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 서울·부산 국민의힘 압승으로...야권발 정계 개편 향방은?

4·7 재보궐 선거 서울·부산 국민의힘 압승으로...야권발 정계 개편 향방은?

2021.04.08.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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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종욱 동국대 외래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최대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차례로 소집해서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이제 야권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리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와 함께 관련 내용 들여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재보궐선거,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지금 서울이나 부산이나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부산에서 16개 자치구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이겼는데요. 이렇게 압승을 거둔 배경, 원인을 어디에 둘 수 있을까요?

[김종욱]
일단 야권이 실제적으로 단일화를 실현한 것 이외에는 실제로 자력승이라고 보기는 굉장히 어렵다. 국민들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원인은 정부여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런데 좀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은 뭐였냐면 정부여당이 제가 볼 때는 징후는 보였고 경고는 확실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들이. 이미 다 아시겠습니다마는 추윤갈등 1년 동안 갈등 깊어질 때마다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반복됐었거든요. 그렇다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측면들이 하나가 있는 거고요. 또 두 번째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했지 않습니까? 압승했지만 그 이전에 비하면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어요. 그러니까 한 17% 정도였다면 총선에서는 한 9% 정도 좁혀졌거든요. 그렇다면 반 정도가 과거와 다른 지지성향을 보였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론 지형이 국민들의 투표, 표심이 변했구나라고 하는 사실들을 빨리 간파를 해서 거기에 맞게 방향을 바꿨어야 되는데 바꾸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고요. 마지막 징후는 작년 말과 올해 초인데요. 다 아시겠지만 단일 후보 안철수 당시 후보 같은 경우는 항상 1등을 했었죠. 세 후보가 했을 때 35:20:20 정도의 격차였었습니다. 이걸 다 합치게 되면 야권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거기에 중도층이 결합돼 있으니까 압승을 한 상황이었다고 얘기한다면 이미 이런 징후와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여당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간파하지 못하고 국민들과 민심과 이격되는 측면들이 지금과 같은 완패로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거는 제가 볼 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정부여당의 누적된 실패들을 반성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소위 국민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동안 이택수 대표는 여론조사 분석을 위해서 저희하고 몇 번 대담을 했었는데 그때도 보면 상당히 격차가 났지만 그래도 깜깜이 선거에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기는 있었는데 지금 결과를 보면 전혀 유권자들의 표심이 처음에 정했던 부분에서 변하지 않았다고 봐야 되겠네요?

[이택수]
저도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보지만 이렇게 블랙아웃 기간 동안에 민심의 변동이 없었던 선거는 굉장히 드물 정도였는데요. 보통은 열세 후보 표심이 한 3~5%포인트는 기본적으로 있고 그리고 많게는 그게 한 5%, 10%까지 확장이 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있기는 있었습니다마는 굉장히 미미한 정도의 숨겨진 열세 표심이 있었다라고 보여지고요. 그러한 이유는 후보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선거는 사실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적인 성격이었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 번도 심판받은 선거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총선, 지방선거 압승을 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캠페인 전략도 너무 포지티브한 부분보다는 네거티브한 부분에 너무 집중해서 내곡동이라든지 엘시티. 국민들은 여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시종일관 이 부분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국민들의, 특히 집토끼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데 실패한 것 같고요. 또 아까 말씀아셨지만 단일화 과정이 상반되었다. 진보진영은 열린우리당이나 아니면 정의당과 화학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1:1 대결 구도가 됐고요. 반면에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는 굉장히 헌신적으로 캠페인에 같이 임해 주면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죠. 그리고 의도치 않은 악재들이 당청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상조 전 실장, 박주민 의원 임대료 문제. 그다음에 임종석 실장이라든지 고민정 의원의 SNS 문제. 의도하지는 않은 부분이지만 부정적인 보도들이 더 많이 파생이 되면서 박영선 후보라든지 김영춘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그런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보궐선거에서 양자 대결에 워낙 지지 격차가 크다 보니까 승패를 맞히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었는데 출구조사를 통해서 어쨌든 최종 득표율과 어떻게 차이가 나타나느냐 이게 관심인데. 그런데 출구조사보다 리얼미터에서 했었던 여론조사가 더 정확했다고요?

