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5개월이면 동해 유입"…정부, 교수 주장에 이례적 반박

"日 오염수 5개월이면 동해 유입"…정부, 교수 주장에 이례적 반박

2023.06.02.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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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5개월이면 동해 유입"…정부, 교수 주장에 이례적 반박
사진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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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공식 홈페이지에 설명자료까지 게시하며 적극 응수했는데, 정부가 교수 한 명의 주장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 '이슈&피플'에 출연한 서 교수의 주장과 이튿날 올라온 '해양수산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해수부 자료를 비교해봤다.

"수심 200~500m의 깊은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동중국해 남중국해 갔다가 대만해협, 제주 근해를 통해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이 걸린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돼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4~5년 뒤에야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될 거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얕은 물인 표층수와 달리 200~500m의 깊은 바닷물은 5~7개월이면 유입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배크럴)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는 수심 200~500m의 중층수를 포함해 심층까지 계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해상에서의 평형수 교환은 선박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굉장히 어렵고, 교환하더라도 배출한 평형수가 다시 선박 안으로 주입될 가능성이 있다."

평형수란 선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탱크에 주입·배출되는 바닷물로, 이 방법으로 오염수를 싣고 온 선박에 의해 국내 해역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서 교수의 주장에 대해 해수부는 "평형수 교환은 평형수 탱크별로 순차적으로 교환하거나 주입과 배출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선박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항해 중에도 충분히 가능하고, 이미 계속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대부분 선박이 주입구와 배출구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배출한 평형수가 바로 주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수산물이 해류와 관계없이 일본과 한국을 마음대로 오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가 힘들다."

해수부는 "수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해역 어류가 우리나라 연안까지 이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원전사고를 기점으로 생산 단계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품목‧건수를 확대해 원양산·연근해산·양식산 수산물 모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실시한 약 2만 9천 건의 검사에서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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