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경제협력, 노동력 제공 그치고 한계는 '뚜렷'

북·러 경제협력, 노동력 제공 그치고 한계는 '뚜렷'

2023.09.24.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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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 분야 협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북한이 러시아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선에 그치고, 그 한계도 뚜렷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4년 5개월 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

북한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논의한 사안을 진행하기 위한 후속조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께서 진행하신 대외 활동 성과를 실천적으로, 전면적으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일련의 방도적 문제들을 토의했습니다.]

특히 무기거래와 같은 군사협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북·러 사이의 경제협력이 활성화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북 제재로 에너지 자원 수입이 제한되는 북한 입장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건 '정제유'입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7월 북한에 수출한 정제유 규모가 6월보다 5배 가까이 대폭 늘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만성적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징병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러시아 입장에선 북한 노동자 파견이 절실합니다.

북한 역시 외화벌이가 필요한 상황으로 양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만큼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 항구로 러시아산 물건을 수출하는 방법 등이 경제협력 방안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전례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와 같은 제3국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러 경제협력의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보다 다양한 경협을 논의하고 시작할 수는 있지만, 한국과 같은 제3자가 투자하지 않으면 경협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에 팔 물건은 적고 제대로 된 가격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들여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양국이 경제협력을 진척시키기엔 한계가 뚜렷해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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