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필리버스터 철회 보류...'4+1 예산안' 처리 가능성 커져

한국당 필리버스터 철회 보류...'4+1 예산안' 처리 가능성 커져

2019.12.09.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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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시간 넘는 의총 "여야 협상안 수용 여부 보류"
여야 3당, 내일 본회의 열고 예산안 처리 잠정 합의
한국당 "여야 3당 예산안 협상 결과 보고 수용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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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여야 3당 사이의 필리버스터 철회 잠정 합의 안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여야 예산안 협상 결과에 따라 결론을 내겠다며 결정을 보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하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내일 여야 5당의 예산 단일안으로 처리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여야 협상안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의 비판이 컸다고요?

[기자]
네,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2시간 넘게 격론을 펼쳤습니다.

신임 심재철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만든 잠정 협상안을 수용할 지가 핵심 주제였는데요.

결론은 결정 보류였습니다.

앞서 여야 3당은, 예산안을 만들어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대신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한국당은 여기에 추가로 조건을 걸었습니다.

현재 여야 3당 간사가 논의하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에 자신들의 주장이 얼마나 반영되는 지를 본 뒤 합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한국당 의총에서는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는데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며 내일 철회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춘숙 대변인은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의 첫 합의사항도 지키지 않은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며 누구와 무엇을 믿고 논의해야 하는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원칙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한국당과의 협상이 깨진다고 해도 기존에 야 4당과 만들어왔던 단일안으로 본회의 처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이와 함께 한국당과의 약속이 깨진 만큼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을 당장 상정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일단 여야 모두 내일 오전 10시 본회의 개회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어떤 예산안이 처리되느냐에 따라 한국당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 이후 잠시 연출됐던 여야 사이의 유화 국면이 다시 극한 대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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