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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 출연자 :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
- 당원들이 언론에 대단한 현실 정치가처럼 나와
- 꽉 막힌 당 이미지 없애려 고민하다 제작
- 어떤 지원도 없다가 기다렸단 듯 당 비대위 나서
- 종교적 차원에서 보수주의 바라는 분 많아
- 준범죄행위처럼 사회생활 불가능할 정도
- 국민 눈높이 맞추지 못한 저희 잘못
- 청년조직 없애는 건 긍정적 방향 아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SNS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소개 내용이 좀 논란이 되었죠. 내용 좀 보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이게 주성은 청년위원의 소개문구였고요. 김금비 기획국장은 주가 하락에 수익을 내려는 투자를 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 했다는 내용을 올렸고요.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의 군 복무를 두고, '육군땅개알보병'으로 비하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중앙청년위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소개글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당에서는 관련 청년들에게 면직 처분 등을 내렸고, 중앙청년위는 이에 반발하다가 박결 위원장이 정치활동 중단까지 선언한 상황입니다. 이 글을 올린 국민의힘 청년위원들의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청년위원회 활동은 어떤 의미였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죠.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의 위원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이하 박결): 네, 안녕하세요. 박결입니다. 반갑습니다.
◇ 황보선: 네, 먼저 위원들을 소개하는 카드뉴스,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획하고, 또 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박결: 네, 우선 저희는 당의 공식기구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시고 계신 부분이 저희가 당의 지원을 받거나 혜택을 받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가 언론에는 대단한 현실 정치인인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 그 역시 사실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저 학교를 다니고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2030 당원들의 모임입니다. 저 역시도 쌍둥이 아빠고요, 평소에는. 그래서 하루 종일 각자의 생계활동을 하다가 퇴근 이후에 늦은 밤에 모이는데요. 최근에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의 낡은 이미지가 깨질 수 있을까. 그리고 뭔가 꽉 막힌 집단 같은 이미지를 없앨 수 있을까, 스스로 고민을 하다가 먼저 우리 지도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를 만들어보자. 그런 아이디어가 나와서 제작하게 되었고, 이것을 조금 가벼운 언어로 우리 청년들이 평소에 쓰는 언어로 만들어서 혹시라도 반응이 좋으면 지도부가 아닌 다른 위원들에게까지 확대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 황보선: 논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면직 처분 등이 내려졌고요. 그러면 게시하기 전에 당 지도부와 교감, 의사소통, 이런 것은 하지 않았습니까?
◆ 박결: 네, 그런 것은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고요. 상부의 컨펌을 받거나 유대가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어떠한 지원도 없고, 연석회의 같은 기능도 사실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재정부터 홍보, 그리고 인원 모집과 심지어 회의장소 대여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해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사무실도 따로 없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이 일이 생기기 전에도 저희가 계속해서 많은 활동들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공무원 피살 규탄 1인 시위, 그리고 파독 근로자 연합회 방문, 중청위 10대 정책제안, 이런 것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잘할 때는 어떠한 지침도, 지원도 없다가 이러한 카드뉴스 건으로 문제가 크게 되니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당 비대위가 움직인 것입니다. 물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기는 하지만요.
◇ 황보선: 아까 현실 정치인이 아니다, 퇴근해서 알아서 이렇게 이런 것을 준비하고 했다. 그리고 지원은 전혀 없었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당명이 붙어 있습니다.
◆ 박결: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렇다고 하면 이런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요한 것을 할 때는 그전에라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교감이라든지, 이런 과정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일각의 지적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결: 그런 구조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저희도 계속 건의를 드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어떠한 정당이든지 조금 더 유기적인 형태가 이루어져야지만 특히 청년위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저희가 다 잘했고, 청년이니까 용서 받아야 하고, 그런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이 다음 저희 후배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구조적으로 개선될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황보선: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되고, 논란이 됐지만, 원래 이렇게 카드뉴스라든지, 이런 것을 준비하실 때에는 어떤 의도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유권자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겁니까?
