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군, 북한 정찰위성 수거..."군사적 효용성 전혀 없어"

[더뉴스] 군, 북한 정찰위성 수거..."군사적 효용성 전혀 없어"

2023.07.05.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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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인양한 잔해로 북한의 기술력을 어느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군 당국은 일단위성 잔해를 분석한 결과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전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위성발사체 일부도 인양한 것이냐라고 물어봤는데 확답을 안 해줬는데. 사실상 위성 잔해를 끌어올렸나 봐요, 인양했나 봐요.

[조한범]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말 못하죠. 왜냐하면 이번에는 어떻게 됐냐면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3단 로켓이 있거든요. 그런데 1단 로켓은 대기권 이전에 분리가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누리호도 65km에서 분리가 됐거든요. 대기권이 100km거든요. 2단 분리는 대기권 밖이거든요. 대기권 밖에서 사고가 나면 내려오면서 다 타버려요. 찾을 게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누리호 기준으로 봤을 때 65km. 그런데 누리호보다 1단이 짧았어요. 그래서 더 낮은 고도에서 1단이 분리됐을 거고. 그리고 2단 자체가 점화가 안 됐거든요. 그대로 떨어지면 바다에 그대로 가라앉죠. 그런데 우리 군당국이 180여 킬로미터 궤적이라고 했거든요. 그럼 그냥 떨어지면 그렇게 분해될 리가 없거든요. 그 얘기는 아마 2단 로켓에 자폭장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모든 로켓은 실패하면 다른 데로 가잖아요. 그러면 대형사고가 나니까 자폭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앵커]
육지랑 도시로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조한범]
위성체에는 안 들어 있어요. 왜냐하면 위성체에는 자폭장치를 장착할 공간이 없고 분해가 되면서 3단은 페어링으로 덮여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튼튼해요. 그중에 완전체가 있었을 수 있고. 상당히 많은 부품들이 경통은 크지 않거든요. 찾아내기 어렵거든요. 상당히 큰 덩어리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높아요.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상황 보면 2단부는 일단 여러 개로 폭파가 됐고 3단부랑 위성체는 온전한 상황으로 발견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조한범]
2단은 12m짜리 찾았죠. 그런데 그 위부터 2단 상부와 3단부가 조각이 났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사진 배경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조한범]
지금 크기가 35~40m로 추정되거든요. 그런데 2단이 좀 길어요. 보통 1단이 제일 긴데. 천리마 1형 같은 경우에는 이상하게 1단이 짧아요. 2단이 12m 정도 확보했거든요. 2단, 3단 부분에 어느 정도 아마 자폭됐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고 그러면 상단부, 페어링 안에 들어 있던 마지막 부분은 상당 부분이 온전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앵커]
우리 군당국이 군사정찰위성을 수거한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조한범]
위성 자체는 처음이죠. 우리가 주요한 미사일 관련 공개된 것만 이번까지 4번이거든요. 2012년에는 산화제통, 그것도 1단과 2단의 일부와 로켓 엔진 잔해를 그때 12월에. 그다음에 2016년에는 페어링을 찾았거든요. 많이 못 찾았죠. 그다음에 지난해 11월에는 속초 앞바다로 봤던 지대공 미사일엔진 부분을 찾아냈거든요. 무려 동해안 1100m에서 끌어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위성발사체 사진을 보고 싶은데 왜 공개 안 하고 있는 거예요?

[조한범]
문제는 보안 때문이죠. 왜냐하면 우리가 뭘 확보했는지 몰라야 북한이 대응을 못하거든요. 왜냐하면 위성체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북한이 못 만들어요. 북한이 대부분. 왜냐하면 우주환경이 가혹하기 때문에 그러한 실험을 지상에서 하고 부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북한이 그런 시설이 없어요. 그러면 대부분 수입을 했을 텐데 중국도 수입하거든요. [앵커] 제재받고 있기 때문에 수입 못하잖아요.

[조한범]
그러면 수입을 했을 텐데 그러면 이게 다 밀수거든요. 그러면 전량물자이기 때문에 여기 시리얼번호가 있거든요. 그럼 그 번호를 역추적하면 어디로 흘러갔는지 다 파악이 돼요.

[앵커]
누가 팔았는지를 알 수 있고.

[조한범]
어느 기업이 수출했는지도 파악되고. 이거 자체가 극비죠. 그러니까 군이 인양한 부분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깡통이니까 엔진 일부는 있겠지만. 위성체는 얘기가 다르죠. [앵커] 그래서 지금 공개를 안 하고 있군요.

