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견제할 카디즈 감시 레이더 30년 만에 국내 기술로 교체 추진

30년이 넘은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 장거리 감시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교체하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LIG넥스원과 약 460억 원 규모의 장거리 레이더 체계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 개발 후 양산을 거쳐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수입 장비 대신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카디즈 내 항공기 등을 감시·식별하는 장거리 레이더는 탐지한 자료가 공군 중앙 방공 통제소에 전송돼 방공 작전 수행에 활용됩니다.

현재 생산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이전에도 장거리 레이더의 국내 연구개발이 추진됐지만, 일부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2017년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향상된 국내 기술 수준과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2019년 연구개발 재추진이 결정됐고, 이번에 체계 개발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사업은 재추진되는 만큼, 개발 성공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비의 65%를 투자하는 정부와 업체 간 공동 투자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 운용 중인 공군의 장거리 레이더의 경우 1990년 이전 도입된 미국산 장비로,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레이더 교체 시급성을 고려해 체계 개발 기간도 과거보다 6개월 단축해 48개월간 수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13년 카디즈 범위가 제주도 남단까지 확장된 이후 감시 공백 해소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2018년 10월부터 2020년 9월 사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횟수가 늘면서 150여 차례에 걸쳐 대응을 해야 할 정도로 레이더 성능 개선 요구도 커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미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H-6 폭격기 4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등 군용기 19대가 연합 훈련을 명분으로 이어도와 독도 인근 카디즈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