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블랙핑크 공연 요청' 보고 누락? [띵동 정국배달]

[뉴스라이더] '블랙핑크 공연 요청' 보고 누락? [띵동 정국배달]

2023.03.30.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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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50년 지기 친구였죠.

대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외교 안보 정책을 함께 구상해왔고, 집권 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까지 맡았는데요.

1년 만에 직을 내려놨습니다.

외교 안보라인 비서관이 교체되면서 안보실장도 교체설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에서 부인한 지 불과 하루 만이었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주미대사의 후임자는 신속하게 선정해서 미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조태용 주미대사를 후임으로 내정해 곧 있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차질없이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방미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국가안보실장이 왜 사퇴했을까,

대통령실은, 만류했지만 김 전 실장의 거듭된 요청에 충정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외교 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으로 이미 리더십에 치명적 상처를 입었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K팝 스타 공연 요청을 뒤늦게 보고한 탓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박서경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YTN에 미국 측과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쪽에서 국빈 방문 때 블랙핑크나 BTS 등 K팝 스타가 함께하는 공연을 제안했는데 이를 제때 보고하지 않아 대응이 지연됐고,

윤 대통령이 다른 외교 라인을 통해 뒤늦게 파악한 뒤 수습해 실망감을 보였다는 겁니다.

정부 출범 이후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사이 혼선이나 잡음이 누적돼 온 점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충정 어린 사의일 뿐이라고 했지만,

정상회담 준비의 차질 위험을 감수하면서 실무 수장까지 교체한 배경에 대한 의문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한일정상회담 후폭풍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에서 일본 대사대리를 불러 항의했는데, 이 일본대사대리가 이 자리에서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희석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한국 측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논란으로 다시 한번 한일정상회담에서 대체 무슨 얘길 나눴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퍼주기 외교가 일본에 맘대로 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3·16 외교 참사 이전으로 원상 복구하겠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한일정상회담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했습니다.

강제 징용 제3자 변제안과 구상권 포기 과정에 위헌·위법이 있는지 규명하고, 독도와 위안부 문제, 그리고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논의가 협상 테이블에 올랐는지 따지겠다는 겁니다.

[김상희 / 민주당 대일 굴욕외교 대책위원장 : 일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 국민은 알고 싶습니다. 국정조사를 통해서 낱낱이 우리 국민에게 밝혀야….]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 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해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간 협의가 진행됩니다.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는데, 이후 조사 목적과 범위 등을 담은 계획서가 국회 본회의를 넘기 위해서는 사실상 여야 합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자 반일 정서를 부추기며 계속 '죽창가'만 부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이재명 대표 수사와 내부 갈등으로 타들어 가는 속마음을 모를 바는 아니지만, 급발진도 이보다 더 성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가 간 협상 내용이 공개되면 누가 우리나라를 믿고 정상 외교를 하겠느냐며 국정조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상 간의 외교를 국정조사 대상으로 삼아서 미주알고주알 까발리면, 어느 나라가 우리와 외교 협상 자체를 흔쾌히 하려고 하겠습니까?]

[앵커]
이렇게 맞붙은 여야가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50억 클럽' 특검법을 오늘 국회 법사위에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주장해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논의 대상에서 빠졌는데요

각 당의 속내는 제각각입니다. 박기완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민주당은 여당이 위원장인 법사위에 가봐야 지연 전략에 말려드는 꼴이라며 국회 본회의 신속처리안건 처리를 고수했지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형식적인 정치적 레토릭에 또다시 말려 들어가고 그러면서 시간 끌기 작전, 지연전략에 결국 협조해주는 꼴이 되는 것이고….]

법사위부터 절차를 거치자는 정의당 주장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이면서 공은 법사위로 넘어갔습니다.

[이은주 / 정의당 원내대표 : 패스트(트랙) 처리와 관련해서 그것이 결코 빠른 것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법사위 상정, 국회법 절차대로 빨리 이 부분이 심의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야가 마지못해 국회법 절차를 따르는 모양새이지만, 각당 속내는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검찰 수사가 우선이고 그 결과가 미흡해 국민이 원하면 특검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다든지 수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있을 때 하는, 말하자면 최종수단인데….]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회 본회의로는 특검법을 넘기지 않을 거라 보고, 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압박했지만 정의당은 화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는 최다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 연이은 극우 발언 논란으로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습니다.

극우 인사인 전광훈 목사를 두둔하는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두 번째 사과를 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반성한다면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린 건데요.

그럼에도 윤리위를 열어 징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호남과 중도층 공략에 힘쓰는데 수석 최고위원이 동떨어진 발언을 계속하는 건 해당 행위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겁니다.

전략가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이 실언을 했다기보다, 최고위원 최다 득표에 대한 감사 표시를 극우 진영에 했거나,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몸값을 올리려는 시도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사태 땐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 가동하더니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번 지켜보자"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 논란과 관련해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신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징계까지 가진 않을 거라는 해석에 아직까진 더 무게가 실립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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