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추미애 "남편도 민원 넣은 적 없다"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추미애 "남편도 민원 넣은 적 없다"

2020.09.17.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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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반부터 추미애 아들 특혜 의혹 공세
추미애 "남편도 민원 넣은 적 없다는 것 확인"
"자녀들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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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부터 국회에선 대정부질문 마지막 일정으로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미애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야당은 초반부터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해 매섭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오늘은 추미애 장관이 직접 출석했는데요.

역시나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두고 공방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오늘 첫 질의자로 나선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초반부터 추미애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이에 추 장관 역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습니다.

김 의원은 국방부 내부 문건을 보면 추 장관의 아들이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었다고 말한 면담 기록이 있다며, 민원을 넣은 적이 있느냐고 재차 따져 물었는데요.

이에 추 장관은 자신은 민원을 넣은 바가 없고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나 남편은 일로 아주 바쁘고, 아들과 딸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김 의원이 너무 과한 보호가 오히려 추 장관의 아들의 위치를 불편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추 장관은 과보호도 바라지 않고 다른 병사가 마땅히 누려야 하는 휴가나 치료권이 자신의 아들에게도 적절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는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하거나 보좌관을 통해 군 관계자에게 민원을 한 적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사람이 여성이었고, 기록에는 추 장관 남편 이름이 기재됐다는 점을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서둘러 신상을 정리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추미애 장관은 신속히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고 그게 안 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해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대정부질문에는 추 장관뿐만 아니라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함께 자리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 대응과 초·중·고교생 등교 수업, 조두순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대정부질문 내내 추 장관 아들 의혹이 논란인데, 대정부질문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도 나오죠?

[기자]
이번 대정부질문, 사실상 추미애 장관 청문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대정부질문은 국회가 국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해 정부를 견제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정부질문은 첫날 정치 분야부터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집중됐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 병가 조치 면담 기록을 보면 부모님이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지 않습니까?]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 제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은 없습니다.[

이튿날 이어진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국회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군 특혜 의혹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을 뿐,

정작 남북관계나 뉴질랜드 외교관 성희롱 사건 등 현안에 대한 질의는 뒷전에 밀린 모습이었습니다.

또 어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자질 검증보다는 추 장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결국, 이번 대정부질문은 추 장관으로 시작해 추 장관으로 끝나는 셈이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 방역과 경제 대책 논의는 사실상 눈에 띄지 않으면서, 추 장관의 공정 가치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정작 시급한 민생 현안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국정을 설명해야 할 국무위원 대부분은 관객이었고, 주연은 '법무부 장관', 조연은 '국방부 장관'이었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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