[이택수]
이번에 워낙 블랙아웃 기간 동안에 민심의 변동이 없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실 그제하고 그그저께 조사를 했던 내용이고요. 원래 YTN과 리얼미터가 예측 조사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워낙 격차가 컸기 때문에 그냥 블랙아웃 기간 조사를 선거 당일날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을 하게 된 건데 워낙 블랙아웃 기간 동안에 변함이 없다 보니까 오차범위 내에서, 그러니까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는 0.8% 포인트 차이로 결과가 나타났고요. 박영선 후보 같은 경우는 0.3% 포인트 차이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대체로 잘 맞았습니다, 서울, 부산 다. 그런데 저희 리얼미터 자체 조사, 블랙아웃 조사가 조금 더 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앵커]
투표율도 어제 저희가 이 시간에 방송을 할 때 투표 상황이 그렇게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투표율이 그렇게 기대보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높은 투표율이 나왔거든요. 원인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이택수]
그렇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던 선거였고 그다음에 여론조사는 격차가 컸지만 그래도 야당 같은 경우에는 혹시 모를 진보층의 막판 결집 이런 부분 때문에 오세훈 후보나 김종인 위원장이나 초반에는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까? 3%포인트, 5%포인트 격차.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과거에 갑자기 상대편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거나 역전됐던 그런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을 했었고요. 또 여당은 여당대로 지는 선거였지만 막판에 샤이 진보가 있을 것이다라고 해서 끝까지 당 지도부에서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홍보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실제보다는 조금 박빙으로 나타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여당 지지층 그다음에 우려했던 야당 지지층들이 막판에, 특히 어제도 투표율이 높은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막판에 서울 같은 경우는 60%에 근접한 수치까지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25개 구별로 투표율 또 그리고 득표율. 관심입니다마는 그것 외에도 20, 30대의 지지도 지금 여태까지와는 좀 달리 여당이 아니라 야당 쪽으로 쏠렸다는 것도 큰 변화예요.

[김종욱]
그런데 20대 같은 경우 쏠림 현상이 강한 측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2018년, 2019년을 거치면서 20대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현 정부의 공정성에 대한 상당히 의문들이 강했었고요. 이 공정성을 지키고 있는가. 그러니까 정부는 본인들의 정책이나 입으로는 공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탈을 했던 측면도 분명히 많이 있고요. 또 하나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 20, 30대 여성층이었었어요. 그런데 이 20, 30대 여성층 같은 경우가 성추행 문제로 비롯된 현 정부의 이 부분에 대한 태도, 그다음에 2차 가해 문제, 다양한 문제를 겪게 되면서 서서히 이탈하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민주당이 반성적 태도와 거기에 대한 정책을 내놨어야 되는데 제가 볼 때 그 이후에도 내부적인 논란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측면들이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20대 같은 경우에는 기성 정치에 대한 신뢰들을 다 잃은 거죠.저는 이번 20대들의 표심이 국민의힘으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들을 표출하는 방식들을 여당에 대한 응징의 형태로 갔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이런 표심들은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소위 지금의 기성 정당이 20대들과 어떻게 공감하고 그런 대책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가 되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때는 어떤 형태로든지... 그러니까 제3의 선택지가 없는 게 20대들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이런 형태들을 반복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저는 이번을 기화로 해서 20대의 표심이, 예를 들면 진보다. 이런 식의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들은 버려야 된다. 오히려 그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만들어내서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것인가에 방점을 둬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0대를 진보냐, 보수냐 이런 이념적인 이분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말 이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뭐냐를 고민해야 된다라는 거죠.

