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대통령실, 尹 비속어에 "미 의회 아닌 우리 야당 말한 것"

[뉴스라이더] 대통령실, 尹 비속어에 "미 의회 아닌 우리 야당 말한 것"

2022.09.23. 오전 08: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졌죠.

48초 동안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오던 순간, 윤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국회에서 저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 쪽 팔려서 어떡하나….]

이 발언이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한 기부 약속을 미 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곤란해질 거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야당은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물론 비속어로 '외교 사고'까지 터졌다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김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YTN 뉴스라이브) : 정말 국제 망신,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국민을 대표해서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졸속·무능·굴욕 이런 막말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대한민국의 품격 떨어뜨린 책임을 물어서….]

십자포화는 대정부 질문에서도 쏟아졌습니다.

야당은 한미 정상의 만남이 짧은 환담에 그친 점까지 지적하며 '빈손 외교'라고 날을 세웠는데, 여기에 한덕수 총리가 반발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48초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두 분이 대화를 나누면 (한 사람에) 24초입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의원님께서 상당히 국민들을 혼동시키시네요. 48초는 회의고 그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하는 리셉션이 있었다는….]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48초짜리 환담 말고 다른 한미 정상회담 잡혀있습니까? 없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저는 48초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지자, 여당은 본질과 관계없는 일로 모든 외교적 성과를 호도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다만, 구체적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또 전후 사정 등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아직 파악 중에 있기 때문에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이른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외신까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번역해 보도하면서 미국과의 외교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자, 대통령실이 해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저개발 국가 지원을 위한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는데, 국회에서 민주당이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의 민주당과 나라의 체면을 언급한 거라는 설명입니다.

대통령실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서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습니다.]

[앵커]
여러분은 어떻게 들리시나요?

우리나라 국회를 향한 발언이라면 논란이 사그라들까요?

잠시 후에 여야 정치인들 모시고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국회에서는 한일 정상 간의 회담을 두고도 논쟁이 붙었습니다.

여당은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민주당은 굴종 외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2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이란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한 한일관계 복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서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 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만남이 성사됐지만, 태극기도 없고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30분의 정상회담이라고 하지만 정상회담이라고 볼 수도 없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회담 결과를 놓고도 야당은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강제 징용을 비롯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며, 과정도 결과도 굴욕인 빈손 외교, 비굴 외교라고 질타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구걸하듯이, 동냥하듯이 외교를 하는 건 식민지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과 역사를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요?]

국민의힘은 야당이 윤 대통령 성과를 깎아내리려 외교를 정쟁에 활용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방중 당시 논란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문재인 전 대통령 중국 방문 때 혼밥을 하고, 우리 언론인들이 중국 공안에 두들겨 맞았던 일이 진정한 외교 참사였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앵커]
민주당은 조문 취소 논란부터 한일 정상회담과 윤 대통령의 발언까지 '외교 참사'라며 즉각 국정 조사를 해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 순방이 정국에 새로운 불씨가 됐네요.

여야는 대정부 질문에서도 맞붙었습니다.

대정부 질문 마지막 날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와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했는데요.

들어보시죠.

[하영제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특혜 강요죄 또 윤석열 정부식 감사 등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정치 편향적인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봅니다. 동의하십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저는 이 사안이 통상적인 흔한 범죄 수사 중 하나라고 보고요. 거기에 맞춰서 검찰이 기소한 것이니까….]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베끼고 베껴도 이렇게 베낄 수가 없습니다. 유명한 박사 논문을 베낀 것도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점집 궁합 점보기 사이트를 그대로 갖다 붙였습니다. 총리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죄송합니다만 제가 지금 의원님이 보여주신 것을 가지고 표절 여부를 결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전문지식이 없습니다.]

나흘 동안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치열하게 대립한 여야는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맞붙을 예정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