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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공약에 오른 '광주 쇼핑몰'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지역 공약이지만 전국 이슈로 떠오른 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다.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쪽에서 내세웠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광주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유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보면 '이게 무슨 대선 공약인가' 할 수도 있지만 광주에선 얘기가 다르다. 국민의힘은 '광주에 없는 것 총정리'를 통해 호남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때 다른 지역 사람들은 광주에 복합쇼핑몰뿐만 아니라 5성급 호텔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 공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영남과 함께 한국 정치의 한 축을 이루지만 경제적으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흔들어 놓은 거다.
대선 이후 유통 대기업 3사는 광주 진출 계획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광주' 계획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 구상을 밝혔고 롯데에선 '제3 롯데월드 건립' 구상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핵심 공약이 점점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줄줄이 반대…왜?
광주뿐만 아니라 호남 전체에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경제성이 있다면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먼저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 쇼핑몰 후보지 가운데 일반공업용지도 있는데 이를 주거 상업 용지로 변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지자체장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일 큰 건 사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다. 실제 지난 2019년 롯데에서 주상복합아파트와 연계한 롯데몰을 입점하려 했으나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민주당이 나서 반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표로 계산하는 정치인 입장에선 간단하다. '쇼핑몰 표'와 '소상공인 표' 중에 뭐가 더 중요한지에 따라 입장이 갈린다. 과거 민주당 대선 주자 대부분 광주 지역의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했다. 2017년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도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쇼핑몰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때만 되면 나오는 '씁쓸한 이슈'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얘기는 평소엔 전국적인 이슈가 못 된다. 전국 단위의 선거 때에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경제적으로 소외되온 광주가 주목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 시기에 나왔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왔다. 5·18을 맞아 광주를 찾은 김기현 당 대표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 지역을 잘 살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오월 정신을 이어가는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광주 정신'에 '경제적 가치'를 더한 이슈 설정이다. 여기서 김 대표가 "깜짝 놀랐다"고 했지만 이미 자당 대선 후보 핵심 공약이었고 이전부터 민주당에서 자주 거론됐던 만큼 새삼스럽게 깜짝 놀랄 일은 아니다.
어쨌든 윤석열 정부에서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데다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현 광주광역시장도 이번엔 적극적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까지 앞두고 있다. 때가 됐으니 광주 복합쇼핑몰 얘기는 다시 나올 게 분명하다.
YTN digital 이대건 (dg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지역 공약이지만 전국 이슈로 떠오른 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다.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쪽에서 내세웠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광주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유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수도권이나 영남권에서 보면 '이게 무슨 대선 공약인가' 할 수도 있지만 광주에선 얘기가 다르다. 국민의힘은 '광주에 없는 것 총정리'를 통해 호남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때 다른 지역 사람들은 광주에 복합쇼핑몰뿐만 아니라 5성급 호텔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 공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영남과 함께 한국 정치의 한 축을 이루지만 경제적으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흔들어 놓은 거다.
대선 이후 유통 대기업 3사는 광주 진출 계획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광주' 계획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 구상을 밝혔고 롯데에선 '제3 롯데월드 건립' 구상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핵심 공약이 점점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줄줄이 반대…왜?
사진출처 = 연합뉴스
광주뿐만 아니라 호남 전체에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경제성이 있다면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먼저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 쇼핑몰 후보지 가운데 일반공업용지도 있는데 이를 주거 상업 용지로 변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지자체장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일 큰 건 사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다. 실제 지난 2019년 롯데에서 주상복합아파트와 연계한 롯데몰을 입점하려 했으나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민주당이 나서 반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표로 계산하는 정치인 입장에선 간단하다. '쇼핑몰 표'와 '소상공인 표' 중에 뭐가 더 중요한지에 따라 입장이 갈린다. 과거 민주당 대선 주자 대부분 광주 지역의 복합쇼핑몰 건립에 반대했다. 2017년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도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쇼핑몰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때만 되면 나오는 '씁쓸한 이슈'
사진출처 = 연합뉴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얘기는 평소엔 전국적인 이슈가 못 된다. 전국 단위의 선거 때에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경제적으로 소외되온 광주가 주목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 시기에 나왔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왔다. 5·18을 맞아 광주를 찾은 김기현 당 대표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 지역을 잘 살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오월 정신을 이어가는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광주 정신'에 '경제적 가치'를 더한 이슈 설정이다. 여기서 김 대표가 "깜짝 놀랐다"고 했지만 이미 자당 대선 후보 핵심 공약이었고 이전부터 민주당에서 자주 거론됐던 만큼 새삼스럽게 깜짝 놀랄 일은 아니다.
어쨌든 윤석열 정부에서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데다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현 광주광역시장도 이번엔 적극적이다. 더구나 내년 총선까지 앞두고 있다. 때가 됐으니 광주 복합쇼핑몰 얘기는 다시 나올 게 분명하다.
YTN digital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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