[김종욱]
그러니까 과거 같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으로... 저는 20대뿐만 아니라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21세기 지금의 시대는 과거 같은 진보와 보수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워낙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이런 아젠다 자체가 다양해진 상황 속에서 그것을 진보나 보수라는 두 가지 가치로 딱 나눌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핵심은 지금 요구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거기에 집중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집단들이 선택을 받는 것이지 내가 진보니까 진보가 어렵다라고 얘기한다고 진보를 지지한다거나 보수가 위태롭다고 해서 보수를... 저는 이런 시대는 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쩌면 제가 볼 때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앵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워낙에 여야 양강구도가 되다 보니까 군소 후보들이 소외되는 그런 측면도 있었는데 지금 이번에 득표율을 보면 허경영 후보가 3위를 했거든요. 이 부분도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보고 있더라고요.

[김종욱]
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투표할 데가 없다. 다 싫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허경영 후보가 부양 허경영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1%대로 부양을 하시게 된 건데. 저는 제가 볼 때는 일종의 분노 투표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이건 큰 폭은 아니지만 심판을 하려고 하는 요구가 더 컸지만 그중에 일부는 분노하고 불만을... 그러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있는...

[앵커]
여도 야도 다 싫다.

[김종욱]
다 아시겠지만 지금 사태는 상당히 슬픈 정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탄핵 당했던 정당 이후에 탄생한 정당이 지금의 정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정당이 4년 만에 다시 예를 들면 탄핵당한 정당에 뺏겨버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 정치가 무엇인가. 선택의 길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 얘기했을 때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떤 길을 가는 게 새로운 정치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일부 정부가 뭘 주겠다고 얘기하는, 색다른 접근을 하는 허경영 후보에게. 제가 볼 때는 되겠다라는 지지라기보다는 기성정치에 염증이 나. 이렇게라도 얘기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내 한 표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서 이게 중요한 선거의 어떤 내용물은 아닙니다마는 이런 상황들도 충분히 기성 정당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서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복귀하게 된 오세훈 후보, 정치적 복귀에 성공을 했습니다. 반면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던지고 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장관은 정치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승패가 엇갈린 두 사람의 표정 잠시 보고 오겠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당선인 : 지금 이 순간 정말 기뻐야 할 순간인데, 저 스스로 정말 가슴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습니다.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 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일할 땐, 머리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약속드린 대로 앞으로 시장으로서 일할 땐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진심이 승리하기를 바라면서 끝까지 응원해주셨던 시민 여러분께는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 10년의 정치 공백을 뚫고 서울시장에 화려하게 복귀를 했습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인가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시 서울시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예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잖아요.

