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 행보? 왕이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가"

미국 견제 행보? 왕이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가"

2020.11.26.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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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견제보다 ’국제협력 진전’ 논의"
’바이든, 트럼프와는 다를 것’ 기대 나타낸 듯
강경화, ’한한령’ 해제 촉구…미세먼지 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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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이번 방한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는데요, 왕 부장은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 것이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차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 등 한중 양국 간 협력 사안도 논의됐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과 우리나라를 연달아 찾았습니다.

이런 일정은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미국의 중국 압박 전선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왕 부장은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라며,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요? 외교를 학자들처럼 하면 외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보다는, 큰 틀에서 국제 협력 질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가 논의됐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중국 측은 차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다자주의에 초점을 두는 만큼 트럼프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중 간 현안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른바 '한한령' 해제를 촉구했고, 미세먼지 등 환경분야 협력도 강화하자고 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2022년 수교 30주년을 앞둔 우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는 데 대한 의견 교환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중국 측은 우리의 동북아 방역 보건 협력체 구상을 적극 지지했고, 한중 FTA 2단계 협상에도 속도를 내자고 말했습니다.

또, 강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양국 차관급 전략대화, 인문교류 등 대화 채널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왕 부장이 늦게 도착하면서 25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왕 부장은 사정이 있어 늦게 됐다며 우리 측에 거듭 양해를 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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