◆ 박결: 저희 중청위 차원에서 어떤 메시지를 정해서 위원들에게 내리듯이 간 구조가 아니고 각자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스스로 원하는 계층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쓴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재빈 운영위원 같은 경우에는 군대를 다녀 온 남성들. 본인이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그리고 김금비 국장 같은 경우에는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들었던 그런 청년 투자자들. 그리고 또 주성은 전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종교적 차원에서 보수주의를 바라보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유권자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이것을 최대한 함축적인 의미로 가자고 저희가 했었는데요. 가볍게 쓰다 보니까, 또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이런 현실을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죄송하고, 안타깝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런 표현방식과 관련해서 청년위 내부에서도 혹시 이런 관련해서 잘못됐다, 이런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까?
◆ 박결: 처음에 저희가 아이디어를 모을 때 물론 그런 부분이 나왔었습니다. 이런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문구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도 있고, 또 옹호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고, 그리고 사실 우리 당이 워낙에 이미지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비판은 나올 거니까 우리가 이것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써 보자, 이런 결론이 났고.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저희가 생각했던 유머가 유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비극이 실제로 일어났고, 또 어쨌든 이런 솔직담백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사실 이 정도로 크게 마치 준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거라고는, 저희가 그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해당 위원들이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제가 많이 커졌습니다.
◇ 황보선: 가감 없이 솔직하게 생각, 심정을 표현하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 일종의 유머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만, 이게 아픈 상황을 전달하는 흔히 말하는 블랙 유머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결국은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논란이 커지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관련 위원들에게 면직 처분 내린 상황이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청년위가 부고 떠올리게 하는 홍보물을 게재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 박결: 우선 일차적으로 분명한 잘못은 저희에게 있습니다. 저희의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 국민들께서 불편해하시고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된 것은 그것은 저희의 잘못임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인해서 이렇게 면직 처분의, 어떻게 보면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상황이 혹시라도 청년들의 개성 있는 발언들을 금지시키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됐었습니다. 사실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실수들과 그리고 조금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들도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들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마저 앞으로 통제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있었고, 그리고 청년들의 표현의 자유가 죽었다, 이런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국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서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너무 주눅이 들거나 어떻게 자기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희 중청위의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실패 사례를 보고 저희 후배님들께서는 조금 더 좋은 방식으로, 더 좋은 메시지로, 더 좋은 이미지로 그렇게 본인들의 의사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저희 임원들 역시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체득했으니 더욱 성숙해졌으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면직이나 내정 취소는 과한 징계라고 봤기에 그런 홍보물을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면직 처분, 이런 것들은 과한 조치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이런 게시물을 새로 올리신 거고요. 그런데 지적의 목소리 가운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잘못을 인정한다고 하셨는데, 특히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이라든지, 이런 부분 같은 경우는 누군가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이 특히 그래서 문제가 된다, 조금 더 이런 것을 할 때는 세심하게 살펴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결: 네, 맞습니다. 육군땅개알보병이나 한강 갈 뻔했다, 이런 이야기를 사실은 군대 안 나온 사람이 타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결례가 되고, 해서는 안 될 말이기는 한데 본인이 직접적으로 알보병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이번 추미애 장관 아들 건으로 해서 그것을 풍자해서 비꼬고자 했던 거고. 그리고 주식투자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한강 갈 뻔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농담 삼아 하시는데, 그것을 사실 공적인 카드뉴스에 그대로 담았던 것은 명백한 저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위 같은 경우는 당의 지원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알아서 운영해야 했던 상황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런 구조도 그렇고, 시스템도 그렇고요. 청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표출시킬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그래서 이번에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청년이 이름뿐 청년이 아니냐, 이렇게 자조적인 내부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 박결: 사실상 조직이 예전에는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비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청년 조직이 반드시 살아야지만 당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굉장히 급하게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어난 일들이고, 조직이 지금 이름 뿐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 황보선: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거 없애는 게 맞지 않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 박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 어떤 문제가 분명히 생길 수도 있고, 청년들이 모여서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다툼도 있고, 그런 문제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모든 조직들이 다 긍정적인 기능만 갖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2030들의 모임 자체를 없앤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청년의 이름으로 청년들을 가두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은 방식이지만, 그 자체를 아예 소멸시키고, 활동을 못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열어주고, 그런 경로들을 더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 서로 간에 견제도 하고, 도움도 주면서 청년 커뮤니티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결: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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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 출연자 :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
- 당원들이 언론에 대단한 현실 정치가처럼 나와
- 꽉 막힌 당 이미지 없애려 고민하다 제작
- 어떤 지원도 없다가 기다렸단 듯 당 비대위 나서
- 종교적 차원에서 보수주의 바라는 분 많아
- 준범죄행위처럼 사회생활 불가능할 정도
- 국민 눈높이 맞추지 못한 저희 잘못
- 청년조직 없애는 건 긍정적 방향 아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SNS에 지도부를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소개 내용이 좀 논란이 되었죠. 내용 좀 보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이게 주성은 청년위원의 소개문구였고요. 김금비 기획국장은 주가 하락에 수익을 내려는 투자를 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 했다는 내용을 올렸고요.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의 군 복무를 두고, '육군땅개알보병'으로 비하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중앙청년위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소개글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당에서는 관련 청년들에게 면직 처분 등을 내렸고, 중앙청년위는 이에 반발하다가 박결 위원장이 정치활동 중단까지 선언한 상황입니다. 이 글을 올린 국민의힘 청년위원들의 생각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청년위원회 활동은 어떤 의미였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죠.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의 위원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이하 박결): 네, 안녕하세요. 박결입니다. 반갑습니다.
