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권양숙 만나 "尹, 영화 '변호인' 보면서 울었다"

김건희, 권양숙 만나 "尹, 영화 '변호인' 보면서 울었다"

2022.06.13.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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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와 1시간 반 동안 환담했습니다.

'조용한 내조'를 표방했던 김 여사가 첫 단독 행보를 시작한 건데, 동시에 공적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까만 정장 차림으로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고, 분향과 묵념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습니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만났는데,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노 전 대통령 일화를 각색한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울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통합의 대통령'이 되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다고 했고,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 취임식에 못 가 죄송했다, 정상의 자리는 채찍질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많이 참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사람은 90분 동안 대통령 배우자의 삶과 애환, 내조 방법 등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김 여사가 단독 행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 공개 활동의 신호탄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애써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뭐 그렇게 매사 어렵게 해석합니까? 작년부터 한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 안 맞고 해서 (오늘) 가는 겁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역대 영부인에게 인사하겠다는 계획대로, 이미 김윤옥 여사와 만났고, 권양숙 여사 예방에 이어 김정숙 여사와도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과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는 '동물권'을 주제로 개 식용 종식과 동물보호법 강화 등을 말했고, 서로 편 가르지 않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기존에 표방했던 이른바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활동 폭을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대통령 부부의 미공개 사진들이 또,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서 공적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영부인은)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서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런 지점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가 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제2 부속실을 없애겠다는 윤 대통령 공약과 엇박자인 건 분명한데, 역대 영부인 최초로 사업가 출신인 김건희 여사는 앞으로도 동물이나 미술, 환경 등 관심 분야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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