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열린 올해 첫 정상회담...코로나19가 바꿔놓은 정상외교

화상으로 열린 올해 첫 정상회담...코로나19가 바꿔놓은 정상외교

2020.06.30.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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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EU 지도부와 화상 정상회담…"코로나 대응 공조"
화상 회담 위해 靑 회의실 개조…’방역 칸막이’ 설치
"태극기와 EU 깃발까지"…실제 정상 회담장처럼 구현
문 대통령 "EU, ’그린 뉴딜’의 중요 파트너 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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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처음으로 유럽연합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로 유럽연합 정상의 방한이 취소되면서 대신 화상으로 회담을 열었는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정상회담의 모습을 차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연합, EU 지도부와 대형 화면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청와대 회의실을 화상 정상회담을 위한 스튜디오로 개조했습니다.

대통령 좌우 배석자들의 자리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칸막이를 달았습니다.

태극기와 EU 깃발, '한·EU 정상회담' 문구까지 실제 정상회담장과 거의 같은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그린 뉴딜' 정책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유럽 그린 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 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EU 정상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우리 식약처와 유럽 의약품청이 맺은 정보 공유 협약을 환영했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의 공공재가 돼야 한다면서 일각의 자국 우선주의에 반대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상반기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우선 화상으로 열렸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가 비슷한 형식으로 열리기는 했지만, 비대면 양자 회담은 처음입니다.

청와대는 앞으로 있을 화상 정상회담의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현했다면서 이번 디자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정상회담의 형식도 바꿔놨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런 특별 회담장을 통해서라도 각국 정상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방역과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새로운 정상외교의 모습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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