◇ 황보선: 네, 먼저 위원들을 소개하는 카드뉴스,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획하고, 또 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박결: 네, 우선 저희는 당의 공식기구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잘못 이해하시고 계신 부분이 저희가 당의 지원을 받거나 혜택을 받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가 언론에는 대단한 현실 정치인인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 그 역시 사실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저 학교를 다니고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2030 당원들의 모임입니다. 저 역시도 쌍둥이 아빠고요, 평소에는. 그래서 하루 종일 각자의 생계활동을 하다가 퇴근 이후에 늦은 밤에 모이는데요. 최근에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의 낡은 이미지가 깨질 수 있을까. 그리고 뭔가 꽉 막힌 집단 같은 이미지를 없앨 수 있을까, 스스로 고민을 하다가 먼저 우리 지도부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를 만들어보자. 그런 아이디어가 나와서 제작하게 되었고, 이것을 조금 가벼운 언어로 우리 청년들이 평소에 쓰는 언어로 만들어서 혹시라도 반응이 좋으면 지도부가 아닌 다른 위원들에게까지 확대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 황보선: 논란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면직 처분 등이 내려졌고요. 그러면 게시하기 전에 당 지도부와 교감, 의사소통, 이런 것은 하지 않았습니까?
◆ 박결: 네, 그런 것은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고요. 상부의 컨펌을 받거나 유대가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어떠한 지원도 없고, 연석회의 같은 기능도 사실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재정부터 홍보, 그리고 인원 모집과 심지어 회의장소 대여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해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저희가 사무실도 따로 없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이 일이 생기기 전에도 저희가 계속해서 많은 활동들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공무원 피살 규탄 1인 시위, 그리고 파독 근로자 연합회 방문, 중청위 10대 정책제안, 이런 것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잘할 때는 어떠한 지침도, 지원도 없다가 이러한 카드뉴스 건으로 문제가 크게 되니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당 비대위가 움직인 것입니다. 물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기는 하지만요.
◇ 황보선: 아까 현실 정치인이 아니다, 퇴근해서 알아서 이렇게 이런 것을 준비하고 했다. 그리고 지원은 전혀 없었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당명이 붙어 있습니다.
◆ 박결: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렇다고 하면 이런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요한 것을 할 때는 그전에라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교감이라든지, 이런 과정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일각의 지적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결: 그런 구조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저희도 계속 건의를 드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어떠한 정당이든지 조금 더 유기적인 형태가 이루어져야지만 특히 청년위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저희가 다 잘했고, 청년이니까 용서 받아야 하고, 그런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이 다음 저희 후배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구조적으로 개선될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황보선: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되고, 논란이 됐지만, 원래 이렇게 카드뉴스라든지, 이런 것을 준비하실 때에는 어떤 의도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유권자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겁니까?
