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꿩 먹고 알 먹는' 대중골프장, 운영업체 배만 불린다

실시간 주요뉴스

[앵커]
큰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도입된 대중골프장이 일반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게 비싼 요금을 받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정부가 대중골프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세금혜택은 그대로 두고 있어 결과적으로 운영업체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깊은 가을이지만 주말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용 요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정 / 민주당 의원 : 장관님, 골프 치세요?]
[황희 / 문체부 장관 : 예, 칠 줄 압니다.]
[박정 / 민주당 의원 : 요즘은 바빠서 자주 못 나가시지요?]
[황희 / 문체부 장관 : 예, 장관 된 이후에…]
[박정 / 민주당 의원 : 요즘 그래도 골프 나가셨을 때 골프비용이 얼마 정도 드나요?]
[황희 / 문체부 장관 : 주로 주말에 나가니까 주말 이럴 때는 한 이십이삼만 원…]
[박정 / 민주당 의원 : 싸게 치시는 것 같은데요.]

1인당 22-23만 원도 싸다고 얘기할 정도의 이용요금은 '퍼블릭'이라고 불리는 대중골프장이나 회원제골프장이나 비슷합니다.

권익위가 지난 6월 골프장의 평균 이용요금을 조사해보니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주말요금은 22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대중골프장과 회원제의 차이가 거의 없었고 충청권은 오히려 대중골프장이 5천원 더 비쌌습니다.

주중 요금도 20만 원 전후로 충청권의 경우 그린피는 천원 차이였습니다.

여기에 카트 비용과 그늘집 간식에 식사까지 포함하면 30만 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이용객 입장에선 차이가 없는데 '퍼블릭' 골프장은 조용히 세금혜택을 챙기고 있는 겁니다.

[양종삼 /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 : 개별소비세도 그렇고 재산세, 취등록세 모두 다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 규모가 연간 보면 5,700억 원에 이르고 개별 골프장 당 따져보면 16억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는데...]

세금 혜택과 골프 인구 증가로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치솟으며 지난해 40%를 넘겨 회원제골프장보다 손쉬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회원제 골프장이 아예 대중골프장으로 간판만 바꿔 영업하는 사례가 이어져 대중골프장은 지난해 354개로 회원제 골프장의 2배를 넘었습니다.

세제 혜택을 노린 꼼수 전환이 의심되지만,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대중골프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비싼 요금을 물리는 데 대해 세제 혜택 축소와 개별소비세 면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정부는 표준약관 개선과 관리 감독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는 데 그쳐, 결과적으로 대중골프장의 폭리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YTN 이재윤 (jy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