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사회 환원한다더니 아직 보유?...윤희숙 부친 땅 알아보니

[뉴있저] 사회 환원한다더니 아직 보유?...윤희숙 부친 땅 알아보니

2021.12.14.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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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던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하며 석 달 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국회 본회의 연설로 유명세를 탄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뛰어들었지만, 지난 8월 부친의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희숙 / 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월) : 저는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습니다. 또한 국회의원 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윤 전 의원의 부친은 지난 2016년 80세의 나이로 만871㎡, 3천3백여 평의 세종시 농지를 8억2200만 원에 사들였는데요.

땅을 사들인 시기가 윤 전 의원의 한국개발연구원, KDI 재직 당시와 겹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해당 땅을 사들인 뒤 인근에 민간산업단지가 조성됐고, 국가산업단지까지 들어설 예정이라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또 윤 전 의원의 부친이 서울에 거주하면서 세종시에 영농계획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도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자신은 부친의 토지 매입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며 "농지는 매각되는 대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친의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윤희숙 / 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월) :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제 딸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아비 탓이라 여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후 경찰은 윤 전 의원의 부친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전지방검찰청 관계자 : 농지법 위반하고 죄명은 주민등록법 위반 두 개인데 아마 같은 내용일 것 같은데요, 다. 기소 의견으로 송치가 된 거고 같은 날 윤희숙 씨는 불기소로 불송치가 온 거네요.]

그런데 약속과 다르게 윤 전 의원의 부친이 여전히 세종시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부친이 이미 땅을 내놓았지만, 아직 매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희숙 / 전 국민의힘 의원 : 사회 환원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는 제가 아직 여쭤보지를 못했어요. 구체적인 계획이라는 거는 어떤 곳에 기부를 해야 될지를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을 못하셨다는 얘기인 것 같고 어쨌든 매각을 생각하신 것은 매각을 해서 얼른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계획은 갖고 계신 걸로 제가 들었는데 제가 직접 소통은 아직 못 해봤어요.]

실제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인근 부동산에 직접 문의한 결과, 윤 전 의원의 부친은 평당 50만 원에 땅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당 25만 원에 구입한 점을 고려했을 때 팔릴 경우 시세 차익은 8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토지 전체를 매물로 내놓아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 부친 소유 농지 인근 부동산 : 싸게 팔아도 욕먹고 또 무슨 오해를 받는다 이거죠. 싸게 팔아도 뭐 말이 나올 것 같고 그러니까는 어차피 나는 환원할 거니까 적정한 선에서 50만 원 선에서 그냥 팔아주라고 그러더라고요. 주변 시세보다는 조금 싸게 내놓으신 거예요. 근데 땅이라는 게 작자가 있어야지 돈이 시골에서 10억 이상이면 큰 돈이거든요, 사실. 그러기 때문에 누가 진짜 꼭 이게 쓸 사람이 사야 되는데…. 근데 이제 지금 물건 접수한 지가 보통 딱 내놓으면 한 달도 가고 두 달도 가고 그래요.]

윤 전 의원은 오늘 윤석열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본격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윤 전 의원은 SNS를 통해 2030 젊은 층의 쓴소리를 듣겠다고 소개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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