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철도에서 쏘아올린 미사일...북한은 왜 열차를?

[뉴스큐] 철도에서 쏘아올린 미사일...북한은 왜 열차를?

2021.09.16.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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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신범철 / 백석대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전해 드린 대로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쏘고 오늘 그 사진을 공개했는데 4장을 공개했습니다. 왜 이 시점에 사진을 공개했는지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새로운 전략기술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범철 백석대 초빙교수 모시고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신범철]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김문경 기자가 분석을 해 줬는데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지금 왼쪽에 사진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게 열차 위에서 쏜 거죠?

[신범철]
그렇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단거리미사일 KN-23이라고 해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형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막판에 회피기동, 풀업기능이라고 해서 약간 떠오르는 기동을 함으로써 미사일 요격이 미사일 방어가 상당히 어려운 신형 미사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력이 있는데 이것을 과거에는 이동식 발사대, 차량에서 발사를 했는데 이번에 최초로 철도, 기차 위에서 이렇게 발사를 한 거죠.

[앵커]
지금 산악지대에 있는 기차 위, 철도 위에서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조선중앙통신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 훈련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좀 생소한 조직이기는 합니다.

[신범철]
그러니까 앞서 김문경 기자께서 잘 설명을 했는데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주로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를 해 왔어요.

그런데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한 위치를 계속해서 점검해 나가면 그 중에 북한의 미사일기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을 유사시에 집중적으로 관찰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이런 투발 수단을 다양화한 거죠. 기차에다가 연결하면 장점과 단점이 다 있는데 장점이라고 보면 일단 기차에 올려놓고 기차가 기동을 하잖아요. 그리고 거기에서 위장을 하면 다른 차량에 옮기 실을 수도 있고 그런 관점에서는 상당히 유사시에 이것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는 거죠. 그렇지만 물론 단점도 있어요.

뭐냐면 북한의 철로가 아주 낙후돼서 철도의 차량의 이동속도가 30~50, 60km밖에 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고속기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치만 파악된다면 얼마든지 우리가 그것을 유사시에 점검할 수 있다. 그런 단점도 있는데. 아무래도 북한으로서는 투발 수단을 다양화해야 되겠다, 그런 관점에서 이렇게 기차에서 발사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철도 발사가 구소련에서 썼던 방식이라면서요?

[신범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처음에 개발해서 그것을 발사하는 방식이 최초로 개발된 건 사일로라고 해서 그냥 땅에 묻어놓는 거예요.

그렇게 쏘는데 그게 노출이 되면 유사 시에 공격을 받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생존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철로로 해서 기차에서 발사하는 게 한때 시도됐던 거죠. 그러다가 가장 최신에 개발된 것이 이동식발사대인데 아무튼 그런 전례가 있는데 북한이 그런 걸 참고해서 이런 투발수단의 다양화 이런 것을 시도해야겠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철도에서 쏜 것 같습니다.

[앵커]
사진에 보면 터널 밖에서 쐈잖아요. 평상시에는 터널 안에 숨어 있는 거죠?

[신범철]
그렇죠, 그게 또 장점이 될 수 있겠죠.

[앵커]
사실 저렇게 철도 위에서 쏠 수 있다고 하는 게 기술이 진보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다양화됐다는 거예요?

[신범철]
기술이 완전히 진보됐다고 하기에는 조금 과거 방식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술의 진보라고 보기는 어렵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기술의 다양화 이런 측면에서는 저희가 그런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추적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해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어제 이례적으로 사진을 공개한 겁니다. 4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왜 어제 저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세요?

[신범철]
북한 입장에서는 무언가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어제 우리나라가 SLBM 발사 성공했잖아요.

[신범철]
그렇죠.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북한의 흐름이 있고 한국의 흐름이 있어요. 북한의 흐름은 9.9절에 열병식을 했잖아요. 그럴 때 전략무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수위조절을 하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번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거죠. 그건 나름대로 지난달 8월 10일, 11일에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면 긴장을 고조시키겠다고 한 그런 말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예요.

