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은 큰 권한 왕을 상징하는 말
- 킹메이커라는 표현도 문제
- 대통령은 일본에서 수입한 군주제 표현
- 킹메이커라는 표현도 문제
- 대통령은 일본에서 수입한 군주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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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3월 7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신지영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우리의 언어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봅니다. 매일 뉴스를 통해 쏟아지는 정치 언어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이해했던 걸까요. 정치의 언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볼게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오세요?
◆ 신지영 교수(이하 신지영): 안녕하세요
◇ 이현웅: 교수님은 투표하셨나요.
◆ 신지영: 네, 했습니다. 사전투표 첫날 했습니다.
◇ 이현웅: 어땠어요. 분위기가
◆ 신지영: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거기서 한 가지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제가 어디 칼럼에다 한번 써볼까 하는데 가보시면 관내, 관외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이 관내라는 말을 사람들이 굉장히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관내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이거든요. 관할 구역 내라는 뜻인데 저희가 동사무소에 갔잖아요. 투표소가 동사무소였거든요. 사람들이 관내 그러니까 나 여기 살지 않고 다른 동에 사는데 내가 관내인과 관외인가 헷갈리는 거예요. 근데 그걸 안내해 주시는 분은 계속해서 관외자는 오른쪽이고요. 관내자는 왼쪽이고요.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그 관내가 뭔지 관외가 뭔지를 사용자 입장에서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어요. 나중에 보니까 용산구 구민은 관내고 용산구 구민이 아닌 사람은 관외예요. 관외, 관내 이러니까 마스크도 쓴 상황이라 잘 전달이 안 되는데 그 동을 말하는 건지 용산구를 말하는 건지 이런 식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제 차례가 됐을 때 정중히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누구를 위한 말인가 말이란 상대가 잘 들리게 해야 되는 거니까 이런 것부터 꼼꼼하게 살피는 거 그래야 진짜 유권자를 위한 선거구나 그래서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다 어떤 꽃이 피는가 이걸 보는 것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현웅: 그런가 하면 확진자, 격리자들 투표와 관련한 문제들도 발생이 됐는데 이거를 사과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난동이라는 또 표현이 나왔더라고요. 이에 대해 혹시 들으셨습니다.
◆ 신지영: 저는 처음 들었는데요. 어떤 맥락에서 난동이라는 말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의 입장이 담겨 있는지 누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그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인지를 사실은 언어가 드러내주거든요. 그런 말도 어떻게 쓰느냐를 가지고 우리가 정말 분노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 맥락을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저는 확진 격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았지만 만약에 정말 기표가 돼 있는 투표지를 받았다고 그러면 하죠. 굉장히 많이 열을 냈을 것 같거든요.
◆ 신지영: 그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니까 굉장히 사력 있게 절차를 해야 하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우리가 세금을 내는 이유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고요. 그걸 잘못했다 그러면 사과 가지고는 안 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만약에 열을 냈는데 누군가가 난동이라고 저한테 이야기 하면
◆ 신지영: 그런 맥락에서 난동이라면 그거는 난동이라고 한 사람이 정말 큰 문제다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요즘에 대권이라는 얘기가 참 많이 나와요.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 땡땡을 치열하게 펼쳤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대권에 도전하다. 대권을 꿈꾸다. 근데 이 대권이라는 단어를 좀 고민을 해봐야 되는 건가요?
◆ 신지영: 그렇죠. 대권이라는 건 큰 권한이라는 뜻인데요. 이 단어가 쓰였던 게 역사가 꽤 깁니다. 왕조 시대부터죠. 왕의 권한을 대권이라고 비유적으로 이야기한 것이에요. 지금 민주공화국인데 대한민국이 유권자가 국민에게 모든 권한이 있잖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대권을 갖는 왕이다. 왕조주의적인 관점이 담겨 있는 말이니까 사실은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좋겠죠.
◇ 이현웅: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 신지영: 대통령은 왕이 아니잖아요.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왕조 시대를 워낙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언어가 왕조 시대의 언어들이 많이 우리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임에도 불구하고 왕조 시대의 망령이 서려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정치 언어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오늘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것의 첫 번째 출발이 대권이라는 말입니다. 대권을 꿈꾸다 그러면 왕에 도전하는 건가 사실은 왕이 아니잖아요. 영화의 제목도 있었는데 킹 메이커 그런 말 굉장히 많이 쓰죠. 그럼 킹인가요?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을 자꾸 우리의 권한을 위임해서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우리의 권한을 위임해서 우리의 권한을 위임받아가지고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의 안녕과 복지와 모든 것들을 위해서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존재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혹시 왕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킹 메이커 아니죠.
