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필승교 수위 10m 돌파...北 대동강 홍수주의경보

임진강 필승교 수위 10m 돌파...北 대동강 홍수주의경보

2020.08.05.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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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밤 사이에도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10m를 돌파했습니다.

위기대응 관심 단계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정부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필승교 수위가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군요.

[기자]
네, 필승교뿐만 아니라 군남댐 수위도 어젯밤부터 지속적으로 상승 중입니다.

북측 지역인 임진강 상류에서 계속 물이 유입되면서 군남댐과 필승교 수위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평소 3m 내외를 유지하는 필승교 수위는 오후 3시 50분 기준 10.5m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과거 최대 홍수위인 10.55m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수 조절을 위해 마련된 임진강 군남댐도 오늘 새벽 제한 수위인 31m를 넘어 오후 3시 40분 기준 36m로, 방류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밤사이 황강댐을 두 차례 더 무단 방류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지금도 방류 중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이 황강댐 물을 대거 방류할 경우 파주와 연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인적, 물질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관계 기관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도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남북이 긴급히 실무회담을 열어 추후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북한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대변인은 자연재해와 관련한 남북 간 협력은 정치 군사문제와 무관한 사항이라면서 남북 주민에게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남북 간 연락선이 두절돼 있지만 북측이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한다면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관련 협조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북한도 폭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비상이라고요?

[기자]
네, 북한에도 어제 시간당 4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장마전선이 더욱 세력을 키우고 있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오늘과 내일 북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안도와 황해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지역 등에 5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는 현재 호우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 해상에도 강풍과 풍랑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이번 장마는 4호 태풍 '하구핏'으로 인해 더욱 거세질 전망인데요.

기상수문국은 중국 저장성 부근에 상륙한 태풍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보충되면서 장마전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처럼 연일 폭우가 쏟아지며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도 위험 수위에 오를 전망인데요.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오늘과 내일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mm 가량 많은 비가 내려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동강 유역에는 홍수 주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대동강이 범람할 경우 평양시 일대 농경지와 주택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시당위원회가 피해 예상 지역을 찾아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7년 대동강 일대에 내린 폭우로 평양의 통신과 교통 등 도시 기능의 상당 부분이 마비돼 당시 예정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도 연기했는데요.

북한 당국이 미리 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만 대동강 범람 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우리 정부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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