그래야 자기들이 위협을 가했을 때 그 위협이 실현될 거라는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이 있고 다만 순항미사일에 이어서 탄도미사일까지 나간 건 그리고 그 날짜가 어제로 특정한 것은 어제 한국에서 우리가 또 SLBM 발사를 문재인 대통령께서 참관을 하고 한국의 국방력 강화 그리고 김여정 담화에서 꼭 짚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이야기할 수 있느냐. 그런 것에 대한 불만 표시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김여정 담화 얘기를 하셨으니까 이 부분 조금 질문해 보자면 비난 담화문이었습니다. 수위 내용 면에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신범철]
수위가 좀 조절됐다고 봅니다. 과거 북한이 불만을 표시할 때 저희가 방송용어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차별화했어요, 과거의 담화와. 과거에는 남조선 당국자로 대통령을 제3인칭으로 칭하면서 상당히 모욕적인 표현을 담았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완전히 특정했어요.

지금 화면에도 빨간 표시로 잘했는데 그 대신에 가장 자극적인 표현이 저 밑에 있는 우몽하기 짝이 없다, 어리석다는 표현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수위를 갖다가 노골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이 저는 한국 정부 특히 문재인 정부에 하는 경고의 메시지는 담겨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특정했고 저 가장 마지막에 있는 거, 남북관계가 잘못하면 완전파괴단계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는데 사실 지금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평화프로세스를 가동 중이잖아요.

그런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것을 어떻게 꽃이라도 피워보려면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파탄낼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은 최근에 남북관계가 좀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 남북 간에 관계 이벤트, 심지어 남북 정상회담, 화상 정상회담 이런 가능성까지 제기됐잖아요.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신범철]
지금 북한의 행보를 보면 당장 화상정상회담을 갖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나름대로 우리 정부도 당장이 아니라 적어도 내년 2월에 북경 동계올림픽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의 행보를 보면 당장 남북관계를 먼저 풀면서 주변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보다는요. 북중관계를 저희가 보면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으로서는 결국 북중 북경 봉쇄를 푼 다음에 대외교역도 활발하게 그러면서 미국과 대화를 갖고 한국과 대화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당장 도발을 한다 하더라도 10월달 상황은 다를 수 있고 또 상황에 따라서는 북한이 추가 도발도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입장에서는 좀 차분하게 북한의 도발도 지금 보면 수위가 조절되는 게 보이고 또 나름대로의 자기들의 계산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지켜봐가면서 좀 여유를 갖고 대북정책을 전개했으면 합니다.

[앵커]
북중관계에 북한이 방점을 더 찍고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을 해 주셨는데 어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한 상황이기도 했거든요. 중국을 향한 어느 정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제 탄도미사일 발사한 게요. 그렇게 또 볼 수 있겠습니까?

[신범철]
저는 중국을 겨냥했다고까지는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 북중 관계 올해 들어서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고 친서도 서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계속해서 교환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왕이 부장의 방한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자기들이 특정한 외교적으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시점. 그러니까 왕이 부장 방한뿐만 아니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담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과거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저강도 도발이지만 그 저강도 도발을 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언론의 주목은 많이 받을 수 있는 그 시점을 골랐다고 봐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북중간에는 어느 정도 신뢰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왕이 부장의 방한 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크게 해치지는 않는다는 자신감이 자리잡았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미사일 발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어떤 이유 때문으로 보면 되겠습니까?

[신범철]
나름대로 수위 조절 그리고 미사일 발사체가 아직은 단거리미사일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초기에 이스칸데르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항상 참관을 했는데 어느 시간이 지나고부터는 참관을 하지 않았어요.

따라서 나름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하는 미사일 발사의 수준이 있을 거다. 그것을 보면 다시 다탄두라고 볼 수 있는 ICBM이나 SLBM 발사 때 그때 참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당장 10월에 노동당 창건일 때 ICBM이나 SLBM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신범철]
그때 열병식을 한다면 공개는 가능하다고 봐요. 하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을 함께 고려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이 정말로 도발을 강조하고 미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단순한 공개보다는 발사, 그러니까 ICBM 시험발사나 SL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다만 북한이 반드시 그렇게 간다기보다는 두 가지 카드. 대화로 갈 것이냐, 압박으로 갈 것이냐 하는 카드를 놓고 계속해서 저울질을 할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인도적 지원 같은 것은 저희가 조기에 검토해서 북측에 제시하는 게 이런 도발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범철 백석대 초빙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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