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권 '블랙리스트' 봉준호...靑에서 문 대통령 만난다

朴 정권 '블랙리스트' 봉준호...靑에서 문 대통령 만난다

2020.02.15.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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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는 20일 ’기생충’ 봉준호 감독 초청
배우 송강호 씨 등 참석…’아카데미 4관왕’ 격려
문 대통령, 수상 직후 "국민에 용기" 축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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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에서 만납니다.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포함됐던 봉준호 감독이 청와대에 초청된 만큼 의미가 남다른데요,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에서 마주합니다.

아카데미 4관왕 쾌거를 격려하는 청와대 초청행사인데 배우 송강호 씨를 포함해 영화 관계자들도 참석할 전망입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민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줬다면서 SNS와 축전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0일) :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 이렇게 4관왕 수상했죠.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

봉준호 감독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좌성향 인물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대표적 문화예술인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청와대 초청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씻어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지난해 5월) : 창작자분들이 실질적인 피해도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데 이제 과거죠. 두 번 다시 우리 역사에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외압 논란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자율적인 운영을 약속했고,

[문재인 / 대통령 :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그 원칙을 지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되살아날 거라고 믿습니다.]

간담회에서 피해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취임 초기부터 문화예술인들을 위로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조금 더 빨리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면 문화예술인들이 고초를 겪지 않았을 거라며 회한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018년) : (블랙리스트) 피해 입으신 분들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들죠. 저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다거나 문화예술인들의 지지 선언에 이름 올렸다거나 그 아주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에….]

문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도, 창작 활동에 대한 자율성 보장을 거듭 강조하고 법적·제도적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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