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지 선언"..."강요받는 듯한 모양새"

"사실상 지지 선언"..."강요받는 듯한 모양새"

2023.02.08.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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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나란히 언론 앞에 섰습니다.

두 사람의 공개 행보에 김기현 후보 캠프에서는 이런 해석을 내놨습니다.

[윤희석 / 김기현 후보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결국은 이제 두 분이 목표가 하나라는 거죠. 하나의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를 향해서 뜻을 모았다. 결국은 사실상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의 웃음기 없는 표정을 주목했습니다.

'사실상 지지'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하는데,

김기현 후보 캠프에선 이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윤희석 / 김기현 후보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날이 춥고 밖이어서 그럴 수도 있었던 건데, 글쎄요, 표정만 가지고 저희가 다 예단을 할 수는 없고, 어쨌든 두 분이 같이 나란히 서서 같은 마음을 담은 입장을 표명하셨다는 게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윤희석 / 김기현 후보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를 기점으로 저희 국민의힘의 정통성과 정체성, 뿌리를 공유하는 분들이 뜻을 모았다. 즉, 당을 쭉 지켜온 정통 보수 후보하고, 갓 입당했지만 가치나 이념의 폭이 상당히 넓은 후보 이 두 분의 대결로 확실하게 전선이 생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나경원 의원이 김기현 후보 손을 잡은 속내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나 전 의원 출마를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 안철수 후보를 언급했습니다.

[박종희 / 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박원순 시장 지지하면서부터 안철수 의원이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민주당에 들어갔다가 또 국민의당을 만들고 이런저런 정당 하고 결국은 이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잘 끝내고 당에 들어와서 한 1년 정도 행보가 있었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이 섞이고 못 섞이고 그동안에 출마를 하고 또 번복을 하고 이랬던 여러 가지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조금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신뢰라든가 이게 조금 결이 다른 거죠.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나경원 대표가 이제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문제보다도 당원들의 현재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시각에서 어떤 게 당에 좋을까 하는 이제 선당후사 정신으로 김기현 의원을 어제 만난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종희 / 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너무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연대할 수는 없다. 믿을 수는 없다. 이런 걸로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지하기가 어렵다는 말씀 같습니다.]

김기현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의 만남을 놓고 오히려 역풍이 불 거라며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나 전 의원 지지층 마음을 돌리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당권 출사표를 던진 천하람 후보의 주장 들어보시죠.

[천하람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역풍이 불겁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만약에 김기현 후보였다면 이렇게 했겠습니다. 나경원 후보에게 사람들이 나를 도우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 과도하게 공격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내가 그거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거 후회한다. 나경원 전 의원 참 힘도 들고 마음의 상처도 클 텐데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마음 추스르시고 3월 8일 전당대회 이전에만 마음이 내키신다면 저를 좀 도와주시라, 당의 화합을 위해서 좀 용서해 주시라 라는 메시지를 낸다면 저는 나경원 전 후보가 직접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경원 지지층의 마음이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어야 된다.) 그렇죠.]

[천하람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나경원 전 의원이)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사실상 뭐랄까요. 압박을 받아서 지지 선언을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층은 안 움직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 손을 잡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던 당권 주자였습니다.

이번 당권 경쟁을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런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YTN 뉴스라이더) : 저는 이 윤심 논란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 뭐냐 하면 만약 전당대회에 혹시라도 영향을 좀 주고 싶으셨고 절박하다 그러면 저는 지금 와서 좀 늦은 얘기지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김기현 후보를 미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면 김기현 후보와 본인과의 팀워크라든지 아니면 김기현 후보가 일을 잘한 이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차라리 국민들이 볼 수 있게 은근히 보여줄 수는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뭐냐 하면 김기현으로 정해놓고 그보다 센 사람은 다 죽여요, 지금 보면. 이 방식은 설사 대통령이 누구를 밀고 싶다 하더라도 가장 안 좋은 하책이거든요.]



YTN 김영수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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