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워킹그룹 재조정" vs 美 "현 제도 효율적"...이견 조짐

이인영 "워킹그룹 재조정" vs 美 "현 제도 효율적"...이견 조짐

2020.08.19. 오후 3: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해리스 美 대사 상견례
이인영 "한미워킹그룹 2.0으로…재조정 필요"
美 대사 "강경화·이수혁, 워킹그룹 효율성 인정"
AD
[앵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문제를 조율해온 '한미워킹그룹 2.0'을 공개 제안했습니다.

현존하는 워킹그룹이 효율적이라는 미국 입장과는 달리 재편을 언급한 것인데, 한미 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상견례 자리.

이 장관은 첫 일성은 한미워킹그룹 재편이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매우 효율적이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쉽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그런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의견도 (존재합니다.) 저와 대사님이 한미워킹그룹 2.0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워킹그룹 2.0은, 현재 대북제재 협의에 집중돼 있는 워킹그룹의 기능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정책을 촉진하기 위한 쪽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또, 워킹그룹에서 논의할 것과 한국 정부 스스로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모든 남북협력을 미국과 논의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바로 맞받았습니다.

마주앉은 이 장관뿐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수혁 주미대사, 이도훈 한반도본부장도 한미워킹그룹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며, 기존 방식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언급한 워킹그룹 2.0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 주한미국대사 : 워킹그룹은 효율적인 메커니즘이고, 우리는 긴밀히 협력해 이 중요한 일을 이어가길 원합니다. 워킹그룹 2.0의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좀 더 충분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한국과 미국이 워킹그룹을 통해 외교적 노력, 대북제재 이행과 실행, 남북 협력을 정기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재편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새로 취임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 재편된 외교·안보라인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강해, 향후 워킹그룹의 운용 방식을 놓고 한미가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