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첫 인정..."국가 최중대 비상 사건"

北,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첫 인정..."국가 최중대 비상 사건"

2022.05.12.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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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지난 2020년 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래 북한 내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그동안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인정한 거군요?

[기자]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소집 소식을 보도하면서 확인된 건데요,

정치국은 2020년 2월부터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비상방역전선에 파공, 즉 구멍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 지난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발열자들에서 검체를 채집해 유전자 배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는 것에 대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습니다.

오늘 회의를 진행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기본목적은 바이러스의 전파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근원을 최단 기간에 없애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시군이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해 바이러스의 전파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방역형세가 엄혹하다고 해도 계획된 경제사업에서 절대로 놓치는 게 있으면 안 된다며,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연포온실농장건설 등 숙원 사업을 기일 안에 손색없이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바로 발표한 건데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보통 북한은 행사를 열고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아침에 회의를 열고 곧장 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것은 굉장히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만큼 북한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급히 비상방역 체계로 전환해야 바이러스 차단과 통제가 더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소식도 바로 알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됩니다.

공식적으로 반입된 백신도 전무합니다.

앞서 시노백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이 북한에 배정되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대신,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재작년 1월부터 국경을 굳게 닫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1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는데,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며 이마저도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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