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LH특검·전수조사...선거 지나니 흐지부지

자취 감춘 LH특검·전수조사...선거 지나니 흐지부지

2021.05.0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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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LH특검·국정조사·의원 전수조사 합의
한 달 지났지만 추가 논의 감감무소식
민주당, 권익위에 전수조사 맡겼지만 계속 지연
국민의힘, 선거 직후 민주당에 논의 재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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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꺼내 들었던 LH 특검과 국정조사,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논의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논의는 감감무소식인데요.

이러다 또 소리소문없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7 재보궐선거 국면을 뜨겁게 달궜던 LH 투기 의혹.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여야는 특검과 국정조사, 국회의원 전수조사까지 합의하고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김영진 /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지난 3월 23일) :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세 가지 관련해서 앞으로 여야가 잘 협의해 나가면서….]

그로부터 한 달.

선거도 끝났고 임시국회도 열렸는데 추가 논의는 감감무소식입니다.

민주당은 솔선수범하겠다며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했지만 금융거래 내역도 아예 제출이 안 돼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허재우 /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지난달 27일) : 당초 이번 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조사에 시일이 더 소요돼 불가피하게 조사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선거 직후 곧바로 LH 특검 논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김성원 / 당시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지난달 9일) :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특검 논의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소속 의원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동영 / 정의당 수석대변인 (지난달 26일) : 4·7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했지만 감감무소식이고, 국민의힘은 아예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합의를 이끌었던 여야 원내지도부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는 과정을 거치면서 논의 자체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습니다.

새로 뽑힌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을 다짐했지만, 청와대 국정조사를 원하는 야당과 전 정권까지 포함한 특검을 언급했던 여당 사이엔 여전히 괴리가 큽니다.

아직 협상의 기미도 보이지 않지만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

선거용 카드로만 꺼내 들었다가 결국 흐지부지됐던 과거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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