화 등 더 극단적인 대치 상황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촬영기자;우영택
영상편집;최연호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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