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DMZ 일대 10여 곳 대남확성기 다시 설치...철거 2년만

북, DMZ 일대 10여 곳 대남확성기 다시 설치...철거 2년만

2020.06.22.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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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남 비난 공세 강화
비무장지대 10여 곳에서 대남확성기 다시 설치
대남확성기 설치되면 우리 군도 확성기 복구 방침
북한 기정동 마을 인공기 내려져…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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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비무장지대 일대 1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 중인 거로 파악됐습니다.

철거 2년 만인데, 대남 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대남 확성기까지 다시 설치하면서, 4·27 판문점 선언 폐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를 이용한 심리전 재개로 맞섰습니다.

북한은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반발할 정도로 대북 확성기에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양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등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18년 4월 27일) :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대남 비난 공세에 나섰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대남 전단 대량 살포를 예고하더니, 급기야 비무장지대 일대 1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고 나섰습니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른바 '4대 군사 행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이 확성기 재설치로 심리전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끝내 확성기 시설 설치를 완료하면,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시설을 복구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접경지역인 북한 기정동 마을에 걸린 인공기가 내려진 것이 포착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대남 전단 살포 예고에 이어 북한이 확성기 재설치로 수위를 높여가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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