◆ 박결: 저희 중청위 차원에서 어떤 메시지를 정해서 위원들에게 내리듯이 간 구조가 아니고 각자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스스로 원하는 계층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쓴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재빈 운영위원 같은 경우에는 군대를 다녀 온 남성들. 본인이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그리고 김금비 국장 같은 경우에는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투자할 곳을 찾기 힘들었던 그런 청년 투자자들. 그리고 또 주성은 전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종교적 차원에서 보수주의를 바라보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유권자들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이것을 최대한 함축적인 의미로 가자고 저희가 했었는데요. 가볍게 쓰다 보니까, 또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이런 현실을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보선: 죄송하고, 안타깝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런 표현방식과 관련해서 청년위 내부에서도 혹시 이런 관련해서 잘못됐다, 이런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까?
◆ 박결: 처음에 저희가 아이디어를 모을 때 물론 그런 부분이 나왔었습니다. 이런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문구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비판도 있고, 또 옹호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고, 그리고 사실 우리 당이 워낙에 이미지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비판은 나올 거니까 우리가 이것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써 보자, 이런 결론이 났고.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것은 저희가 생각했던 유머가 유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비극이 실제로 일어났고, 또 어쨌든 이런 솔직담백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사실 이 정도로 크게 마치 준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거라고는, 저희가 그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해당 위원들이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제가 많이 커졌습니다.
◇ 황보선: 가감 없이 솔직하게 생각, 심정을 표현하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 일종의 유머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만, 이게 아픈 상황을 전달하는 흔히 말하는 블랙 유머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결국은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논란이 커지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관련 위원들에게 면직 처분 내린 상황이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중앙청년위가 부고 떠올리게 하는 홍보물을 게재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 박결: 우선 일차적으로 분명한 잘못은 저희에게 있습니다. 저희의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 국민들께서 불편해하시고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된 것은 그것은 저희의 잘못임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인해서 이렇게 면직 처분의, 어떻게 보면 재갈을 물릴 수 있는 상황이 혹시라도 청년들의 개성 있는 발언들을 금지시키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됐었습니다. 사실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실수들과 그리고 조금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들도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들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마저 앞으로 통제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있었고, 그리고 청년들의 표현의 자유가 죽었다, 이런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국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서 이런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너무 주눅이 들거나 어떻게 자기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희 중청위의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실패 사례를 보고 저희 후배님들께서는 조금 더 좋은 방식으로, 더 좋은 메시지로, 더 좋은 이미지로 그렇게 본인들의 의사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저희 임원들 역시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체득했으니 더욱 성숙해졌으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면직이나 내정 취소는 과한 징계라고 봤기에 그런 홍보물을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면직 처분, 이런 것들은 과한 조치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이런 게시물을 새로 올리신 거고요. 그런데 지적의 목소리 가운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잘못을 인정한다고 하셨는데, 특히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이라든지, 이런 부분 같은 경우는 누군가에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이 특히 그래서 문제가 된다, 조금 더 이런 것을 할 때는 세심하게 살펴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결: 네, 맞습니다. 육군땅개알보병이나 한강 갈 뻔했다, 이런 이야기를 사실은 군대 안 나온 사람이 타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결례가 되고, 해서는 안 될 말이기는 한데 본인이 직접적으로 알보병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이번 추미애 장관 아들 건으로 해서 그것을 풍자해서 비꼬고자 했던 거고. 그리고 주식투자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한강 갈 뻔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농담 삼아 하시는데, 그것을 사실 공적인 카드뉴스에 그대로 담았던 것은 명백한 저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위 같은 경우는 당의 지원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알아서 운영해야 했던 상황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런 구조도 그렇고, 시스템도 그렇고요. 청년의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표출시킬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그래서 이번에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청년이 이름뿐 청년이 아니냐, 이렇게 자조적인 내부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 박결: 사실상 조직이 예전에는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비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청년 조직이 반드시 살아야지만 당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굉장히 급하게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어난 일들이고, 조직이 지금 이름 뿐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 황보선: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거 없애는 게 맞지 않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 박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고, 어떤 문제가 분명히 생길 수도 있고, 청년들이 모여서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다툼도 있고, 그런 문제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모든 조직들이 다 긍정적인 기능만 갖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2030들의 모임 자체를 없앤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청년의 이름으로 청년들을 가두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은 방식이지만, 그 자체를 아예 소멸시키고, 활동을 못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열어주고, 그런 경로들을 더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 서로 간에 견제도 하고, 도움도 주면서 청년 커뮤니티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결: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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