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월북 탈북자, 김정은 용서받아...체제 선전에 활용"

RFA "월북 탈북자, 김정은 용서받아...체제 선전에 활용"

2020.09.03.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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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월북 탈북자, 김정은 용서받아...체제 선전에 활용"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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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월북한 탈북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용서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2일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에는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앙 지시문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에서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라며 "이번 결정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거를 용서해주고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북자가 처음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나라를 배신하고 코로나19 의심자로 북한을 혼란에 빠뜨린 반역자로 매도했다. 이제 와서 그를 최고 존엄의 큰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RFA는 양강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혜산에서 월북 탈북자 관련 주민 강연회가 진행됐다고도 했다.

양강도 주민 소식통은 "강연자는 탈북자가 개성으로 귀향한 후 격리 생활을 하면서 국가보위성의 면밀한 조사를 받고 간첩 혐의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북 탈북자의 존재를 국제사회와 주민들이 다 아는 조건에서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풍요로운 자본주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 리는 만무하다"라며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던 탈북민 김 모 씨(24)는 지난 7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이 소홀한 배수로를 통과한 뒤 헤엄쳐 월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귀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면서 개성시를 봉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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