◇ 이현웅: 언론사에 저보다 훨씬 오래 계셨던 저희 pd는 네 잡룡 이런 표현도 용이 왕을 상징하는 거라고.
◆ 신지영: 왕을 상징하는 것이죠.
◇ 이현웅: 잠재적 후보군으로 말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의견을 주시는데 같은 의견이시군요.
◆ 신지영: 맞습니다.
◇ 이현웅: 정치권에서 자주 인용되는 군주민수 이 용어도 좀 부적절한 면이 있다고요.
◆ 신지영: 사자성어가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사자성어였어요. 2016년에 교수 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가 선택이 됐습니다. 그때 촛불 집회가 있었고요. 이게 순자에 나오는 건데요. 이 표현이 뭐냐면 군주 군은 배고 미는 수다 물이다. 이런 뜻입니다. 옛날에 있었던 왕조 시대를 전제하는 말로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그래서 백성인 물은 군을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 이런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2016년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을 하고 난 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특히 국민들이 무서움을 알겠다. 그래서 군주민수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국민들을 두려워하며 살겠다. 당시 국회의장을 포함해서 많은 정치인들이 이런 말을 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 이현웅: 왜요?
◆ 신지영: 그러면 국민이 물이면 자기들은 정치인들은 배라는 말인가요? 배는 그러면 군 임금인데 그럼 자기들이 임금이라는 뜻인가요? 이거는 완전히 왕조 주의적 생각이 아닐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지금의 군은 우리 유권자들이고요. 또 시민들이고 국민들이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니까요. 배는 우리 국민이고 물은 선출직 공무원이다. 대통령을 포함해서 바꿔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이 경구를 새겨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아니고 바로 유권자들이다. 매번 선거를 할 때마다 혹시 우리가 잘못 물을 뽑아서 우리 배가 대한민국 호가 전복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순항할 수 있는 물들을 뽑아야 된다. 이렇게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우리 유권자들이지 정치인들이 아니다.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 이현웅: 우리가 배가 되어서 어느 길로 나아갈 것인가 어느 물로 갈 것인가 이거를 결정하는 게 또 투표가 될 수도 있겠고요. 후보자 또는 대통령의 배우자를 일컫는 말에 대해서도 뭐가 적절하다, 부적절하다 이런 표현이 맞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대통령의 배우자를 영부인이라고 하면 되는 건가요?
◆ 신지영: 일단은 그 지점부터 대통령의 배우자라고 이야기할 때는 성별이 드러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영부인이라고 하면 되나요 라면 성별이 드러나죠.
◇ 이현웅: 영부인이라는 거에 성별이 들어가 있는 개념이죠.
◆ 신지영: 부인은 여자니까요. 우리가 대통령의 배우자는 여성인가 관례적으로 많이들 그래왔으니까 여성인 거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전제가 뭐냐면 대통령은 남자다 이런 전제죠. 그리고 배우자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잖아요. 굉장히 다양한 세상이 펼쳐질 텐데
과거의 생각만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대통령의 부인이라든지 후보자의 부인 이런 말도 쓰지 말자 그러면 후보자는 늘 남자가 되니까 정치는 남자만 하는 건가 이런 잘못된 성별 고착적인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배우자라고 표현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현재 그래서 많은 언론들도 이것들을 수용해서 모든 언론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배우자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배우자고 그다음에 대통령의 배우자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가에서 여성의 경우에 영부인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겠죠. 근데 영부인이라는 말은 원래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에요. 누구에게나 부를 수 있는 말이었거든요. 박정희 대통령 때 영부인이 너무나 한 사람으로 고착되다 보니까 그 표현도 그 사람에게만 쓰이게 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이죠. 남성의 경우에는 반대의 경우 대통령이 여성이에요. 대통령의 배우자는 남성일 테고 그분에게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 이현웅: 그런 경우를 한 번도 제가 말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전혀 모르겠는데요.
◆ 신지영: 여태까지 여성 대통령이 있기는 했지만 배우자가 없었기 때문에 부를 일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논란도 있죠. 특별히 그 사람을 그렇게 불러야 되나 이런 문제들도 생기게 되고요. 부군이 원래 다른 사람의 남편을 높여 부르는 게 부군이니까 그래서 부군으로 부르자 이런 얘기도 있었고 영부군으로 부르자 새로 만들어서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할까 호칭의 문제가 한국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들이 있는데 그리고 이제 자식들 같은 경우에는 영예 영식이라고 또 부르기도 했잖아요. 모든 사람들의 자녀를 높여 부를 때 이럴 때 이제 영예 영식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결국은 어떤 것들을 독점할 때 거기서 특권이 나오거든요. 언어를 독점하는 것, 그 대상에게만 언어가 독점되는 것 이것도 한 번 다시 생각해 봐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관련되는 행위와 관련되는 여러 가지 단어들을 보면 독점된 단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걸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미래는 어떻게 생각해 봐야 될까 이런 생각들을 슬기로운 언어 생활에 청취자들은 꼭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현웅: 저는 그 영부인 할 때 영을 대통령 할 때 그 영인 줄 알았는데 다른 건가요?