[이택수]
그렇죠.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 포함이 안 된 조사마저 있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출마 의지를 뒤늦게 밝혔기 때문에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성격이 대선 전초전의 성격으로 바뀌었고 오세훈 후보도 대선 잠룡 중에 한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국민의힘에서는 마땅한 카드가 크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그래서 유력주자들로 거론됐던 나경원, 이혜훈 등등 전 의원들과 같이 출마를 하게 된 건데 단일화 과정에서 굉장히 큰 지지율 점프 현상을 보였는데요. 과거 노무현, 정몽준 또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안철수 두 분이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정도의 큰 지지율을 중도층 성향의 정치인이 얹어준 거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여권에 비하면 화학적인 단일화가 잘 됐고요. 또 오세훈 전 시장, 이제 현 시장이 됐죠. 당선인이 10년 동안 굉장히 야인 생활하면서 특히 20대 같은 경우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잘 몰랐던 유권자들도 많습니다. 과거에 2011년에 갑자기 그만둔, 사퇴한 그런 부분들을 몰랐던. 그래서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바라본 20대들이 있었던 거였고요. 또 마침 30대나 40대, 50대 같은 경우는 유권자 수가 서울에서 감소한 측면이 있는데 또 20대는 조금 증가했어요. 선거판 자체가 오세훈 시장한테 유리한 그런 판이 됐었고요. 하여튼 오세훈 시장이 되면서 재건축, 재개발 문제, 도심복합개발 문제, 또 재산세와 관련된 공시지가 문제. 이런 부분들 산적한 현안들이 많은데. 당장은 서울시의회하고 갈등이 있을 겁니다. 서울시 시의원들 대부분이민주당이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 민주당이 한 번 그런 예고를 한 적도 있고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잘 풀어갈지, 임기가 오래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서울시의회 의석 109석 중에 101석이 민주당 의원들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앞으로 정책을 펴나가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고요. 그 안에서 본인이 가장 주력해서 해결해야 될 과제,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종욱]
일단 지금 서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코로나 문제하고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 이 세 가지인데요. 이 문제들 다 솔직히 난제입니다. 풀기가 되게 어려워요. 정부도 잘 풀지 못하는 상황인데 1년의 단기적인 시간 동안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인가. 또 하나는 본인이 어떤 정책들을 제시해서 정책에 열광해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 동력도 낮은 상황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회의원 구성 같은 경우에 대부분 민주당이기 때문에 본인이 앞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난관들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소위 유권자들이 심판을 했었기 때문에 소위 심판을 하고 난 다음에 지금의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계속 높을 것인가에 대한 것도 지켜봐야 될 부분도 분명히 있어서 본인 말대로 아마 1년의 서울시장의 행보 자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본인 스스로가 여전히 내곡동 땅 문제에 대한 의혹이 분명히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용산 참사 문제와 같은 인권감수성에 대한 문제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가야 될 길은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본인 말대로 가슴에 억누르는 짐들을 느끼고 있고 또 그만큼 가슴으로 서울시민과 만난다고 얘기한다면 저는 그런 하나의 과정과 행보들이 서울시민에게 지지를 얻는다면 본인이 할 수 있을 만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는데 저 말이 빈 말이 된다면 제가 볼 때는 1년이 공염불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본인이 하는 바에 따라서 진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낙선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좀 살펴보겠는데요. SNS를 통해서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지방선거에 다시 나오지 않겠어요? 그런데 지금 일단 오 후보와 박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거든요. 앞으로 1년 어떻게 보내느냐가 큰 문제가 되겠죠?

[이택수]
그렇습니다. 격차가 한 10% 이내로 들어왔다면 박영선 후보가 충격이 좀 덜했을 텐데. 어제 충격이 큰 모습을 보였고 다만 운동도 그렇지만 축구에서도 골을 넣으려면 어시스트를 해야 되는데 이번에 당청에서 그다지 큰 도움을 못 줬던 선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간의 인물 대결 구도라기보다는 정당의 구도라든지 전체 큰 틀에서 중간평가적인 성격의 선거였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는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움이 남을 거고요. 또 당내에서는 사실 원조 친문은 아니죠. 그리고 운동권 출신이 아니라 방송인 출신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분명히 색채는 다른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문 진영에서는 다시 한 번 내년 서울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고요. 캠프 내에서도 굉장히 아쉬운 목소리들이 많이 지금 새어나오고 있는데 아마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해서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서울과 부산이 비슷한 양상입니다마는 박형준 부산시장 같은 경우에는 지금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2배 가까운 차이로 이겼거든요. 그런데 앞서도 저희가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이번 선거 자체가 워낙에 정권심판론이다 보니까 어떤 후보 개인의 인물이라든지 정책은 없어진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당선이 됐으니까 앞으로 1년 정도 임기를 수행을 하게 될 텐데 박형준 부산시장은 어떤 과제들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까요?

