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네탓 공방에 '졸린' 장관까지..."이럴거면 왜 하나" 유족의 오열

[뉴스라이더] 네탓 공방에 '졸린' 장관까지..."이럴거면 왜 하나" 유족의 오열

2022.12.28.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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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어제 첫 기관 보고가 있었는데, 여야 공방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어요.

먼저 권남기 기자가 어제 상황 정리합니다.

[기자]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과 대통령 비서실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 누가 컨트롤타워였느냐 이렇게 말꼬리를 잡고 정쟁화시키는 건 바른 자세가 아니다….]

정부 측 역시 대통령이 스스로 컨트롤타워라고 인정했다면서도, 실무자는 행안부 장관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오섭 /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 행안부 장관이 재난 및 안전에 관련한 사항을 총괄 조정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민주당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참사 당시 늑장 대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답변 과정에서 공방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행 비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80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신 거예요. 이 시간 동안 참사 현장에서는 많은 국민이 죽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난 시간이었고요. 위원님하고는 생각을 조금 달리합니다. 제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습니까?]

국민의힘은 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명지병원 닥터카 사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증인 채택을 압박했습니다.

[박성민 / 국민의힘 의원 : (신현영 의원 때문에) 지연한 15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왔다 갔다 한 줄 압니까? 알고 계십니까?]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네, 그 당시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 거로 알고 있습니다.]

[박성민 / 국민의힘 의원 : 자격 없는 사람이 가서 구조 활동을 방해한 겁니다.]

[앵커]
'컨트롤타워 공방'. 예상했던 대로였죠?

대통령이 책임져라, 말꼬리 잡지 마라.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공방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듯, 사실상 별다를 게 없는 진부한 장면입니다.

이를 지켜보는 유족들은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소리치고, 손을 붙잡고 울어도, 대답없는 메아리가 이런 건가요?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진상규명하겠다'는 목소리는 어디 가고 진부한 공방과 부질없는 눈꺼풀만 남은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라는 이름으로, 유족들은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애 어떻게 죽었나 그것도 안보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쟁점을 토론하란 말이야!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종철 / 이태원참사 유가족 대표 : (조금만 지켜보시고….) 간사님, 국정조사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 진짜. 이렇게 할 거면 뭐하러 해!]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장관님, 부탁이에요. 장관님 부탁입니다. 죄를 밝혀주세요.]

그런데도 여야는 이내 치고받는 공방전으로 다시 빨려들었습니다.

[이만희 / 이태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 : 뭘, 회의를 이런 식으로 해요!]

[김교흥 / 이태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 : 아니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이게 뭔 소리야 이게 지금!]

주무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의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 조규홍 장관님, 많이 피곤하신가요, (아닙니다.) 많이 졸리신 거 같은데 (아닙니다.) 유가족분들도 여기 와계신 만큼 자세를 바로 하고….]

그럼에도 유족들은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유족 : 저 믿을 거예요. 책임자 처벌해주고 우리 유가족들 외롭지 않게 해준다고 했어요. 약속했어요.]

[앵커]
국정조사 청문회는 내년 1월 4일과 6일, 두 번 더 열립니다.

'닥터카' 탑승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신현영 의원,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이태원 참사 유족은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여야는 뜻을 모았습니다.

이태원 참사 전날, 금요일이었죠?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 4명 중 1명은 휴가중이었습니다.

물론 휴가는 가야죠.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주무부서였잖아요? 대규모 인파를 예상해놓고도 타 부서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연가 또는 휴가를 쓴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실이 밝힌 내용입니다.

참사 전날,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의 25.9%가 연가 또는 휴가를 쓴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같은 기간, 용산구청 평균 휴가 사용률, 7.8%보다 3배 넘게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 안전계획을 총괄 수립하는 주무팀장은 참사 직전 사흘 내내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안전보다 휴가가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앞서, 참사 당일 낮술을 마신 뒤 사고를 인지하고도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던 안전재난과장은 구속됐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경찰들이 하천을 수색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택시기를 살해해서 붙잡힌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도 살해해 유기했다고 밝힌 장소입니다.

아직 시신을 찾지는 못했어요.

왜 살해했는지, 추가 범죄가 더 있는 것은 아닌지 경찰이 캐묻고 있지만, 입을 꾹 닫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안갯속입니다.

일단 이르면 오늘 구속여부가 가려질 것 같아요.

전문가와 함께 이 사건 자세히 분석해볼게요.

우선 안동준 기자의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경찰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지어 하천 주변을 거닙니다.

수풀 속을 이리저리 헤집어보고, 꽁꽁 언 하천 바닥을 막대기로 두들깁니다.

경찰견도 하천 주변을 뛰어다니며 주변을 훑습니다.

택시기사를 살해한 30대 남성 A 씨가 지난 8월 전 여자친구도 살해한 뒤 시신을 가방에 넣어 하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겁니다.

A 씨는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가 살고 있던 아파트는 전 여자친구 50대 여성 B 씨 소유로,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B 씨가 역시 범죄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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