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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살펴본 북한 권력망...김정은 수행자 연결망 탐색기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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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살펴본 북한 권력망...김정은 수행자 연결망 탐색기 사용법

2020년 09월 08일 13시 1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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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살펴본 북한 권력망...김정은 수행자 연결망 탐색기 사용법
집권 9년. 대북 제재와 외교적 고립 속에서도 자력갱생을 외쳐온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상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외부와 더욱 철저히 단절된 2020년, 최고 지도자를 둘러싼 권력 내부의 실태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죠. 그나마 찔끔 흘러나오는 첩보로 북한을 잘못 해석하다 보면, 정세 진단은커녕 김정은 사망설 소동 같은 인포데믹에 다시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 권력체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방법은 없을까요?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은 김정은 체제의 권력 판도를 새롭게 조망하려는 시도에서 김정은 수행자 명단을 기반으로 '북한 인물 연결망 탐색기'를 제작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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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지배체제에서 고위인사가 최고 권력자의 공개 활동을 수행한 정보는 해당 인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탐색기는 북한 고위인사의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해 두 가지 그래프(막대그래프+네트워크 그래프)를 제시합니다. 막대그래프는 각 인물이 특정 연도에 김정은 위원장을 몇 회 수행했는지를 담고 있고, 네트워크 그래프는 개별 인물이 사회관계망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며 어떻게 무리를 짓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그래프의 경향성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즉, 수행 빈도가 1위인 사람이 연결망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법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두 그래프를 함께 보면 북한 권력 권력체제를 조금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인물 연결망 탐색기 어떻게 사용하나?

인터랙티브 콘텐츠 이미지를 클릭해 들어가면 화면 왼편에 막대그래프가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연도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고위인사의 수행 횟수를 순위별로 표시했습니다. 화면 하단의 연도를 슬라이더로 조정하면, 2012년에서 2020년까지 각 연도의 정보가 차례로 뜨면서, 막대그래프와 연결망의 내용이 연동해 함께 변화합니다. 개별 수행자를 의미하는 동그라미 중 하나를 선택해 마우스 커서를 대면, 전 ·현직 직책 등을 담은 인명 정보가 뜹니다. 화면 오른편에는 해당 연도 권력망의 특징을 간단히 언급한 기자의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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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그래프 오른편에는 인물 간의 연결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함께 수행한 인물끼리 각각 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관계망을 구성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관계망 이론에서는 연결망의 중앙에 위치할수록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간주합니다. 많은 인물과 광범위하게 연결되었을수록, 더 다양한 성격의 행사에 참여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원의 크기는 수행 빈도와 비례해 크기를 설정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하고 누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가, 어떤 집단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가일 것입니다. 수행 빈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 혹은 연결망의 중앙에 위치한 인물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연도를 바꿔가면서 관찰해보면 동그라미가 크게 그려진 인물, 즉 수행 빈도가 높은 사람이 반드시 연결망의 중앙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아실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측면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막대그래프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거나 클릭하면, 연결망에서 해당 인물과 직접 선이 이어진 사람들이 표시됩니다. 즉 해당 인물의 관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동그라미가 유난히 크게 그려진 인물, 즉 수행 빈도가 1위나 2위인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연결망의 범위가 수행 빈도가 더 적은 인물의 연결망보다 오히려 작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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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로 가보겠습니다. 2019년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수행빈도 2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수행 빈도 3위였습니다. 하지만, 연결망 그래프를 보면, 김여정 부부장과 이어진 연결망의 범위가 최룡해 상임위원장의 연결망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2019년 연결망에서 정중앙에 위치했고, 연결선으로 집계한 연결 중앙성 지수도 1위였습니다. 그만큼 2019년 김정은 수행자의 사회관계망에서 가장 핵심적 위치를 차지했다는 뜻입니다. 수행 빈도와 연결망의 패턴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 차이를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북한 고위인사의 영향력을 더욱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군정의 세력 판도 변화

