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기현 만나 "총선 승리"...문재인, 이재명에게 "단식 멈춰야" [앵커리포트]

박근혜, 김기현 만나 "총선 승리"...문재인, 이재명에게 "단식 멈춰야" [앵커리포트]

2023.09.14.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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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어제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31일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돼 석방된 뒤 여당 지도부를 만난 건 처음입니다.

회동은 50분 정도 진행됐는데요.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당이 과거 겪었던 어려움을 되새기며 환담을 나눴고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덕담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천막당사, 우리 당이 거의 급전직하로 거의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에 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당을 다시 되살렸던 과거 역사도 한번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역사도 되짚어 보았고요,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 될 것 같다'라는 말씀을 주시면서 '잘하셔서 꼭 좋은 성과 얻길 바란다'는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박근혜 대통령을 제가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 전해달라고 하셨고 그래서 제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께 그 말씀을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하셨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 단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과 영향력을 함께 모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 대표가 된 뒤 당의 뿌리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동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반면, 오늘로 단식 15일차를 맞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식 장소를 실외 천막에서 실내인 당 대표실로 옮겼습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국회 본청 안에 있는 민주당 대표실로 이동한 이재명 대표, 체력이 떨어진 듯 눈을 감고 있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민주당은 이 대표가 두 차례 검찰 조사 등으로 스트레스가 더해져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부정맥 빈도가 늘어나는 등 신체 기능이 안 좋아져 의료진도 우려를 표했지만, 이 대표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는데요.

이렇게 단식장을 실내로 옮긴 것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대표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을 멈춰달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단식에 나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일부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평양공동선언 5주년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때 이 대표를 만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노영민 전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문재인 전 대통령도)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며칠 전에도 전화를 주셨어요.]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시면서, 정치가 실종돼버리고 국민 통합보다는 국민 분열이 횡행하고 거기에 또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님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빨리 단식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감사한 말씀이고요. 고맙다는 말씀 전해주십시오. 깊이 잘 새겨서 잘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영민 / 전 청와대 비서실장: (19일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 오시던데 혹시 그날까지 단식 이어지면 이재명 대표 만나러 오실 수 있을까요?) 빨리 중단하셔야죠.]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을 만류하고 나섰습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났는데요.

들어보시죠.

[강훈식 / 민주당 의원(더좋은미래 대표) :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 없이 이렇게 가는 과정은 국민들 볼 때 절대 납득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는 많이 알고 있으니 빠른 시간 안에 저희들을 믿고 마음 편안하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혜련 / 민주당 의원(더좋은미래) : 검찰청에서 조사받으실 때 포토라인 서셨을 때 뒷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뒷모습 보면 다리가 거의 지금 젓가락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있던 야외 농성장은 이제 민주당 청년위원들이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어제 이 대표와 동조 단식에 나선다고 선언했는데요.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변호사비 대납으로 시작했던 사건이 말도 안되는 방북비용 대납으로까지 둔갑했습니다.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고 이야기하셨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떠오르게 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보수 결집을 강조하고 나섰고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단식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당 결속은 더 단단해져 간다는 평가인데요.

이런 가운데 여야 대치는 더 첨예해져 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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