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역구 90석도 못 미쳐...참패 '충격'

미래통합당, 지역구 90석도 못 미쳐...참패 '충격'

2020.04.16.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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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역구 84석에 그쳐…전체 33% 불과
충격적인 패배에 통합당 지도부 당혹감 내비쳐
개헌저지선 100석 겨우 넘겨…17대 총선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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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막판까지 제1당을 거머쥘 수 있다고 자신했던 미래통합당은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목표했던 과반은커녕 지역구 의석이 90석에도 못 미치는 사실상 완전한 패배에 통합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미래통합당 상황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예상보다 더 충격적인 결과에 황교안 전 대표 등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통합당의 21대 총선은 한 마디로 참패였습니다.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승리한 곳이 84석, 33%에 불과했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지율을 감안한대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은 19석 정도에 그칩니다.

두 당을 합쳐 개헌저지선은 가까스로 넘겼지만 애초 목표였던 과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역풍을 맞아 121석에 그쳤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보다도 더 적은 의석입니다.

선거 막판 위기감이 커지며 하소연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세대 비하 발언과 세월호 텐트 막말 등 잇단 구설에 발목이 잡히며 판세를 뒤집지 못한 탓이 큽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 :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통합당이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힘을 합친다고 해도 법안 처리는커녕 저지도 불가능합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개표 상황실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총선과 한 번의 대선, 김종인이 이끄는 선거는 다 이긴다는 이른바 '김종인 마법'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습니다.

정권 견제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지만 표심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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