북한은 김정은 1인이 노동당(당)과 행정부처(내각), 인민군(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통치하는 유일 지배체제입니다. 특히 당군정 중에서도 당이 다른 모든 기관보다 우위에 서는 권력 구조로서, 북한 헌법도 이러한 독점적 당 지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시기에는 군의 영향력을 북한 사회 전 영역에서 앞세우는 이른바 '선군정치'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권력의 중심은 군보다 당으로 더욱 기울었습니다. 당 간부 출신인 최룡해나 황병서 같은 인물이 군 총정치국장을 맡으면서 군을 총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당의 위세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탐색기의 연결망에 나타난 각 동그라미의 색상은 당(주황색), 내각 즉 행정부(녹색), 군(파란색)을 각기 다른 색상으로 표시했습니다. 북한 고위인사를 특정 집단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하나의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인물이 당과 군, 내각을 넘나들며 다양한 직책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 그래프의 분류는, 당군정의 전반적인 판세 분석을 위해 기자가 자체적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군을 총괄하는 중요 직책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당 간부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면 당으로 분류했고, 최근에 당 고위 간부로 선임되어 활동하고 있더라고 경력의 대부분을 군에서 보낸 군 장성 출신이면 군으로 규정했습니다. 기타는 총련계나, 예술계 인사 등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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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탐색기에서 2012년과 2019년을 비교해보면 당군정의 판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2년에는 연결망의 중앙부 가까이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군부 인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2019년에는 연결망 중앙 인근을 주황색으로 표시된 당 인사가 장악했고, 군부 인사는 대부분 연결망의 주변부로 밀려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도마다 살펴보면, 각 당과 군의 미묘한 세력 변화를 실감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실세 측근'의 영고성쇠

그렇다면, 수행 빈도가 유난히 높거나, 연결망의 중앙에 위치한 인물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 혹은 2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김 위원장 한 사람만이 최고 권력을 차지하는 북한 체제에서 진정한 의미의 핵심 실세나 2인자가 존재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실제로 인물 탐색기는 지난 9년 동안, 수많은 주요 인물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사실을 보여줍니다.

2012년 수행 빈도 1위이며, 연결망 정중앙에 있었던 김정은 위원장의 외삼촌,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2013년에는 연결망 중앙에서 약간 비켜났다가, 연말에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2012년에 총참모장으로 활동하며, 북한 군부의 실력자로 인정받던 리영호는 2012년 7월에 직위에서 해임되면서 이후 그래프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은 2014년에 혜성처럼 부상해 수행 빈도 1위로 올라서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결망의 중심부를 차지하면서 위세를 떨쳤습니다. 그러나 2018년 연결망에서는 주변부 방향으로 밀려났고, 이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반면에 최근까지 비교적 안정된 지위를 유지한 인물도 있습니다. 군부 출신 인사로는 리병철 당 부위원장이 최근 수년 동안 군부의 실세로 승승장구했음을 연결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한때 부침이 있었지만, 김정은 체제 지도부 중 가장 오랜 기간 권력 핵심의 자리를 차지해왔고,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꾸준히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조용원 제1부부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는 실세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2016년~2019년까지 연속으로 수행 빈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연결된 연결망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을 지척에서 보좌하는 당 부부장급의 실세이지만, 최룡해 상임위원장처럼 노동당의 사실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들어갈 정도의 위상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 탐색기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탐색기 그래프가 그 중요도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북한 인사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서기실장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 의전 총 책임자로 주목받기도 한 김창선 실장은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빈번하게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힙니다. 또한 2020년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해 다른 연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복수의 인물에게 각 분야의 권한을 위임했다는 최근 국정원의 설명과 같이, 주요 인사 여러 명이 인물 연결망의 중앙부를 함께 차지하고 있는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은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이 공개한 2012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김정은 수행자 데이터를 기초 자료로 본 탐색기를 제작했으며, 데이터의 입력방식과 알고리즘에 따라 사회연결망의 모양도 가변적임을 밝혀드립니다. 또한 북한 인물의 전·현직 정보는 통일부의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 등을 참고했으나, 확인이 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북한 권력 판도의 파악은 수행자 자료와 연결망 자료 뿐 아니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 위원의 구성을 포함한 고위 인사의 직책과 정부 당국의 정보와 판단 등을 종합해 해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탐색기가 북한 권력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기획 · 분석 : 함형건
분석 · 제작 : 신수민
인터넷 기사 그래픽 : 조해진
인터랙티브 제작 기술 지원 : YTN 기술연구소
코드 소스 : https://github.com/vuski/textFrequencyAnd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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