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폭발적 증가세 둔화됐지만...집단 감염 곳곳 발생"

[현장영상] "폭발적 증가세 둔화됐지만...집단 감염 곳곳 발생"

2020.03.23.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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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 서울시장]
오늘도 온라인 기자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두 달 넘게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 국민이 마음을 모으고 또 힘을 모아서 감염병과의 싸움을 잘 치러내고 계십니다. 외국인이 경탄할 정도로 성과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종식의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서 지금부터 다시 또 2주간의 결정적인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8961명이 되었고 어제 대비 신규 확진자는 64명이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는 6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겨나서 그동안 총 330명의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폭발적인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교회와 요양병원의 사례처럼 집단적인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 그리고 또 북미에서의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해외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입원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악순환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수도권은 해외 입국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3월 20일 기준, 해외입국자의 확진자 수는 총 123명이고 이 중에 50명이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해외로부터의 역유입 그리고 이에 따른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미 정부에서도 어제부터 유럽에서 온 입국자 전원에 대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인 경우에도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강화된 능동감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합니다. 최근 서울의 해외입국자 확진자들의 동향을, 추이를 살펴보면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든지 필리핀에서의 입국자들에게도 점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아 입국자의 경우에는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따라서 검역 대상을 유럽으로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해외 전 세계 입국자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유럽 입국자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미국, 필리핀, 입국자의 명단까지 정부에 요청해서 자가격리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또한 서울시에 발생한 확진자와 동일한 비행기편으로 입국한 동승자 명단도 이미 요청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오늘부터 2주를 소급한 입국자 명단까지 확보해서 관리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체류자의 경우에도 외출 자제 등 자율격리 2주간을 권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기간 중에 증상이 생겨나면 선별진료소로 방문하도록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서울시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해서 병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가격리자 증가에 따른 격리시설을 증강하고 또 방역 물품이라든지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참고로 유증상자를 수용할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준비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총 가용병상 1022개를 가지고 있고요. 그중에 293개를 사용 중이기 때문에 아직도 잔여분이 729개, 실사용률은 29%에 머무르고 있어서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해외유입 증가에 따라서 유증상자 급증에 대비해서 추가 병실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적십자병원 67실, 250병상, 또 제일병원 250병상을 감염병 관리 기관으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고 환자 관리반 운영을 강화해서 5단계에 걸친 중증도 분류에 따라 보다 효율적으로 병상을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한편 해외 입국자로 인한 자가격리 증가에 따라서 전담부서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유관부서와 공조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격리시설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수용률이 80%를 초과할 경우에는 추가 격리 시설 운영 계획에 따라서 차질 없이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우리 국민 모두가 걱정하시는 주말 종교집회 강행에 따른 서울시의 현장 점검 결과와 향후 조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잠시 멈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왔고 또 코로나19를 멈추기 위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협조해 주셨고 또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종교계와 문화계에서 큰 협력을 해 주셨습니다. 지난 주말 정세균 총리께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특별히 발표하셨고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서 4월 5일까지 15일간의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고 3차례나 연기된 개학일인 4월 6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국민들께 당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을 감염에 노출시키는 일만큼은 절대로 막아야 된다는 정부의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이해합니다. 또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으로 감염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전국 공통으로, 그리고 PC방, 노래방, 학원 등의 경우에는 지자체의 선택에 따라서 15일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6개 업종 모두에 대해서 자체 조사와 또 현장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우선 어제 진행된 교회의 현장 예배 실태 점검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서울시는 일요예배 강행 의사를 밝힌 2209개의 교회에 대해서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 경찰관 등 총 5224명이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예배 중지를 요청하고 예배 강행 시에는 7대 예방수칙, 방역수칙의 준수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이 중에 103개의 교회는 고맙게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282개 교회에서 384개의 위반 건수 미이행 사항을 적발했습니다.

발열 체크 또 교회 방역, 신도 간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이런 사항들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총 384건의 미이행 중에서 383건은 현장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행정지도를 했고 그것을 통해서 교회 측에서도 즉시 시정을 해 주셨습니다. 이 교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딱 한 군데, 전광훈 목사가 있는 성북구의 서울제일교회의 경우에는 200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밀집집회를 계속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도 않았고 또 일부 신도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각 시정을 요구했지만 교회 측은 묵살했고 또 현장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기까지 했습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시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가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집단감염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서 감염병 예방법과 서울시 및 정부 지침에 따라서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집회금지 행정명령은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고 이 기간 동안에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집회가 금지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에 따라서 참여하는 개개인에게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또 해당 시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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