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마스크 생산" 국민청원 잇따라...정부는 난색

"개성공단서 마스크 생산" 국민청원 잇따라...정부는 난색

2020.03.11. 오후 10: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청와대 국민청원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생산하자"
잇따르는 청원에 공감 만 명 넘어…정부는 ’난색’
개성공단 4년 넘도록 방치…시설점검 등 상당한 시간 필요
AD
[앵커]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속에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4년 넘게 중단됐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려면 상당 기간 시설 점검도 해야 하는 등 쉽게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 국민 청원방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생산하자는 청원이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6일 게시된 청원에는 만 명 이상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제언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일단 4년 넘도록 중단돼있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려면 시설점검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코로나 19' 확산세 속에 남북 근로자가 같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해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또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반 사정을 고려해 보면 지금 당장 실시하기에는,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다만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극복 취지에 공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에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와 위생방호복 등을 만들 수 있는 봉제업체 수십 곳이 입주해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만큼 대북 제재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제동을 걸어 온 미국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개성공단 업체들의 기대입니다.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개성공단이 계속 운영됐다면) 하루에 적어도 마스크 천만 장 가까이(천 마스크 포함), 방역복도 하루 50만 장 이상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미국 같은데 마스크 하나에 만원도 넘던데….]

하지만 정부가 입장을 바꿔 적극 추진한다고 해도 '국가 봉쇄' 수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북한도 원단과 봉제공장을 총동원해 마스크 생산 총력전에 나서고, 경제난까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