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종인 '악연' 딛고 이낙연과의 '인연' 뜰까?

이해찬-김종인 '악연' 딛고 이낙연과의 '인연' 뜰까?

2020.09.06.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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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낙연 새 대표가 선출되면서 전임자인 이해찬-김종인의 악연을 딛고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여야 관계가 가능할지 관심입니다.

'이전보단 낫겠지'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도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 선거 벽보입니다.

평화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민주정의당 김종인 후보를 꺾은 이후 둘 사이의 악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16년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해찬 전 대표를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고,

[김종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016년) : 정무적 판단을 내가 어떻게 언론에 대고 얘기를 해요?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거지.]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016년) : 경쟁력이나 의정활동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공천에서 배제했기 때문에….]

이 전 대표는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당 대표 자격으로 마주하게 되었지만 협치는 커녕 기본적인 소통조차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새 대표의 신문기자 시절 모습입니다.

80년대 초, 이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취재원으로 만났습니다.

17대 국회에선 이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김 위원장은 부대표를 맡으며 손발을 맞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둘은 집권 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서로를 잘 알기에 대화의 물꼬를 틀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4차 추경을 빨리하자는 데도 손쉽게 뜻을 함께할 정도입니다.

[이낙연 / 민주당 대표 (지난 1일)] : 대표님은 그동안에 제1야당 쇄신의 노력을 하신 것 환영할 일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성공하기를 바라고요.]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일) :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서 선출되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여야 두 수장 주변에는 백 명 이상의 소속 의원들이 있고, 핵심 지지층도 극명하게 갈립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책 마련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수월하겠지만 각론으로 들어갈 경우 정치적 입장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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