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재난지원금 의견차...통합당 "70%로 선회"

당정, 재난지원금 의견차...통합당 "70%로 선회"

2020.04.20.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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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재난지원금 대상 70%로" 입장 선회
민주당 "100%" vs 정부 "70%"…재난지원금 이견
정부, 재정 부담에 난색…기존안 고수
오늘 본회의 전 의원총회…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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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정·청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잠시 뒤 정세균 국무총리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추경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합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도 국민 70%에게만 지원해야 한다며 방향을 틀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여당과 정부도 뜻을 모으지 못한 건데, 이렇게 되면 5월 지급도 불투명해진 거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민주당은 5월 내 지급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정부와 의견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이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국민 7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정부가 추가 재원 3조 원 조달에 부담을 느끼면서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당·정 의견은 오늘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도 총선 과정에서 전 국민에게 주자는 정치권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와 여야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속도라고 봅니다. 시시콜콜 불필요한 논쟁을 가급적 줄이고 최단시간 안에 추경안 처리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반면, 잠시 뒤 정세균 국무총리는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70%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는 2차 추경안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지급 기준과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기존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국회에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에서는 지급 대상과 관련해 가닥이 잡힐까요?

[기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들은 뒤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는데, 미래통합당도 전 국민 지급에서 70%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국면에서 황교안 전 대표 등 지도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줘야 한다며 여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듯했지만,

오늘(20일)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지급하는 기존 방안을 유지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원 / 통합당 정책위의장 :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국채를 발행해서 이미 상당한 소비 여력이 있는 소득 상위 30% 가구에까지 100만 원씩 준다는 것은 소비 진작 효과도 없고…]

이어 국채 발행은 고용 유지나 경제 활력을 위해 기업을 지원할 때에나 활용할 방법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통합당이 이렇게 국채 발행을 통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발하면서 여야 협상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앵커]
통합당 지도부 상황도 알아보죠. 수습 방안 윤곽이 드러난 건가요?

[기자]
우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뜻을 모으고 있지만,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 수습 방안을 의논하는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대부분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결정은 지금 열리고 있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내려야 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는데요.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외에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당선자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재선의 김태흠 의원은 김종인 체제를 밀고 있는 당 지도부가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까지 나섰는데요.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당선자인 조경태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결정할 게 아니라 당선자들의 의견부터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총선 참패로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통합당이 선거 뒤 열리는 첫 의원총회에서 구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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