◆ 신지영: 그렇지만 대통령의 부인이라서 영부인은 아닙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언론에서는 가끔 국모라는 표현도 쓰는데 이 부분도 부적절한 건가요?
◆ 신지영: 어떻게 생각하세요. 왕조 시대에 말이죠. 그러면 대통령이 여성이면 배우자는요.
◇ 이현웅: 국부?
◆ 신지영: 이상하죠.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왠지 우리가 창피해지지 않아요. 그러니까 국모 논쟁 자체가 굉장히 창피한 표현이다. 우리가 정말 민주주의의 그런 이곳에 살고 있는지 그런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유권자들이 잘 생각해 보면서 감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요즘 보면 유권자들의 수준이 훨씬 높은 것 같아요. 언론이나 이런 수준보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유권자들의 수준을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절감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부분들, 고민해야 할 지점들 납득이 다 됐는데 다음 제가 질문을 보고 이게 뭐지 싶었어요. 대통령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군주제가 새겨 있다고요?
◆ 신지영: 대통령이라는 말은 제가 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게 우리나라 문헌에 처음 보인 게 1881년 이헌영이라는 사람이 일본의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에 갑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보고 듣고 한 것들을 일사 집약이라는 책으로 저술을 해요. 일기 형식의 책입니다. 그런데 1881년 그 책에 어떤 내용이 나와 있냐면 신문을 봤더니 미국의 대통령이 총상을 입었다. 이런 총격을 받았다. 이런 내용이 있더라 일본의 신문에서 근데 대통령이라는 말을 이 사람이 거기서 처음 본 거예요. 그래서 거기다 각주를 답니다. 통령이란 곧 왕을 말한다. 무슨 얘기냐면 일본에서 처음 쓰던 말이었고요. 프레지던트라는 말을 일본 사람들이 당시에 일본 지금도 군주제지만 그 당시에도 군주제였으니까 그 세계관에서 대통령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존재라고 생각한 거죠.이게 이헌영의 책을 통해서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고 조선에서는 당시에 백미 새천덕이라고 해서 음차를 했어요. 프레지던트를 음차해서 백리새천덕 이렇게 쓰고 있었는데 길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니까 대통령이 딱 오니까 그 당시에 군주제니까 어머 이 말 괜찮네 그러면서 일본 말을 수입 받아서 대통령이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죠.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민주화가 됐잖아요 .그 당시에 조선은 대한제국이 됐고 그다음에 대한민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대통령이라고 그대로 쓰고 있는 거죠.
◇ 이현웅: 그러니까요. 이 기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 신지영: 그러면 대통령은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존재가 대통령이라면 우리는 유권자인 우리 시민의 우리 우리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잖아요. 국민은 다스려지고 거느려지는 존재 인가요? 그건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표현이죠. 대통령이라는 말을 개헌할 때 꼭 바꿨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한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면서 책을 썼습니다.
◇ 이현웅: 보통 그런 의견을 제시하면 말만 하지 말고 대안 갖고 와 대안 이렇게 얘기하지 않나요. 그러면 대통령을 뭐라고 바꿔서 표현을 해야 되죠.
◆ 신지영: 저는 책에서는 대표라는 말을 썼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니까요. 그 프레지던트라는 건 프리즈 아이드 하는 사람 즉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거든요. 회의 앞에 앉아서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 그러니까 굉장히 평등한 표현인 거죠. 그런데 우리는 그걸 대통령이라고 풀었고 그럼 뭐라고 할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 몇 분이 대안을 제시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만 어떤 것들이 있었나 국장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나라 국자에다가 어른 장자를 써서 그런데 어른이라는 그 이데올로기도 늘 연령을 전제하는 것 같고 별로 좋지 않아서 대표라는 말을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또 민장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대표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라고 했는데요. 어떤 말을 쓰느냐 이거는 우리가 합의를 통해서 바꿔가면 되는데 문제는 대통령이라는 말이 정말 우리 민주주의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는지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거기가 출발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요즘 흔한 말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러면서 함께 논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신지영: 그 언어라는 게 결국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있으니까 대통령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는 거죠.
