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인당 집값, 1년에 1억 원씩 올라"...국회의원 부동산 실태 조사

"의원 1인당 집값, 1년에 1억 원씩 올라"...국회의원 부동산 실태 조사

2020.02.27. 오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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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국회의원들이 소유한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집값이 4년 임기 동안 무려 평균 5억 가까이 올랐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년에 1억 원씩 올랐다는 얘기인데, 집값 폭등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입법으로 완성해야 할 당사자들이 바로 의원들이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 한복판에 우뚝 솟은 현대 아이파크와, 송파 부동산 상징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이곳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한강로 3가 재개발로, 용산 해링턴스퀘어 분양권을 얻었습니다.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노른자위 부동산들입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이 국회의원들 아파트와 오피스텔 값어치를 '시세'로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박덕흠 의원이 9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영 장관이 72억 원, 민생당 장병완, 민주당 박병석, 통합당 정종섭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국회의원 한 사람당 평균 4억7천만 원, 약 43%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년에 1억 원 정도 오른 셈입니다.

박덕흠 의원은 4년 사이 28억 원을 벌었고, 진영 장관은 재개발 효과로 차익 27억 원을 얻는 등 국회의원 7명이 20억 원 넘는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원 대부분이 공시지가로 신고한 부동산 재산은 평균 8억9천만 원으로 1억2천만 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시세로 따져보니 평균 15억8천만 원에, 무려 4억7천만 원의 차익이 있었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자체를 공시지가로 하다 보니 오름세가 적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현동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 아직 4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이 사람들 재산은 5억 불로소득이 생긴 겁니다. 소득주도 성장이 아니라 불로소득성장에 여야가 야합한 겁니다.]

또 집값 폭등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에만 돌린 채 국회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나 분양원가 공개 등 주택 관련 민생법안 처리를 여야가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황도수 /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 국회의원들이 투기세력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집값 땅값 잡는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는 땅값 아파트값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경실련은 '국민 심부름꾼'인 국회의원들이 자기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며 집값 외에 다른 재산 현황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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