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2일 만에 등장..."핵전쟁 억제력 강화" 논의

김정은, 22일 만에 등장..."핵전쟁 억제력 강화" 논의

2020.05.24.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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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주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처음으로 다시 핵 억제력을 거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김동엽]
안녕하십니까?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5개월여 만에 당 확대회의를 열었어요. 회의에서는 조직문제, 인사문제가 있었고 여기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올 들어 공식매체에서 이 발언을 언급한 게 처음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동엽]
핵전쟁억지력, 자신들이 핵무기라든가 이런 것을 얘기한 게 아니라 핵전쟁억지력이라는 단어를 이미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도 사용했습니다. 사용을 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처음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일단 자신들이 핵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자기가 남을 핵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핵전쟁억지력이라는 건 미국이 자신들을 핵으로 위협하고 있고 그러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걸 자신들이 핵이든지 전략무기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조치를 통해서 그 핵위협에서 벗어나고 전쟁을 막고 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당성, 군사적인 것들을 증강시키고 핵무기를 계속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전략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재래식무기까지 계속 개발하고 있는 것들의 어떤 정당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면돌파전, 경제으로 가는 정면돌파전에 있어서 안보적인 측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 무장 이런 측면을 하기 위해서 전쟁억지력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핵전쟁억지력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북한이 또 포병의 화력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이 중대한 조치가 어떤 내용일까요?

[김동엽]
아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북한이 핵과 관련한 전략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특히 지난 하노이 이후에 보면 다양한 신형 전술무기죠. 단거리 무기들을 공개하고 개발해 왔습니다.

어떤 나라든지 보면 새로운 무기를 만들면 또 그것을 들여오게 되면 그것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새로운 부대를 만든다든가 조직을 만들고 또 운영전술을 필요로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에 북한에서 지난 3월 말까지 17차례 신형무기들을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그중에 한 번이 SLBM 미사일이이었고 나머지 6차례는 사거리가 대단히 짧다고 표현하면 200에서 600km 정도되는, 한반도 어쩌면 남쪽 우리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과 최대형 방사포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이 만든 신종 3종 세트라고 하는 단거리 신형무기들을 극대화시키는 거죠. 효율성이라든가 효과성을 최대로 극대화하기 위해서 부대 배치라든가 또 부대 운영전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꼼꼼히 하면서 조직들을 기존에 갖고 있었던 병력이 많거나 탱크라든가 재래식 무기로 치중되어 있던 것을 이런 신형무기로 북한군의 체질이라든가 부대라든가 운영전술을 변경시키는 이런 것들을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완전히 결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 군사력 증강의 정당성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 고조. 여러 가지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보고 계셨는데 이게 지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이것도 담기지 않았겠습니까?

[김동엽]
그렇습니다. 사실은 어떻게 보면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없지는 않겠지만 사실 미국으로부터 대화의 메시지를 보낸다기보다 어떤 대화에 대한 미련보다는, 그것보다는 내부적인 메시지가 훨씬 더 강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메시지라기보다는 미국이라든가 우리 남쪽에라든가 요구사항이라든가 이런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자신들은 정면돌파전을 통해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

소위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그런 자신의 바뀌지 않는 모습을 밝히는 것이지 이걸 통해서 상대방에게 양보를 구한다든가 대화에 목을 맨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북합 보도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북한이 예전 건군절을 4월 25일을 다시 국가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건 어떻게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동엽]
그렇죠. 이제 4월 25일이 과거 우리로 치면 국군의 날이죠. 원래는 2월 8일이었다가 4월 25일. 그러니까 과거 일제시대 때 빨치산이라고 하는 그 시기로 다시 갔다가 다시 2월 8일로 돌아왔습니다.

4월 25일이 공중에 뜨게 됐는데요. 4월 25일, 예전에 소위 빨치산이라고 했던 그런 그 시기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물론 2월 8일은 그대로 뒀습니다마는 어떻게 놓고 보면 군심 이반이라든가 과거 김정일 시대에 대한 것들을 통해서 내부의 결집 그다음에 군심 이반을 차단하는 이런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지난 2일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게 공개된 이후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모습인데 자신의 건재를 다시 한 번 과시하는 측면도 있겠죠?

[김동엽]
그렇습니다. 아마 가장 큰 게 자신이 직접 사진상으로 보면 스크린상에 앞에 서서 군 간부들한테 무언가를 직접 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 모습이 아마 앞서 이야기했던 포병이라든가 이것들을 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이나 부대배치라든가 운영에 대한 것들을 본인이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부적으로 보면 포병의 귀재다, 이런 선전을 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대단히 오늘 직접 군 전문가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포병의 운영이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전문성뿐만 아니라 관심도 표명하면서 군을 직접 통제하는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또 한편으로 보면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거든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금 현재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북한 내부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자랑하고 보여주려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사실 오늘이 공교롭게도 대북제재 조치죠. 5.24 조치가 취해진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걸 염두에 두고 군사회의 사실을 보도한 것은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동엽]
그건 알 수는 없지만 좀 과도한 분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보도한 건 사실이지만 군사회의 자체가 어제 했는지 아니면 오늘 아침에 했는지, 그제 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북한이 오늘 군사회의를 발표하면서 며칠에 했다고 발표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것을 5.24 조치하고 연결시켜서 그걸 의미를 부여해서 한다고 과대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그걸 대응하고 북한의 의도를 아는 데 경한 의도를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해석하는 건 조금 과도한 해석이 아닌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동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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