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루 만에 답변...남북대화 채널 복원될까?

北 하루 만에 답변...남북대화 채널 복원될까?

2020.09.25.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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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신속한 답변·김정은 사과…사안 중대성 인식한 듯
남북 공동조사 통한 진상 규명 필요성 제기
남북 대화 채널 복원…’재발 방지’ 군 당국 간 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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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만 하루가 못 돼 장문의 통지문을 보내온 건 그만큼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측의 이 같은 조치가 남북 간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피격 사건의 의혹을 해소하는 길로 갈지, 아니면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길로 갈지는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측이 우리 정부 요구에 하루 만에 응답한 것은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

12년 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때에도 북측은 이튿날 담화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번에도 비교적 신속하게 답변을 보내면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사과까지 담은 것은 북측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올해 들어 우리 정부의 갖가지 제안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확연합니다.

[이관세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장 :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신속한 사과 등 현실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되는 경제제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특히 홍수·태풍 피해 극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측의 해명 한 번으로 피격 사건에 대한 의혹이 모두 해소된 건 아닙니다.

이미 남북 공동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남북 당국 간 대화 채널이 복원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북측이 언급한 재발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군 당국 간 협의도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군부 차원에서의 사안으로 정리했다면 군의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었는데 통일전선부로 했다는 건 정치적인 차원에서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대화를 통해서 후속적으로 계속 얘기를 하겠다는 취지로도 읽을 수 있거든요.]

다만 지난 6월 북측의 일방적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불과 석 달 만에 벌어진 일방적인 피격 사건으로 이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쉽게 잦아들지는 의문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북측이 추가 협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남북관계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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