[김종욱]
제가 볼 때는 부산 같은 경우는 부산 경제를 살리는 문제가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부산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부산에 대한 왜소해짐에 대한 부분들을 풀어나가야 되는데 야당 후보는 쉽지 않습니다. 또 아시겠지만 가덕도 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상당히 많은, 야당 내부에도 논란이 많았던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뚫고 나가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일단 부산 지역 자체가 이미 총선 때부터 지지율 자체가 역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산의 지형은 서울하고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만큼 격차가 더 많이 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박형준 후보가 1년 동안 짧은 기간입니다마는 부산 시민들이 얘기하고 있는 부산 경제에 대한 비전. 그러니까 국민의힘 당 내부 문제를 좀 제외하고서라도 그 문제에 대한 착실한 하나의 비전들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것이 됐을 때 이후에도 마찬가지지만 1년 후에 본인이 또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국민의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볼 때는 서울하고는 좀 다르다. 서울은 오세훈 후보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부산 같은 경우에는 이미 2020년 총선부터 상당히 지지율 자체가 역전된 상황이었고 그런 흐름들이 계속 지속됐었기 때문에 박형준 후보, 개인적으로 엘시티 의혹 같은 게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그 문제를 떠나서 저는 부산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집중해야 되는 것이 아마 본인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재보궐선거 이후에 정국의 변화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제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대선 모드로 들어가는 그런 분위기인데 말이죠. 지금 서울과 부산에서 나타난 민심의 방향이 대선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생각해야 될 점이 많이 있죠?

[이택수]
그렇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오세훈, 박영선 대결구도, 지지율이 이번 선거 결과만큼 차이가 나지 않았었거든요. 비슷하거나 오히려 박영선 후보가 다자구도에서는 앞서는 결과들도 있었는데 한 달 사이에 민심의 쓰나미, 태풍이 불었던 겁니다. 그런데 대선이 앞으로 1년 조금 덜 남았는데요. 한 열 달, 열한 달은 지나면서 민심은 굉장히 크게 변할 수 있다고 보고요. 이번에 확실히 보여줬죠. 그런 차원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서 인물 구도에 약간 변화가 있을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고요. 또 친문진영에서는 이낙연 대표 다음으로 어떤 잠룡의 카드를 또 지지를 할지. 이런 부분들 남아 있는 것 같고요. 또 보수 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이 워낙 앞서가는 당 바깥의 인사이기 때문에 새로 당을 만들지 아니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같이 경쟁할지. 이런 당 안의 그런 역학적인 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고려한다면 내년 대선도 굉장히 예측하기 어려운 그런 구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대선 구도가 됐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앞서도 잠깐 여야의 과제들 언급을 해 줬습니다마는 김 교수님 보실 때는 지금 여든 야든 시급하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 어떤 것들을 극복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종욱]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공정과 정의라고 하는 가치에 대해서 상당 부분 목말라 하는 것이 국민들의 여론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그 바로 옆에는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능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정치집단 또는 정당들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측면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다면 이 문제에 천착하기 위해서는 하나는 뭐냐 하면 도덕과 신뢰성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리더가 누구인가에 대한 갈구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보여줄 측면들이 분명히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저는 이번 선거 보면서 2004년도부터 2007년도까지 열린우리당의 모습들을 민주당이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린우리당 같은 경우가 2004년도에 승리하자마자 정기국회 때부터 4대 개혁 입법이라고 얘기하면서 소위 자기들이 추구하는 가치만을 강조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유권자가 요구했던 것이 뭐냐 하면 민생문제 해결해 달라 그리고 불평등 문제도 해결해 달라. 그래서 민노당이 한때는 20%까지 지지율이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문제를 외면했죠. 그리고 난 다음에 2006년도 지방선거 패배하고 2007년에. 대선을 패배한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민주당은 이 당시 상황들을 충분히 반면교사 삼아야 된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고. 또 하나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역으로 얼마 전만 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했겠습니까? 저는 그렇다면 더욱 더 고개를 숙여야 된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좋아지면 상당히 예를 들면 특정한 행동들이 나와서 국민들 여론을 떨어뜨리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과 관련해서 국민의힘도 자중자애하고. 오늘 비대위원장이 그만두면서 그런 얘기들도 또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먹고사는 문제 그다음에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도덕과 신뢰성을 보일 수 있는 노력들. 저는 이게 혁신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걸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일까라는 것. 저는 그것이 아마 중요한 앞으로 1년간의 양당이 경쟁해야 될 대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외래교수 그리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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