◇ 이현웅: 정치의 언어에 대한 얘기를 할 텐데 정치가 품격을 갖추고 또 시민들 삶에 녹아들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신지영: 우리가 쓰는 정치인들의 언어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잘 맞게 표현하고 있는지 이런 가치들이 잘 담겨 있는지 이런 언어 감수성들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지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되고 그 목소리에 누가 귀를 기울이는가 이거를 잘 관찰한 다음에 투표를 통해서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정치 언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게 토론이잖아요. 세 번의 토론회가 다 펼쳐졌고 교수님은 다 보셨죠.
◆ 신지영: 봤습니다. 본 정도가 아니라 보시나요. 방송에서 이걸 분석을 해달라고 하셔서 한 서너 번씩 봤죠.
◇ 이현웅: 그랬더니 어떠셨어요.
◆ 신지영: 분석을 하기 전에 19대 대선에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를 봤습니다. 그때는 6번이 있었어요. 총 법정 토론 3번을 포함해서 세 번이 더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법정 토론 3번과 두 번이 더 있었죠. 지난번에는 촛불을 통해서 우리가 시민들의 힘을 보여줬던 때였기 때문인지 토론회가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보다 어땠을까 훨씬 좋아졌습니다. 놀랍게도 일단은 정책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였고요. 질의응답이나 이런 것들이 더 지난번보다는 좋아졌어요. 딱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목소리 크기도 19대에서는 소리를 막 많이 질렀는데 20대 토론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지르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또 그만큼의 진전이다, 진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토론회를 굉장히 열심히 했거든요. 열심히 봤고요. 우리 다섯 번의 토론회가 있었는데 첫 번째가 39%였어요. 마지막 다섯 번째 그러니까 법정으로 하면 세 번째였는데 그때가 토론회가 33.2%의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보통은 갈수록 많이 낮아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고요. 거의 유지 됐었고요. 30%대를 유지했고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이런 걸 통해서 본 사람들은 뺀 숫자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엄중하게 생각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들이 좀 많이 있었죠.
◇ 이현웅: 아쉬운 점은 뭡니까.
◆ 신지영: 일단은 토론을 잘하는 사람과 잘하지 못한 사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토론을 통해서 성장했구나 성장하지 않았구나 이런 것들이 많이 보이는데 토론이라는 건 상호작용이거든요. 누군가에게 물어야 되고 누군가의 질문에 묻는 말에 답해야 돼요. 그런데 그것에 익숙한지 못한 사람들은 질문을 잘 못하고 또 답변을 잘 못합니다. 이런 것들이 보인다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고요. 아쉬운 점은 큰 틀에서 보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우리가 후보자들을 보기 위해서는 채용하는 채용의 장면이다. 신입사원 아니고 최고 경영자 뽑는 거다. 회사로 치면 그럼 면접관이 돼서 우리가 사람들을 관찰해야 되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보통 서류 심사하잖아요. 서류 심사만 가지고는 그 사람은 직접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럼 말하는 걸 들어봐야 되는데 유세를 유세장에 가면 일방적인 얘기만 합니다. 지지자들의 일방적인 얘기 사실 확인도 안 되고 상호작용도 없어요. 그냥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거죠. 이것들은 후보자에게 굉장히 편한 방법이에요. 토론회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피하고 싶은 거겠죠. 하지만 유권자들 볼 때 면접이라는 장면에서 우리가 상호작용도 볼 수 있으니까 면접이라는 관점에서 유권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게 토론회죠. 그런데 법정으로 세 번이 하한선이에요. 여태까지 한 번도 그 하한선이 3번 이상 해야 된다고 되어 있는데 한 번도 3번 이상 된 적이 없어요. 4번 이상 된 적이 없습니다. 무조건 하한선만 맞춥니다. 그거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화나는 일이죠. 4번, 5번, 6번 할 수 있는데 해야죠. 그거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라는 게 상설기구로 있습니다. 여기서 토론의 형식이라든지 횟수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결정하거든요. 사회자도 지정하고 그런데 과연 이 위원회가 이 상설위원회가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정말 우리를 대변하나 혹시 후보자들을 대변하는 건 아닐까 후보자들이 피하고 싶어 하니까 세 번으로 하는 거 아닐까 뿐만 아니라 방식도 그런데요. 방식도 후보자들한테 약간 편해요. 우리 유권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고 싶잖아요. 그런 것들이 좀 부족하다.
◇ 이현웅: 그렇습니다. 토론 보시면서 마음의 결정을 어느 정도 내릴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앞으로는 다음 선거가 있을 때는 그런 부분도 개선되길 바라겠고 우리 교수님 다음에 모실 때는 결과가 나와 있겠네요. 그분에 대한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또 나눠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대선과 관련한 또 선거 정치의 언어와 관련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우성(wskim@ytnradio.kr)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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