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중징계 후폭풍...이준석 "물러날 생각 없어"

당 대표 중징계 후폭풍...이준석 "물러날 생각 없어"

2022.07.08.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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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윤리위 형평에 이의…가처분·재심 등 조치"
李, SNS서 당원 가입 독려…후속조치 대비하는 듯
김용태 "대표에 윤리위 쿠데타…반란군 토벌해야"
李 ’당원권 6개월 정지’…권성동이 대표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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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리면서 집권 두 달 만에 여당이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당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 대표는 징계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이준석 대표가 징계 결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윤리위 결정 직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준석 대표는 오전에 KBS 라디오 인터뷰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고, 윤리위 형평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징계 처분권이 있는 만큼 납득할 상황이 아니면 보류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가처분 소송이라든지 재심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징계처분권이라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징계처분을 보류할 생각입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으시죠?)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 '한 달에 당비 천 원을 내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돼 국민의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2030 당원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향후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당 차원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에 대비해 당내 지지세력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대표에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반란군은 토벌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조선 시대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로 몰려 처형당한 남이 장군에 이 대표를 빗댄 SNS 글을 올리며 징계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대신 맡게 되는 건가요?

[기자]
당 대표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됩니다.

징계처분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이 대표 주장에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원장이 당 대표 위임을 받아 징계를 결정한 순간부터 권한이 정지된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권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징계에 대해 당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정치 일정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고, 당이 과거로 회귀할지 모른단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게 당원의 의무라며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립니다.]

그러나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시 전당대회로 이 대표 임기를 대신 채울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안,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운영하다가 임기 2년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방안 등이 벌써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새벽 이 대표 징계를 놓고 사필귀정이다, 당연한 징계다, 이렇게 논평을 냈는데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출근길 YTN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아 바빠지면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여당 내부 갈등 상황을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준석 대표를 팽하려는 계획의 일환 아니겠어요? 이준석 대표를 팽하고, 안철수 대표에게 당을 맡기려고 하는 계획이 실현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서해 피격 사건과 대통령실 비선 논란을 놓고 신구 권력 충돌도 격해지고 있죠?

[기자]
국정원 고발로 서해 피격, 탈북 어민 북송과 관련한 박지원, 서훈 전임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국민의힘은 진실 왜곡을 막기 위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는데요.

서해 피격 사건 자체 조사 결과 해경 고위직에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가 많이 포진하는 구조를 악용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던지며 전 정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전 정권에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해경 고위직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해경이 능력이 아닌 줄서기로 승진이 이뤄졌고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의미입니다.]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판단이 뒤바뀐 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개입했다며 역공을 펴는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이와 관련해 질타하는 내용의 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또, 나토 일정에 김건희 여사 수행을 위해 민간인이 동행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친척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은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 발언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적 채용과 비선 농단에 의한 대통령실 사유화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대통령실이 각종 찬스가 난무하는 사적 채용의 진원지가 된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채용의 공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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