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정권 심판이냐 신임이냐

서울시장, 정권 심판이냐 신임이냐

2021.04.07.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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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광역단체장, 서울시장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민심이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야당인 민주당 조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정권 중반의 민심이기도 했고, 신3김 시대 지역 구도의 단면이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임기 중 민심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정권이 바뀐 지 석 달 조금 넘은 시점 치러진 2회 때는 여당 고건 시장이,

정권 후반이었던 2002년 3회 선거 때는 야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DJ 정권의 계보는 열린우리당으로 이어졌지만, 서울시민의 선택은 엇갈렸습니다.

2006년 치러진 4회 선거,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은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견제 관계는 계속됐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고 2년 뒤 5회 지방선거에서 서울민심은 박빙의 차로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정권 심판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였습니다.

게다가 무상급식 투표에 사활을 건 오세훈 시장의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시 야권으로 서울시장은 넘어갑니다.

그렇게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권 때까지 야권의 박원순 시장이 연이어 서울시정을 맡아 중앙정부를 견제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는 같은 당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며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신임을 보여줬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가 비게 됐는데요.

대통령과 같은 당 출신 후보가 선택을 받을지, 아니면 야당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심판할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관심을 받습니다.

파트너십이냐 견제냐. 이번에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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