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뜨자 본사로 라이선스 이관? EBS 김명중 사장 "갑질 아냐"

펭수 뜨자 본사로 라이선스 이관? EBS 김명중 사장 "갑질 아냐"

2020.10.15.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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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뜨자 본사로 라이선스 이관? EBS 김명중 사장 "갑질 아냐"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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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 김명중 사장은 15일 최근 제기된 펭수 등 캐릭터 사업의 본사 이관에 대한 자회사 갑질 의혹에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사장은 "자회사인 EBS 미디어는 8년 동안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본사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며 "펭수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 전체를 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사업의 경우 법률적 전문성이 필요한데 미디어 쪽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는 변호사만 셋"이라며 "결과적으로 (펭수) 매출이 오른 것이지만 캐릭터 사업을 가져올 당시에는 매출이 안 올랐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본사로 가져온 뒤 기관 간 콜라보를 통해 수익을 낸 것이지 캐릭터만 팔아 수익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EBS 본사 내 35명의 팀원들이 펭수를 키워내고 수익을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EBS 미디어 수익을 우리가 빼앗아갔다는 표현은 과하다"라며 "물론 자회사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자회사 적자를 계속 보고만 있는 것도 모회사로서 100% 주주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이 공개한 'EBS 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 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지난해 11월 펭수, 방귀대장 뿡뿡이, 보니하니, 번개맨 등 인기 캐릭터 7개를 EBS 미디어로부터 이관했다.

펭수 캐릭터가 지난해 9월쯤 인기가 높아지자 11월 EBS 본사가 자회사인 EBS 미디어로부터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빼앗았다는 지적이다.

이후 EBS는 펭수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을 통해 105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 의원은 "EBS 본사의 무리한 사업권 회수로 기존 EBS 미디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하던 일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라며 "마구잡이식 업무가 배정되는 실정이고 담당 업무가 없으니 실적 압박도 따라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EBS는 공영방송사로서 책무에 보다 중점을 둔 방송을 아는 곳이고 EBS 미디어는 수익창출형 자회사"라며 "본사가 100% 자회사인 미디어를 상대로 '갑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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