[앵커]
이번 군 발표 보면 군사정찰위성의 군사적인 효용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을 한 것 같아요. 그 배경에는 뭐가 있을까요?

[조한범]
우리 군의 자신감이죠. 별거 아니다라는 거고. 그런데 이미 예견이 됐었어요. 왜냐하면 위성이라는 게 미국이 쓰는 키홀이라는 위성은 무게가 13톤 나가요. 그다음에 북한 건 300kg 정도 되거든요. 미국 건 10억 달러도 넘어요, 가격이. 그런데 보통 해상도, 15cm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더 된다는 게 일반적이에요. 얼굴까지 알아볼 수 있다는 거예요. 몇 센티미터까지 가능하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300km밖에 안 되는 거고요, 추정이. 그다음에 공개된 것을 봤을 때는 위성은 목적이 탐지잖아요.

여기에 세 가지가 들어갑니다. 광학카메라 사진. 사진은 구름 끼면 못 찍잖아요. 그러니까 레이더로 쏴서 이걸 합성해서 사진을 만드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적외선. 온도를 감지하는 겁니다. 이 세 가지가 들어가야 되는데 북한이 이 기술을 가진 게 없어요. 있어봤자 지난해 12월에 쏴서 보여줬던 게 흐릿한 지구 사진.

[앵커]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조한범]
그때 20m였거든요. 우리도 목표로 하는 게 30cm거든요.

[앵커]
우리는 얼마나 하고 있어요?

[조한범]
우리는 30cm가 목표입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이 작년에 우리 전문가들이 해상도가 너무 낮다고 하니까 연습으로 쏜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장착했을 것이다라는 관측이 많았잖아요.

[조한범]
자기들도 이렇게 실패할 줄 몰랐죠. 왜냐하면 발사체 자체는 성공할 자신감이 있었는데.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던 거죠. 그러니까 일종의 과장을 한 거고요. 지상에서 보여줬던 것만으로 추정해 봐도 몇 미터, 1~5m 사이의 해상도로 추정이 되거든요. 그러면 쏠 이유가 없어요. 구글 지도로 보는 게 훨씬 낫지. 그걸 쏠 이유가 없죠.

[앵커]
구글지도로 지금 해상도 얼마를 볼 수 있는 거죠? 구글 지도로 보면 아마 해상도는 미터급으로 나옵니다. 건물이 보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효용성이 없는 깡통위성이라고 한다면 북한이 이걸 발사한 의도는 뭘까요?

[조한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사항이거든요. 일단 북한은 펀치력은 있는데 눈이 없거든요. 정찰자산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돼요.

[앵커]
ICBM은 발사하면 최근에 계속 성공했었잖아요.

[조한범]
그러니까 발사체 펀치력은 어느 정도 있는데 제대로 봐야 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감시능력이 전무하다시피 해요. 일방적인 위성도 없고 정찰자산도 없고. 장거리 레이더 시스템도 취약하거든요. 그러니까 위성뿐만 아니라 500km 종신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정찰자산의 확보가 8차 당대회의 결정사항이에요. 그런데 위성은 다른 거하고 다른 거거든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면 천리마 35일 만에 만들었다. 최근에도 지하철을 80일 만에 만들어요. 지하철 전동차를. 다 과장이죠. 이것도 하라니까 한 거죠.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하라니까 하지만 사실 이건 넘을 수 없는 벽이거든요.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ICBM 발사체, 위성발사체 사실상 설계도 비슷하고 그런데 ICBM은 성공하는데 왜 위성발사체는 실패했을까요?

[조한범]
그건 사실 잘못 알려진 겁니다. ICBM하고 위성발사체는 발사체 엔진 추력, 단 분리 이 정도만 같지 나머지는 완전히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도 누리호 성공하는 데까지 3년 몇 개월 걸렸거든요. 나로호는 언제 쐈습니까? 아주 먼 옛날 과거 얘기죠.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인공위성 쪽이 몇 배는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북한이 쏜 위성도 그냥 올라갔다 떨어진 거지 나중에 정밀하게 목표물에재진입해서 목표물을 타격하는 건 한 번도 안 보여줬어요. ICBM도 가혹하게 말하면 능력이 50%밖에 확보가 안 된 거예요.

[앵커]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죠?

