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류호정 의원 패션 논란..."지금 2020년이에요!"

[나이트포커스] 류호정 의원 패션 논란..."지금 2020년이에요!"

2020.08.05.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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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국회 본회의 참석 복장이 인터넷에서 때아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성희롱 발언까지 불거지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정의당 류호정 의원. 오늘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서 때 아닌 논란이 됐습니다.

지금 때와 장소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 그리고 탈권위를 보여줬다. 이런 옹호가 지금 갑론을박이 한창인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제가 미국 의회정치를 연구할 때 그때 많이 나오는 얘기가 뭐냐 하면 의회에서 갖고 있는 불문율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성문화되지 않은 것. 지금 저렇게 복장과 관련해서 규정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서 국회법을 보면 품위에 대한 얘기만 나오지 세부적으로 분홍색 원피스를 입으면 안 된다, 반바지를... 그런 말은 없거든요. 그러나 성문화되지 않은 인포멀한 룰을 얘기하는데요.

불문율 속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원들이 상호 예의를 지키고 그리고 국회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하고 이런 불문율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동안 우리 의회에서, 국회에서의 불문율이라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기 때문에 의상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그동안 오랫동안 나온 불문율이었다는 것을 말씀을 좀 드리고. 그런데 그렇게 불문율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도 넘는 비판으로 일색하는 것 자체는 저는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옷을 한번 입었는데 이것은 여러 면에서 봤을 때 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그다음에 바꿀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그것을 강요하고 그렇게 입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고 한다면 지금은 뭐 국회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문제. 이 문제를 가지고 철이 없다든지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 더 심한 것은 성희롱성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좀 드립니다.

[앵커]
품위를 지켜야 하는 국회의 불문율은 지키지 않았지만 도 넘는 비판은 안 된다고 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봉]
저는 옷 입는 것은 전혀 문제라고 보지 않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정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이러면 예를 한번 들어보면 수영복을 입고 왔거나 그러면 저는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 옷은 어디를 가도 저렇게 입고 다닐 수 있는 거잖아요. 국회뿐만 아니라 일반 행사장이나 어디 평상복으로 입고 다니는데 저는 전혀 저게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국회라고 하는 곳에서 꼭 그렇게 격식을 갖춰서 입어야 되느냐. 그게 일반 상식의 범위에서 벗어나서 정말 일반인이 볼 때도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의 옷이 아니라고 하면 저는 크게 문제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옷 입는 것 가지고 문제를 삼으면 이게 국회라고 하는 곳이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는데 일반 상식의 범위 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저 옷을 입고 예를 들어서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일반인을 만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국회 내에서도 충분히 저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런 옷 입는 거 가지고 문제를 삼아가지고 공격을 한다거나 아니면 비판을 한다거나 이렇게 하는 것은 그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게 과연 뭐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걸 가지고 논란을 삼는 것이 과연 국회의원의 품위를 살리는 것인지 하는 부분도 저는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류 의원의 선배 정치인 중에서 유사한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 있었는데 2003년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백바지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어땠습니까?

[김형준]
실제로 의원선서 할 때 라운드티에다가 하얀 바지를 입고 나와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 결국은 옷을 바꾸는 그런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결국은 의상에 대해서 우리가 아주 오래 2003년도니까 벌써 굉장히 오래전 얘기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까 얘기한 게 그 이후로는 오랜 기간 동안 나름대로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조금조금씩 모든 규칙이라는 건 변화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오히려 왜 자꾸만 좀 우리가 어떤 것이 우선이냐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부동산 정책 문제를 포함해서 지금 더 민생과 관련된 문제가 더 많은데 그런 것은 놔두고 이렇게 의상 문제를 가지고 너무 지나치게 논쟁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이런 비난에 류호정 의원도 반박에 나섰는데요. 어떤 말을 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본회의 때마다 중년 남성이 중심이 돼서 양복과 넥타이만 입고 있는데 이렇게 복장으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옷을 입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최진봉]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정한 어떤 드레스코드라고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예를 들어서 조문을 가고 이럴 때 저런 옷을 입으면 논란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국회에 와서 일하러 왔고 본인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문제가 크게 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떤 색깔의 옷을 입든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그걸 가지고 도 넘은 비판을 하거나 비난을 해서 저 의원에게 상당히 압박을 가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도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분이 정말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거나 옷을 입었는데 그 옷이 국회의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되는 거라면 그것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색깔의 옷을 입었고 원피스를 입었으니까 문제라고 얘기해버리면 그건 지금의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기준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국회가 변하고 있는 모습에도 전혀 맞지 않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저런 부분에 천착해서 비판하려고 하지 말고 국회의원들이 하시는 행동, 말 그다음에 정책. 그런 말에 대해서, 그것에 대해서 비판하시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건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복장이나 저런 걸 가지고서 문제를 삼는 것 자체가 저는 지금의 현실에 맞지 않는 태도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정미 전 대표도 이런 복장 논란에 성 차별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을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형준]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보면 과도하게 이 부분을 성과 연관시켜서 비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얘기한 것.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하는데요.

그러니까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을 할 때 성당에를 갔어요. 그런데 깜짝 놀란 거예요. 반바지를 입고 성당에 와서 미사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신부님의 표정을 봤습니다. 감히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한다는 것은 교회에 대한 마치 모독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본질은 뭐냐 하면 들어와서 열심히 기도하고 그리고 자신의 신앙생활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지 의상을 가지고서 너무 지나치게 억압하고 간섭하고 하는 것은 아니었던 부분들. 그러니까 자율성과 다양성과 이것이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가느냐 하는 것을 보고 우리와 좀 다르구나를 느꼈었는데 아마도 우리 의회도 그런 면에서 조금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건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여성 차별적인 시각에서 이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특히 더 나아가서 여러 면에서 친문 지지층에서도 이것을 비판했다고 하는 글을 기사를 봤는데 그건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과거 2003년도에는 유시민 의원을 지지했었는데 왜 세월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 부분 속에서 또다시 입장을 바꿔서 이렇게 공격한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국민의 대표로서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느냐. 그게 더 본질이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복장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의정활동이 본질이다라고까지 말씀 들었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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