[조한범]
재진입 이후에 정밀장치들이 살아남아야 되고 그게 목표물까지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건 보여준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은 기술의 벽, 테크놀로지 피크에 왔다, 더는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계속 노력하면 개선은 되겠지만 이번 수준도 발사하기 전부터 위성 성능은 의문시됐거든요. 그래서 천리마 1형 그리고 만리경 1호라고 하잖아요.
1호, 2호, 3호, 4호 계속 쏘겠다는 거예요.

[앵커]
앞서 북한의 의도가 김정은 위원장이 시켜서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강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의 속내는 어떤 걸까요?

[조한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은 일종의 자아도취형 지도자예요. 그러니까 북한매체를 보면 본인이 가장 많이 알아요.

모든 것을 현지조사를 합니다. 마이크로 리더십이에요. 인공위성 같은 경우 다 관여해요. 얘기 듣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해라. 심지어는 화장품 이름까지, 시계 건물의 벽걸이 위치까지 다 잡아주거든요.

[앵커]
과거에 농장도 찾아서 현지지도를 했다, 이런 기술력을 지도하셨다.

[조한범]
이 위성도 김정은 위원장이 우주 정복은 나의 의지입니다를 표하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이 지금 사진에도 나오지만 계속 개입을 한 거예요. 전문성이 떨어지는 김정은의 명령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가장 궁금한 것 중에 군당국이 수거를 했어요. 앞서 부품이 어디서 어떻게 사옹됐는지 확인할 거고 북한의 기술력도 추가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는데 실제로 전문가들이 보기에 이 정도 위성체도 확보하고 발사체 일부 부품도 우리가 확인하게 되면 북한의 기술력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조한범]
거의 다 알 수 있다고 봐야 돼요. 왜냐하면 북한의 미사일 우주발사체 개발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2017년 이전과 2017년 이후거든요. 그러니까 2012년, 2016년에 쐈던 거나 광명성 계열은 노동미사일의 동체를 사용한 거예요. 노동미사일 4개를 묶어서 쓴 거거든요. 옛날 겁니다. 60년대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2017년 3월 18일에 드디어 그것도 구형인데 RD-250이라는 구소련제 로켓 트윈엔진. 노즐이 2개고 파워펌프는 하나가 있는 거거든요. 이게 추력이 80톤짜리거든요. 이거를 처음으로 2016년 3월 18일날 개발했거든요.

그 이전하고 완전히 달라진 거예요, 발사체계가. 그래서 이번에 실패한 거예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ICBM은 성공했는데 트윈엔진을 묶어서 2개짜리를 노즐이 2개로 보이지만 구멍은 4개거든요. 그걸 가지고 쏜 게 이번 거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ICBM 잔해는 우리가 못 찾았는데 그러니까 지금 북한이... 저게 노즐이 2개지만 2개 더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 로켓 기술을 찾아낸 거죠. 그러니까 과거 2017년 이전의 구형이 아니라 실패했던 무수단 이런 게 아니라 최근에 성공하고 있는 기술을 아마 엔진도 일부 찾았을 거거든요. 그다음에 위성기술을 찾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노다지를 건진 거고. 북한은 정말 가슴 아프겠죠.

[앵커]
북한에서 이번에 발사 실패 인정하면서 머지않아 다시 쏘겠다는 얘기를 했었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이걸 발사한 상황이니까 이거랑 변조를 주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이어갈까요?

[조한범]
일단 머지않아 쏘기는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위성은 북한이 2012년 4월에 실패했고 12월에 성공했거든요. 8개월 걸렸거든요. 우리도 누리호 1차 이후 지금 성공할 때까지 3년 더 걸렸거든요. 물론 북한이 그 사이 기술이 발전했죠. 한두 달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요. 또 문제는 뭐냐 하면 이번에 또 실패해서 수거하면 그때는 북한에서는 악몽이거든요. 그러니까 단기간 내 쏘기가 어려웠던 걸 무리해서 쐈기 때문에 실패의 원인이 있는 거고.

그러니까 지상에서 해야 할 많은 시험들의 흔적이 없어요. 다 거쳐야 되는데. 자기들 ICBM에서 다 검증됐다고 판단하고 그냥 자신감 있게 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러 부분 실험을 해야 되는데 지금 그 부분 실험들의 흔적이 안 보여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머리가 아플 거고. 더 문제는 이번에 실패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쏘는 것보다 어쩌면 안정적으로 성공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앵커]
우리 군이 북한의 정찰위성 수거 작업을 모두 마쳤고요. 그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조한범 연구위원께서는 노다지를 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북한의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분석을 하셨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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